<p><strong>[봄은 건달처럼 내게로 왔다] 김정아</strong></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p><p>1. # 프롤로그, 권투하는 선영의 이미지 <br>컷. 엔딩 시합하는 장면과 연결씬.<br>널따란, 아무도 없는 어두운 링위에 서있<br>는 두 선수. 온통 땀범벅이다. <br>(화면 슬로우) 격렬하게 싸우는 두 선수.<br>무섭게 날라오는 상대선수의 펀치. 계속<br>해서 두들겨 맞는 선영.<br>선영 피하지만 역부족이다. 곧 다시 날아<br>드는 훅은 피하지 못하고<br>그대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데서 -포즈, </p><p>첫번째 서브타이틀‘봄은 배고픈 건달처럼’ </p><p>2. # 여고전경, 낮.<br>쉬는 시간을 알리는 벨소리 울린다.</p><p>3. # 선영 반 교실<br>도시락을 꺼내며 왁자지껄 시끄럽게 떠드<br>는 아이들.<br>선영, 교복을 벗고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br>채리, 샐러드를 꺼내며 선영을 아니꼽게 <br>쳐다본다.</p><p>채리 임춘애는 인간극장 같은 데 나왔<br> 었지? 넌 성공하면 세상에 이런<br> 일이에 나 올거다.(놀리듯) 라<br> 면조차도 못먹고 뛴 선수!</p><p>옆의 아이들 같이 깔깔거리고</p><p>선영 (대꾸 없이 치마속으로 바지 입고)<br>채리 배고픈걸 배고프다고 하는 게 왜 <br> 자존심 문제진 모르겠다, 나는. <br> (얄밉게) 때되면 당연히 배고픈 <br> 거 아니니?<br>선영 (여전히 대꾸없이 교복 착착 접고)<br>채리 도시락도 못 싸오는데 학굔 어떻게 <br> 다니니? 아...육상부공짜지... <br> 아닌가? 생활보호대상자라서 <br> 공짠가?<br>선영 먹을 거 앞에 두고 참는 니가 <br> 더 불쌍하다, (어깨 두드려주며)<br> 고생해라.</p><p>채리, 기막혀, 허.. 웃으며 쏘아보고,<br>선영, 나가다가, 누워있는 미란이를 <br>깨운다.</p><p>선영 미란아... 일어나.. 밥먹어. <br> (흔들어도) 미란아! <br> (일어나지 않고)<br>채리 (코맹맹이 소리로) 미란아, 손<br> 님왔다-!</p><p>미란, 부스스 일어나고<br>채리의 노골적인 비웃음 소리, 여기저기<br>서 큭큭, 웃음소리..</p><p>4. # 운동장에서 거리, 육교, 횡단보도 <br>등, 오후.<br>운동장 한가운데서 운동화 끈을 동여매<br>는 선영.<br>낡은 운동화라 꽉꽉 조여 매야 한다.<br>심호흡을 한번하고, 100M 처럼 스타트<br>를 한다<br>/CUT TO 육상트랙 (선영의 상상)<br>전속력으로 100M를 스타트하는 선영, </p><p>운동장을 내달려 가는 선영 <br>/CUT TO, 100M트랙을 달려가는 선영.</p><p>거리를 뛰어가고, 육교를 숨이 차 오르게 <br>뛰어 오르내리고,<br>/CUT TO, 장애허들을 뛰어넘는 선영.</p><p>꺼지려고 하는 신호등 파란 불에 더 빨리 <br>뛰는 선영.<br>/CUT TO, 결승점에 1등으로 도착하는 <br>선영, <br>양팔을 들고 우승 희열에 찬 선영의 <br>모습! (에서)</p><p>5. # 초등학교 앞, 오후.<br>1,2학년생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br>있고,<br>엄마--! 하며 뛰어나온 아이들이 제 <br>엄마를 따라가거나, 차에 타고 간다.<br>저만치서 헉헉--, 기진맥진, 숨이 차<br>게 뛰어오고 있는 선영,<br>도착을 해서 땀을 닦으며 시계를 본다.<br>빈속이 아무래도 통증이 오는 지 배를<br>웅켜쥐는데,<br>선우(8)가 나오고 있는 게 보이자, <br>손을 떼고, 웃는 얼굴을 만든다.</p><p>선우 (선영을 보자마자 뛰어오고) <br> 누나--!!<br>선영 뛰지마, 뛰지마뛰지마 넘어져..<br> (달려오는 선우를 한아름에 안<br> 는다)<br>선우 누나도 끝났어?<br>선영 아니야. 또 들어가야 돼. 이사<br> 하고 첫날이니까 데려다주는거<br> 야. 낼부턴 혼자 가. <br> (내려놓으려 하면)<br>선우 (힝힝.. 손을 뻗쳐 안아달라고 <br> 하고)<br>선영 걸어가, 누나 힘들어.<br>선우 (입 삐쭉하며 선영 손을 잡고)<br>선영 (손을 잡고 걸어가며) 저기 앞에 <br> 정류장 가서 15번 타고, 전철역에<br> 내려서 2 호선 타고, 00에 내려서<br> 다시 3번타고 종점까지 가는거야. <br> 외워봐.<br>선우 (씩-, 웃으며 다시 손을 뻗치고)<br>선영 (업어주면)<br>선우 15번타고, 전철역 가서 2호선 타서,<br> 00역에 내려서 3번 타서......어<br> 디서 내 리라구? <br>선영 끝까지, 사람들 다 내려두 넌 끝까<br> 지 가.</p><p>6. # 슈퍼, 내부, 오후.<br>선영, 라면을 고르고 있고,<br>선우,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피자타령을 <br>하고 있다.</p><p>선우 하앙.. 피자..피자...</p><p>선영, 대꾸도 없이 라면들고 계산대로 <br>가면,<br>선우, 선영 엉덩이를 퍽, 치더니 밖으로 <br>나간다.</p><p>7. # 달동네 어느 골목(이하 붕어빵 골목), <br>오후.<br>슈퍼가 있고, 미장원이 있고, 나름대로 상<br>가가 있는 골목이다.<br>(오르막길이었으면 함.)<br>선우, 슈퍼앞에 서서 어딘가를 보며 피식<br>피식 웃고 있고,<br>선영, 슈퍼에서 나와, 선우손을 이끌다가 <br>선우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붕어빵을 팔고 <br>있는 곳이다.<br>뽕작 음악에 몸을 흔들며 나름대로 재미나<br>게 붕어빵을 굽고 있는 춘화.<br>허리춤엔 주판을 차고 있고, 얼굴에 머리<br>에 온통 밀가루 범벅이다.</p><p>선영 (조금 미안해져서) 저거 사주까?<br>선우 (선영 눈 흘기며) 치... </p><p>CUT TO / 춘화의 붕어빵.. 제대로 구워져<br>서 나오는 게 하나도 없다.</p><p>8. # 선영방, 낮. <br>작은 단칸방. 임춘애 포스터 붙어있고 아<br>직 풀지 않은 짐들이 쌓여있다.<br>선영, 라면을 끓여 들어와 선우 앞에 놓는<br>다. </p><p>선우 (발 구르며) 라면 안먹어어어! 항<br> 항..피자..피자...<br>선영 (말없이 끓인 라면에 밥말아서 먹<br> 기 시작한다). <br>선우 (전단지 내보이며) 새로 나온거래!<br> 난 지난번에 나온것도 못먹어보고, <br> 지 지난번에 나온것도 못먹어보고, <br> 지지지난번에 나온것두 못먹어보고, <br> 지지지지지(헷갈리고)...사줘..<br> 사줘!!<br>선영 다음에 사줄게.<br>선우 다음에 언제? 다음되면 또 다음에 <br> 사준다 그럴거면서..<br>선영 (선우그릇 가져오며) 너 안먹음 <br> 누나가 다 먹는다?<br>선우 (벌떡 일어서서) 나 엄마한테 갈<br> 거야!<br>선영 엄마가 어딨는데?<br>선우 (문쪽으로 가 문고리를 잡고, 딴<br> 에는 약올리려) 누난 그거 많이 <br> 먹어. 난 엄마한테 가서 피자 먹<br> 고 올거야.<br>선영 누나 것도 좀 남겨와..<br>선우 싫어!!</p><p>선우, 정말 나가고,<br>선영,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으면<br>곧, 다시 들어오는 선우, 선영 등에 대롱<br>대롱 매달린다.</p><p>선우 피자아---..</p><p>9. # 붕어빵 골목, 낮.<br>선영, 운동화 끈을 조여매는데</p><p>한수E 뭐하는 거야? 그냥 보고만 있으<br> 라니까.. 누가 엄마보고 붕어빵 <br> 구우래?</p><p>커다란 안경을 쓴 한수, 칸칸이서 붕어빵을 <br>다 꺼낸다.<br>반죽이 넘치고, 다 타고, 팥이 삐져나오고, <br>난리도 아니다.</p><p>한수 이게 뭐야, 이게? 꼬리는 다 짤리<br> 고, 내장은 툭 튀어나오고..<br>춘화 (오히려 당당) 빨랑 돈모아가 우<br> 리 한수 공부 시켜야되니께!<br>한수 내가 만들어놓은 거 팔면 되지! <br>춘화 (쌓여있는 붕아빵 보고, 일단 할말<br> 은 없고) <br>한수 이게 뭐야.. 이게.. (수건으로 닦<br> 으며) 굳어서 닦아지지도 않는데..<br>춘화 (주판으로 한수 등짝을 딱! 때리<br> 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고)<br>한수 아! 어디가 또? (따라가면)<br>춘화 (더 빨리 가고) 우리 한수 델러 간<br> 다!! 따라오지 마라!!<br>한수 나 여깄는데 어딜가-? 엄마-! <br>춘화 (주판으로 한수를 콱때리는 시늉하<br> 며 뛰어간다.)<br>한수 (미치겠다, 같이 뛰어가고) <br> 이리와--!!</p><p>붕어빵 기계가 비어있다. <br>선영, 힐끔 엉망인 붕어빵들을 쳐다보고.. <br>손을 대었다가,그냥 간다.</p><p>10. # 보라매 공원, 저녁즈음.<br>선영, 르까프 운동복을 입은 중학생 남자<br>아이와 100M를 달리고 있다.<br>르까프가 앞서가려고 하면, 선영, 빨리 <br>달려가 조금 더 앞서고,<br>다시 르까프가 앞서게 하고, 빨리 달리고.,<br>선영, 르까프보다 조금만 앞서서 달린다.<br>그렇게 도착하고, 르까프는 쓰러지고, 선<br>영은 숨도 고르지 않는다.<br>초시계를 보는 도도해보이는 르까프의 母</p><p>르까프母 어제보다 나아졌네... 고마워요.<br>선영 ....예.... (돈을 받아야 하니까, <br> 손을 옷에 쓱쓱 닦고)<br>르까프母 (3만원 정도를 꺼내며) 경쟁자가 <br> 없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체<br> 육실기는 코앞이고..<br>선영 (얼른 돈만 받고 꾸벅하고 바로 <br> 돌아서 간다)</p><p>11. # 붕어빵 골목, 저녁.<br>쌀을 사들고 걸어오는 선영. 꼬르륵-, 종일 <br>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br>어디선가 들리는 뽕짝 노래..<br>붕어빵 장사가 기계만 남겨두고, 주인은 <br>없다.<br>선영, 기계 앞으로 가, 침을 꼴깍 삼키며 <br>붕어빵에 손을 대는데, <br>기계 밑에서 스르륵 일어나는 춘화.</p><p>선영 ...<br>춘화 ...<br>선영 (집으려던 손을 검지 손가락만 내버<br> 려 두고 접으며) 이거... 얼마에요?<br>춘화 (빵을 집어 건네는)<br>선영 아니.. 그냥.. 얼만지만..<br>춘화 (봉지에 붕어빵을 다 담아, 건넨다)<br>선영 (눈물이 맺혀지며) 고맙습니다.<br>춘화 (주판을 꺼내 흥얼대며 열심히 계산<br> 한다) ... 백만원. (손을 내밀고)<br>선영 ...? <br>춘화 없으면 다음에 갖고 온나.<br>선영 .예?...예.. 고맙습니다.</p><p>선영, 가다가.. 멀어졌을 때쯤.. 킥.. 웃으<br>며 붕어빵을 먹는다.<br>앗, 뜨거.. 후후.. 불며.</p><p>12. # 선영 방, 저녁.<br>선우, 펼쳐진 붕어빵 앞에서 목놓아 울고 <br>있다.<br>선영, 그러거나 말거나 짐정리만 하고 <br>있고.</p><p>선우 무슨 피자가 이래... 항항..피<br> 자..피자...<br>선영 그것도 피자 비슷해.<br>선우 아니야!!! (선영을 발로 차며)<br> 피자아아---!<br>선영 (널려진 선우 책 정리하며) 숙제 <br> 다 했어?<br>선우 피자 먹고 싶어서 나 오늘 학교<br> 에서 공부도 못하고 배 아팠단 <br> 말야.. (벌떡 일어서고) 나 진짜 <br> 엄마한테 간다?!!</p><p>선영, 대꾸도 안하고 짐정리만 하다가, <br>조용해져서 돌아보면<br>선우, 훌쩍하며 붕어빵을 먹고 있다.</p><p>선영 ...</p><p>13. # 선영방, 새벽.<br>자고 있는 선영과 선우.<br>삐릭삐릭-, 자명종(3시) 소리가 들리자마자 <br>선영손이 뻗쳐나와 끄고,<br>선영, 힘겹게 일어나는데, 꾸벅꾸벅 졸다가, <br>이내 다시 쓰러진다.<br>갑자기 벅떡 일어나는 선영.</p><p>14. # 선영집 앞, 새벽.<br>(#35연결..선영액션,소품따위 연구할것)<br>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허름함이, 가로등 <br>빛에 고단해 보인다. <br>모든 불이 꺼진 집들 사이에서 선영의 <br>창문이 형광등불이 켜지는 지<br>깜빡깜빡거린다.곧, 대문을 삐그덩거리며 <br>나오는 선영,<br>길게 하품을 하는 입안으로 붕어빵을 집<br>어넣는다.<br>어제 먹다 남은 것이다.</p><p>15. # 신문 보급소, 내부, 새벽<br>각자 배달할 신문들에 전단지를 끼우고 <br>있다. <br>능숙하게 움직이는 선영의 손놀림...<br>소장 이선영! 이거 빼먹지마라!<br>툭 전단지 뭉치들을 던지는.... 갑자기 <br>뚝 멈추고, 보면,</p><p>INST) 전단지(A4에 인쇄된) - <br><여성스파링파트너 모집, 일당지급> <br>선영 ... (그런가보다 하고, 무심히 <br> 넘기는)</p><p>16. # 동네 골목, 골목, 새벽.<br>가로등 불빛이 안개처럼 깔려진 골목,<br>타닥타닥 빠른 발걸음 소리가 울리고,<br>발소리가 잠깐 멈추면, 착! 신문 떨어지<br>는 소리가 들린다.<br>모자엔 꼬마 전구를 달고, 선영이 신문<br>을 돌리고 있다.<br>선영, 빠르게 뛰면서도 신문을 정확히 <br>안착시킨다.</p><p>17. # 남대문 시장, 새벽.<br>새벽이 오기 전부터 일을 하는 사람들..<br>그 속에 선영도 있다.<br>트럭 짐칸에서 아저씨가 박스를 내리면서 <br>25호!, 60호!, 외쳐주면,<br>선영, 등에 박스를 지고 건물 안으로 <br>들어간다. <br>그때 들려오는 여자의 비명소리,<br>사람들 비명소리를 찾아 여기저기 둘러<br>보는데,<br>골목에서 미란이(가발, 짙은화장, 야한옷)<br>뛰쳐나오고, 남자가 쫓아온다.<br>곧, 목덜미를 잡히는 미란, 남자에게 <br>휘둘리고, </p><p>남자 요거요거 아주 웃긴 년이네, 엉? </p><p>남자, 미란의 뺨을 후려치고, 미란, 그대로<br>나가떨어진다.<br>선영, 그제서야 미란의 얼굴을 보고, 박스<br>를 내려놓고, 가보는데,</p><p>남자 한 두 푼 팁 챙기는 거 고만고만 <br> 눈감아줬더니, 술값을 삥땅치냐, <br> 이 도둑년아!! <br> (미란 뺨을 후려치고)<br>선영 (넘어지는 미란을 잡아, 뒤로 숨<br> 기며) 말로 하시죠.<br>남자 넌 또 뭐야..<br>선영 삥땅 친 돈이 얼맙니까?<br>남자 얼마면? 얼마며언? </p><p>남자, 선영의 뺨을 후려쳐 선영, 쓰러지고,<br>미란, 남자의 손에 잡히자, 겁에 질려 울기 <br>시작하는데, <br>선영, 일어나 남자에게 펀치를 가한다. 퍽!<br>남자, 열이 받아 선영에게 덤비고, 선영, <br>같이 맞서는데,<br>권투포즈로 상대하는 선영, 만만치가 않다. <br>화가 난 남자, 선영에게 막무가내로 덤벼들<br>고, 빈박스 쌓아놓은 곳으로 밀쳐져서 같이 <br>무너진다...</p><p>18. # 포장마차, 새벽.<br>새벽일꾼들이 요기를 하고 있는 곳,<br>선영은 멍이 든 얼굴로, 미란은 화장이 <br>번진 얼굴로 들어온다. </p><p>선영 우동 두 개요, 아줌마..<br>주인 (둘을 힐끗거리며 우동을 말고)<br>선영 봄이 안올라고 작정을 했나.. 무쟈<br> 게 춥네... <br>미란 봄이 안 와 추운거냐.., 해뜨기도 <br> 전에, 달궈지지도 않은 땅에서 일<br> 할라니 까 추운거지.<br>선영 그러는 넌 뜨끈했겠다, 술 퍼마셔<br> 서..<br>미란 (흘겨보며) 나쁜 년...<br>선영 (피식 웃고, 우동 받아서 게걸스레 <br> 먹으며) 소문 다 났어, 야... 선생<br> 들 알기 전에 빨리 접어. 노래방에<br> 서 노래만 부른다고 해도, 지금 이<br> 게.. 노래 부를려고 입은 옷같지는 <br> 않어.<br>미란 그럼 내 나이에 뭘 해서 돈을 버냐? <br> 너처럼은 오래 못버텨.. 세상이 얼<br> 마나 약아빠졌는데..<br>선영 (빈 그릇을 미란앞에 놓고, 미란우<br> 동을 가져와 먹는다.) <br>미란 (뒤늦게 보고, 흘겨보며 밉지 않게)<br> 돼지같은 년..</p><p>19. # 선영네 교실, 아침.<br>수학시간이다. 老선생 칠판 가득 공식을 풀<br>어내며 열변을 하고 있다.<br>선영, 맨뒷자리에서 팔꿈치를 괴고 졸고 있<br>다가, 팔이 책상에서 뚝 떨어지는 바람에 <br>잠이 깨고,<br>주욱-, 기지개를 펴는데, 창문밖으로 교문에<br>서 웬 남자가 들어오고 있는게 보인다.<br>선영, 웬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 미간을 찡그<br>리며 창문쪽으로 가까이가고,<br>점점 보여지는 남자는 후줄근한 옷에 찌든 <br>얼굴이 노숙자같다.<br>그동안, 노선생 열변을 다 토하고 나서 <br>문제를 하나 칠판에 적고</p><p>E노선생 풀어볼 사람?</p><p>아이들, 모두 고개 숙이고.<br>선영, 남자의 얼굴은 아버지다! 너무 놀라 <br>벌떡 일어나고,<br>아이들,의외라는듯 오--- 운동권--,뜀박질-- <br>야유를 보내는데, 선영, 밖으로 뛰쳐나간다. </p><p>20. # 선영 학교 뒤안(수돗가쯤), 아침.<br>아빠를 끌고 골목으로 들어오는 선영. 행여 <br>누가 볼까 두리번거린다.</p><p>선영 (되도록 아무렇지도 않게) 웬일이<br> 에요?<br>선영부 상담할라고 왔제, <br>선영 (기막혀서) 뭘 해요?<br>선영부 니 고3이잖아. 진학상담해야제...<br>선영 (콧방귀를 뀌는데)<br>선영부 (바로 선영의 뺨을 때리고) 썩을년!<br> 아버지가 말씀하시는데..<br>선영 (째려보는)<br>선영부 어데로 이사했냐?<br>선영 알아서 뭐하게요?<br>선영부 도망가면 몬 잡을 줄 알았나?<br>선영 도망을 가긴 누가 도망을 가요?<br>선영부 니 엄마 있는데로 갔나?<br>선영 ..,아니에요. 딴 데 가서 찾으세요. <br> (가려하면)<br>선영부 (잡고) 돈이나 좀 주고.. 가라.<br>선영 내가 무슨 돈이 있어요?<br>선영부 니 엄마가 주고 간 돈 있잖아!!<br>선영 (버럭) 엄마가 무슨 돈이 있,</p><p>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영부, 선영의 뺨을 <br>때리고, 또 때린다.<br>선영의 주머니에서 몇천원 뺏어드는...</p><p>선영부 너그 엄마 숨겨두고 있다가 내한<br> 테 걸리면 그 순간 작살나는기다. <br> 알긋나. <br>선영, 눈물 닦고, 심호흡 한번 하고, 주<br>먹을 꾸욱, 쥔다.<br>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란 듯이, 참으며.</p><p>21. # 선영 학교 화장실.<br>푸아푸아 세수를 하는 선영.<br>거울보며 터진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br>손으로 닦아낸다.<br>채리, 들어와 옆에서 손을 씻는다.</p><p>채리 아버지니?<br>선영 (멈칫, 채리를 보고)<br>채리 느이 집도 참 가지가지 한다.야..<br> 니네 엄마두 대단하다...다 큰<br> 딸이 있는데.. 때리가만 했니?<br> 호호 <br>선영 (계속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br>채리 (생각없이) 세상에 이런일이가 <br> 아니라.. 기네스 감이다, 니네 <br> 집. 콩가루 기네스.</p><p>선영, 채리 뺨을 때리고, 채리, 지지 <br>않고 손을 올리는데, <br>그 손을 잡고, 한 대를 더 때리려고, <br>채리, 악-, 소리 지르는데,</p><p>미란 선영아--!</p><p>돌아보면, 미란, 놀란 눈을 하고서 <br>서 있다.</p><p>22. # 병원, 응급실 복도, 복도, 오후.<br>선영, 사색이 돼서 허겁지겁 뛰어온다.<br>동생 이름 부를 겨를도 없이, 응급실 <br>침대를 샅샅이 뒤지는 선영,<br>온몸을 붕대로 감은 사람,<br>통증을 못이겨 소리지르는 사람들을 보자, <br>상황파악이 되는 지<br>선우야-! 겨우 이름을 내뱉는다.</p><p>선영 선우야...! 선우야..! (울부짖는) <br> 선우야!!!<br>선우E (맑고 높게) 누나!</p><p>선영, 소리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는데, <br>선우는 없고,</p><p>선우E 누나!</p><p>바로 밑에서 선영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br>선우,한 손에는 피자를 들고 있다.</p><p>선영 (안심도 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br> 선우야.. 괜찮아?<br>선우 (저 먹던 걸 주며) 누나도 먹을래?<br>선영 어디서 났어?<br>선우 간호사 누나가 사줬어. <br>선영 ...</p><p>23. # 달리는 버스 안, 오후.(#42와 연결)<br>선영,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간다. 기운이 <br>모두 빠져버렸다.</p><p>의사E 수술 늦게 해서 좋을 거 없어요. <br> 아이가 커갈수록 혹도 같이 자라니<br> 까. 가끔 배 아프다고 했을텐데, <br> 게다가 영양실조까지..참나..왜 <br> 이지경까지 내버려뒀어요?<br>선영 ..</p><p>옆자리에서 선우는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며 <br>놀다가<br>의자 위에 서서 뒤를 보며 괴상한 표정을 <br>지어보인다.</p><p>24. #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붕어빵골목까지, <br>저녁.(#45와 연결)<br>선영, 하품하는 선우 손을 잡고 내려서 걸<br>어온다.<br>선우, 누나 손을 탁 놓고,<br>선영, 내려다보면, 선우, 업어달라고 손을 <br>뻗치고 있다.<br>선영, 기꺼이 등을 대다가, 돌아서서</p><p>선영 선우야<br>선우 응?<br>선영 (옷소매로 입가 묻은 피자 양념닦<br> 아주며) 배 많이 아팠어?<br>선우 응. <br>선영 ....<br>선우 어? 누나 눈이 빨개져..<br>선영 ...추워서 그래. 업혀.</p><p>선영, 선우를 업고, 가며, 눈물을 참기가 <br>힘들다.</p><p>선우 누나.<br>선영 (목소리 흔들리며) 응..<br>선우 누나 등이 꼬로록 해. 등이 배고<br> 픈가봐 히히.. <br> (재밌다는 듯 히히 웃고) <br>선영 ...<br>선우 (선영이 반응이 없자 발을 동동<br> 구르며 책망하듯) 누나-!<br>선영 ...<br>선우 (대답 없자) 누나! (하며 선영의 <br> 눈을 손으로 가린다)<br>선영 (우뚝 서고)<br>선우 (히히 웃더니) 앞으로 가.<br>선영 (걸어가고)<br>선우 계속 가 계속.. 내가 구덩이 같은 <br> 거 나오면 알려주께! 계속 가... <br> 오른쪽으로 쪼꼼 꺽어.. 쪼꼼만... <br> (히히.. 재밌어하다가) 누나... <br> 손이 축축해..<br>선영 ...</p><p>선우가 가린 눈 사이로 선영의 눈물이 <br>흘러내리고 있다.</p><p>선우 오른쪽으로 꺾어. 아니 팍 꺽어야<br> 돼! 팍!<br>선영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아서 걷고)<br>선우 쭈욱 가-- 쭈욱--. <br>선영 (쭈욱 가면)<br>선우 스톱! 아저씨 붕어빵 천원어치 주<br> 세요. 우리 누나 배고파요. <br> (손을 떼면)<br>선영 (한수 앞에 서 있다)<br>한수 (재밌다는 듯 보고 있는데)<br>선영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br>한수 ...<br>춘화 (의자에 앉아서 물그러니 선영을 <br> 보고 있다)<br>선영 (춘화를 보며, 더 울컥해지는)</p><p>25. # 선영집 앞, 밤.<br>선영, 벽에 기대어 앉아 울고 있다.<br>그렇다고 그렇게 큰소리도 내지 못한다.<br>어쩌다 울음소리가 커질라치며 얼른 손으로 <br>입을 막고, 운다.<br>덜컬덜컥, 울퉁불퉁한 길을 바퀴가 굴러오는 <br>소리가 들리고,<br>곧, 한수가 붕어빵 기계를 끌고 오는 게 보<br>인다.<br>잘 끌고 오다가, 리어카가 돌부리에 걸렸는 <br>지, 올라오질 않고,<br>한수, 힘껏, 끌어당기는데, 영 부진하다.<br>선영, 울다말고, 일어나 가보면, 바퀴가 골<br>에 깊게 들어갔다. <br>선영, 아무말 없이 리어카 뒤를 밀고, 한수, <br>어정쩡하게 서 있는데, </p><p>선영 하나 두울 셋!</p><p>한수, 셋! 구령에 맞춰 힘껏 당기고, 바퀴가 <br>빠진다. <br>한수, 고맙.. 인사하려는데,<br>선영, 기계 위에 팔다 남은, 다 식은 붕어빵<br>을 하나 들고는 <br>입에 꾹, 물고, 남은 것 다 품에 안고 간다.<br>한수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br>26. # 남대문 시장, 새벽<br>박스를 나르는 선영, 어깨로 이고, 카터기에<br>높이 쌓아올려 끌고가고,<br>여느 때처럼 일을 하지만, 여느 때보다 훨씬<br>더 열심히, 한다. </p><p>27. # 사무실, 내부, 새벽.<br>난로가 있고, 낡은 철제책상이 몇 개 놓여있<br>는 인부관리 사무실이다.<br>60의 관리과장, 장부를 보며 주판으로 뭔가<br>를 열심히 계산중이고,<br>선영, 목장갑을 벗으며 쭈볏쭈볏 들어온다.</p><p>선영 (큼.. 기침을 하고)<br>과장 (안경 너머 올려다보며) 뭐?<br>선영 오늘 마지막날인데요.. 3개월치 <br> 오늘 다..<br>과장 받아갔잖어.<br>선영 예?<br>과장 아, 방금 니 아빠란 사람이 와서<br> 가져갔어!<br>선영 (경악) 네?</p><p>28. # 남대문 시장, 골목, 골목, 새벽.<br>선영,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br>아버지와 비슷한 행색의 사람들 얼굴을 <br>일일이 확인하고<br>허름한 술 집, 포장마차, 남자들이 모여 <br>불을 쬐고 있는 곳,<br>싸움이 일어난 곳, 샅샅이 뒤지지만, <br>어디에도 없다.<br>하늘이 무너져 앉듯 털썩 주저 앉는 <br>선영..<br>갑자기 생각난 듯 벌떡 일어나는 선영.</p><p>29. # 외진 허름한 부동산, 아침<br>화투판이 벌어지고 있다. <br>밤을 새운 모양인지, 허리를 피고, 눈을 <br>비비고, 자는 사람도 있다.<br>선영부, 장땡, 하며 화투장 내려놓으며 <br>판돈을 쓸어오는데,<br>갑자기 문을 열리고, 다들 놀라 숨기려<br>하는데, 보면, 선영이다.</p><p>선영부 뭐이야!!<br>선영 내 돈 줘요.<br>선영부 뭐?<br>선영 내 돈 달라구요!! <br> (판돈 주우려하면)<br>선영부 이년이 미칬나!! (밀치고)<br>선영 (벽에 머리를 꽝! 부딪히고.. <br> 울상이 되어)선우가 아파요.. </p><p>노름꾼들, 뭐야.. 에이, 재수 없어.. <br>하며 하나 둘 나가고</p><p>선영부 어딜 가소. 아직 안 끝났어라!!<br>선영 수술을 해야 하는데, 있는 돈 다 <br> 긁어모아도 모자라요. <br>선영부 쇼를 하고 자빠졌다. 그 아가 왜 <br> 아파. 그라고.. 니 동생 아픈거<br> 랑 내랑 무슨 상관이라고 여를 <br> 찾아오노? (나가려 하면)<br>선영 (붙잡고) 내 돈 내 놔--!!<br>선영부 놔! ..어라! 못놓나!!</p><p>선영부, 선영을 밀치면, 선영 다시 붙잡고, <br>또 밀치고, 또 붙잡고.., 선영부, <br>선영을 패기 시작한다.</p><p>30. # 버스정류장,아침<br>선영, 상처투성이에, 옷까지 찢겨진 <br>채로 .사람들 힐끔본다.</p><p>31. # 노래방, 룸 내부.<br>선영, 쇼파에 무릎세워 앉아 있고,<br>미란, 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을 들고 <br>들어온다.</p><p>미란 (수건에 물을 적셔 상처난 곳을 <br> 닦아주고)<br>선영 아..(피하려하면)<br>미란 가만 있어, 이년아. 뭘 잘했다고.. <br>선영 ...<br>미란 니네 엄마도 무서워서 도망친 인<br> 간을 왜 찾아가, 겁대가리 없이.<br>선영 ...<br>미란 (그냥 한번 물어보기나 하는) <br> 수술,비가... 얼만데.<br>선영 ...<br>미란 그래.. 말하지마. 난 있어도 못<br> 빌려줘. </p><p>선영, 초점 없는 눈으로 꺼진 모니터를<br>바라보는데,<br>갑자기 화면이 켜지고, 조명이 빙글빙글 <br>돌아간다.</p><p>미란 (수건 내팽개치며)진짜... (문 <br> 열고 버럭) 손님 아니라니까!<br> 꺼!! </p><p>32. # 동네 골목, 골목, 새벽.<br>가로등 빛이 어스름한 가난한 골목..<br>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신문이 착착-, <br>안착하는 소리가 들리다가,<br>뚝, 멈춘다. 카메라 워킹해가면<br>전봇대 앞에서 신문뭉치를 들고 있는 선영<br>의 뒷모습이 보인다.<br>(계속 카메라 팬하며 보여지는) <br>선영,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있는 <br>것이다. <br>모자에 달린 꼬마전구 빛을 밝게 하면, <br>보이는 전단지 광고<br>스파링 파트너 모집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br>때는 보지 못했던 문구.<br><제4회 여성복싱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도<br>전자 결정전, 우승상금 지급> </p><p>선영 ...<br>카메라 선영에게서 멀어지고, 조금 전에 <br>골목으로 다시 돌아가면 <br>한수가 벽을 붙들고 우웩-, 술 취한 구<br>토를 하고 있다.<br>입을 스윽-, 닦고,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br>한수,<br>가다가 쌓아놓은 연탄재에 엎어져 넘어진다.<br>다시 털고 일어나 걸어가.., 골목에서 <br>사라지면, F.O.</p><p>두번째 서브타이틀.<br>‘봄은 갈 곳 없는 건달처럼’</p><p>33. # 한수 집 마당, 밤.<br>한수, 비틀거리며 들어와 수돗물을 틀어 <br>푸아푸아 세수를 한다.<br>술이 조금 깨는 듯도 하다. <br>마당 한쪽에는 붕어빵 기계가 세워져 있다.</p><p>34. # 한수방, 밤.<br>여느 단칸방과 다름없는 궁색한 살림살이, <br>유난히 큰 자개가 눈에 띤다.<br>그 자개만 없어도 좀 넓을텐데.. 답답한 <br>느낌이 든다.<br>춘화 가계부를 계산하는 지 책상에 코를 박<br>고 주판을 굴리고 있다.<br>한수, 들어와 수건으로 물기 닦고.</p><p>한수 뭐 해?<br>춘화 (주판을 두드리며) 안나오네이.. <br> 암만 쥐어짜도 안나오네이..<br>한수 주판 할 줄도 모르면서... 뭐가 <br> 안나오는데?<br>춘화 (한숨 푸우욱--) 우리 한수 입<br> 학을 시켜야 하는디..<br>한수 (이런 춘화에 익숙하다) 날 어디<br> 다 입학시킬건데?<br>춘화 (한숨을 더 크게 쉬더니) 여보..<br>한수 (정색하고) 아,징그럽게 진짜..<br>춘화 암만캐도 우리 땅을 팔아야 쓰겄<br> 어라...암만 주판을 굴려봐도 <br> 거기서밖에 돈이 나올 구녁이 없<br> 어라..<br>한수 쌀 값도 안나왔던 논때기를.. 팔<br> 려면 일찍 팔던가.. 그럼 사기는<br> 안당했잖 아..<br>춘화 부동산 장씨 총각한테 말하면.. <br> 괜찮게 쳐 줄 거인데...<br>한수 (버럭) 그 아저씨한테 사기당했<br> 잖아!!<br>춘화 안되겄지라.. 중학교 올라갈 때 <br> 팔아야겄지라? 판사 공부도.. <br> 만만치 않을<br> 터인데.. 휴우... 그래도 우짜요.<br> 낳았응께 끝을 봐야지..<br>한수 ..자자... 나까지 정신 오락가락 <br> 한다... </p><p>35. # 한수집 외경, 밤. (#14와 연결)<br>한수방 불이 꺼지고.. 몇 집 건너.. 선영<br>의 집 창문에 불이 켜지고<br>선영이 나와 길게 하품는 입으로 붕어빵 <br>집어넣는다.</p><p>36. # 한수집 마당, 아침. <br>한수, 붕어빵 기계 청소하고 있고,<br>열린 방문 안에서 춘화, 카세트에 테잎을 <br>번갈아 틀으대며<br>몸을 흔들어대며 박자를 맞춰보고 있다.</p><p>한수 아무거나 갖고 나와.. 그 노래가 <br> 그 노래야...<br>춘화 엿장수가 엿 맛있다고 장살 잘 <br> 되는게 아니여.. 각설이 타령이 <br> 사람을 모으는 것이랑께.. <br>한수 정신이 나가나 돌아오나.. 비슷하<br> 고.. 참.. 피곤하겠어.. 우리엄마.<br> 나 입학 시켜야지.. 붕어빵 팔아<br> 야지.. <br>선우E 어?<br>한수 (보면)<br>선우 (학교를 가는 길에 들어오는) 이<br> 거 아저씨거였어요? (원망하듯)<br> 아저씨.. 피자 붕어빵 좀 만드<br> 세요. <br>한수 뭐?<br>선우 카레붕어빵, 야채붕어빵, 피자<br> 붕어빵이요!!<br>한수 그게 뭐야..<br>선우 모르는구나.. 어쩐지.. 누나가 <br> 맨날 맛없는 것만 사오더라..<br>한수 맛이.. 없어? 내 빵이? </p><p>E - 갑자기 음악이 크게 들리 들리고,</p><p>춘화 요것이 좋겄다야, 한수야!!</p><p>37. # 재래시장, 오후.<br>한수, 종이쪽지를 보며 장을 보고 있다.<br>들고 있는 봉지안엔 치즈, 햄, 양배추<br>등이 보인다.</p><p>한수 (봉지를 들여다보더니)피자붕<br> 어빵이라..... 소스로 버무려<br> 야 되나... (머리 박박 긁는) <br> 반죽도 다르게 해야겠네.. </p><p>걷다가 올려다보는 간판.. ‘제과제빵 학원’</p><p>38. # 한수집 앞, 낮. <br>춘화, 붕어빵 기계를 끌고 나온다.<br>힘에 부쳐 잘 끌려지지도 않는다. 이때 <br>집앞에서 놀고있던 선우,그 모습을 <br>발견하고 뒤에서 밀어준다.<br> <br>춘화 아이구,한수야! 니는 상관말구<br> 퍼뜩 들어가 공부혀야지!잉?<br>선우 전 한수가 아니구 선운데여?<br>춘화 (리어카를 세워놓구)후딱 안<br> 갈겨? 니는 열씸히 공부혀서 <br> 판사되야헌다구 몇번을 말해야 <br> 알겄냐! 어서 가!</p><p>춘화, 선우를 떼어놓구 가는데 ,선우 <br>갑자기 배가 아픈듯 움켜쥔다.</p><p>선우 (고통스런듯 들어가는 목소<br> 리로) 아...배아파..씨 </p><p>39. # 붕어빵 골목, 오후.<br>춘화, 허리에 주판 꽂고, 뽕짝 노래는 <br>흐르고..,<br>제대로 모양이 갖춰져서 나오는 붕어<br>빵은 하나도 없다. <br>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는 선영부, <br>춘화를 알아보고 온다</p><p>선영부 얼라....이게 누구라요? 한수<br> 네 아니요?<br>춘화 (순간 얼굴 굳어버리는)<br>선영부 (주위를 둘러보며) 한수는 어데 <br> 갔어라? (빤히 쳐다보는 춘화에) <br> 나모르겄소.. 장씨 아니요, 장씨.<br> 아즈매 땅도 팔아주고, 서울에 <br> 집도 마련해주고.. 근데 은제 <br> 일루다가 이살 와버렸소. 치매걸<br> 렸다 카던데 멀쩡한가 봅소?<br> (하면서 유심히 살핀다) ? 우리 <br> 아그들두 이동네 산다구 하던디.<br> 아따..아즈매하고 나허구두 인<br> 연이 징허네이..<br>춘화 ....<br>선영부 근데.. 이거 뭐다요? 아줌씨 <br> 붕어빵 파소? (먹어보고) 아따.<br> 맛있네잉...(몇개 더 들고) 그람 <br> 또 봅시데이.. (가고)<br>춘화 (따라가는데)<br>선영부 (가다가 돌아보고) 왜 따라오소?<br>춘화 ... (선영부 옷자락을 부여잡고)<br>선영부 뭐요.. 와 이런다요? <br>춘화 (주판으로 마구 때리기 시작하는)<br>선영부 놔요! 놓으랑께!! 아따 이 할매가 <br> 참말루 실성을 했나?</p><p>장씨,춘화를 밀쳐버리고,<br>춘화, 그대로 언덕에서 구른다. 장씨 놀래<br>서 도망가버린다.<br>춘화, 언덕 중간에서 멈추고, 언덕 끝까지<br>내려가는 주판..</p><p>40. # 응급실, 오후.<br>넋을 놓고 앉아 있는 춘화. <br>의사, 청진기를 가슴에 대보고, 눈도 <br>들여다보고 한다.<br>옆 침대에 있던 선우, 춘화를 알아보고 <br>온다.</p><p>간호사 (선우 옆침대 링겔 해주다가) <br> 꼬마야, 너 움직이면 안돼.<br>선우 이제 배 안아파요. <br> (춘화를 빤히 올려다보고)<br>의사 (간호사에게) 보호자 연락됐어요?<br>간호사 아니요. 데리고 온 사람이 사라졌어<br> 요. 신분증도 없고, 말씀도 안하시<br> 고...<br>선우 (춘화 앞에 손을 흔들어 보이며) <br> 할머니! <br>간호사 너 이 할머니 알아?<br>의사 보호자 연락하고, 정신과 윤박사님 <br> 콜 하세요. (가고)<br>간호사 네. (선우에게) 할머니 집 전화번<br> 호도 아니?<br>선우 (씨익, 웃더니) 피자～! ^^<br>춘화 (초점 없는 눈으로 한수를 내려다<br> 본다)</p><p>41. # 병원 로비, 오후.<br>옷에 얼굴에 밀가루를 묻힌 채 정신없이 <br>뛰어오는 한수. <br>어디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며 갈팡질<br>팡하고 있는데,<br>저쪽에서 춘화가 꼿꼿하게 허리를 세워 <br>당당하게도 걸어오고 있다.</p><p>한수 엄마! 괜찮아?. 어떻게 된거야.<br>춘화 (한수를 지나쳐서 가고)<br>한수 엄마!엄마!</p><p>42. # 달리는 버스 안, 오후.(#23과 연결)<br>춘화, 아무 표정 없이 창밖만 보며 간다.<br>한수, 그런 춘화가 못마땅한데<br>앞자리에서 뒤돌아보는 꼬마아이,</p><p>한수 어?</p><p>선우다. 옆자리엔 선영이 앉아 있다.<br>선우, 한수를 알아보고, 괴상한 표정을 지<br>어 보인다.<br>한수, 재밌다는 듯 웃고, 똑같이 표정지어<br>보이고,<br>선우, 재밌어 웃고, 다른 표정 지어 보이면, <br>한수, 또 똑같이 해보인다.<br>선우, 깔깔깔, 크게 웃자, 선영, 선우를 <br>똑바로 앉힌다. <br>한수, 선영 뒷 모습만 보이는데도, 괜히 <br>멋쩍어진다. <br>선우, 힐끔 뒤돌아 킥, 웃어 보이고, 한수, <br>앞에 보라고 손짓한다.</p><p>43. # 달리는 버스 외경, 저녁.<br>표정 없이 창 밖만 보고 가는 선영과 춘화..<br>장난치며 가는 한수와 선우..</p><p>44. # 버스 내부, 저녁.<br>한수, 춘화와 같이 내리며, 넌 안내리냐는 <br>듯 선우본다.<br>선우, 선영을 보면, 선영, 넋이 나간 채 <br>앉아 있다.</p><p>선우 (선영을 흔들며) 누나, 우린 안<br> 내려?<br>선영 ..... 어? <br> (버스는 이미 출발했다)</p><p>45. # 붕어빵 골목, 저녁. <br>(#24와 연결) <br>한수, 춘화, 올라오고 있다.,</p><p>한수 기다려. 이거 갖고 들어가야지. <br>춘화 (그냥 가고)<br>한수 이리 오라고!! <br> (춘화를 잡아 억지로 의자에 앉<br> 힌다) 말 좀 들어! 엄마땜에사는 <br> 게 짜증나... <br>춘화 (움직이고)<br>한수 (버럭)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br>춘화 (주판을 주워서 온다) ...</p><p>골목 입구에서 선우를 업고 눈을 가린 <br>선영이 오고 있다. </p><p>46. # 한수집 외경, 밤.</p><p>47. # 한수방, 밤.<br>한수 혼자 누워 자고 있고, 춘화 자리는 <br>이불이 걷혀져 있다.<br>도마소리, 그릇 부딪치는 소리 등에 잠이 <br>깨는 한수,<br>춘화가 없는 걸 확인하고, 부엌문을 열<br>어보면, <br>춘화, 아침준비가 바쁘고, 도시락도 두 <br>개나 나와있다.</p><p>한수 (눈 비비며, 황당하기도 하고) <br> ...뭐해?<br>춘화 (계란을 후라이팬에 풀고) 왜 <br> 벌써 일어났노.. (방의 시계를 <br> 기웃해서 보고) 30분 더 자라<br> 고마. 3시 반에 깨워줄게.<br>한수 (미치겠다) 엄마! <br>춘화 30분 더 자리니까...<br>한수 엄마!!!<br>춘화 (뚝 멈춘다)<br>한수 뭐하는 거냐구...<br>춘화 (한수를 물그러니 보는) ....<br>한수 응?</p><p>춘화, 부엌을 둘러본다, 내가 무슨 일을 <br>했나, 싶다.<br>춘화, 가스불을 끄고, 손을 씻고는 방으<br>로 들어와 다시 잠자리에 눕는다.</p><p>한수 ....?</p><p>48. # 선영집 마당, 낮.<br>마당에 샌드백이 매달려 있다.<br>한수, 들어와, 한번 툭, 쳐본다.</p><p>선우 (샌드백 소리에, 문이 벌컥 열리<br> 고) 누나? (한수보고) 아니네...<br>한수 이거 누구 꺼니?<br>선우 우리 누나요.<br>한수 누나가.. 권투선수야?<br>선우 아뇨, 울 누나 툭하면 그거 때려요. <br> 마구 때리고 나면 화가 풀린대요. <br> 우리누나가 주먹이 얼마나 센데요! <br> 근데 왜왔어요?<br>한수 어.. 저기.. 너 심심하지?<br>선우 그런데요?<br>한수 아저씨가.. 어디 좀 갔다와야 되는<br> 데.., 할머니하고 잠깐만 있을래? <br>선우 (씨익 미소가 지어지더니) 피자 <br> 사주면요.<br>한수 어.. 피자는 말구.. 피자 붕어빵 <br> 만들어줄게. <br>선우 치.. (신발 신으며) 됐어요.. 피<br> 자붕어빵이 피자에요? 붕어빵이지..<br>한수 저번엔 만들어달라며?<br>선우 칫... 그땐 그때지.. <br> (궁시렁대면서 한수집으로 가고)<br>한수 (웃고)</p><p>49. #한수방, 낮.<br>밥상에 산수 문제집을 펴놓고, 선우와 <br>춘화가 마주 앉아 있다. </p><p>춘화 (연필로 문제집을 짚어가며) <br> 5에서 3을 빼고,<br>선우 (손가락을 다섯 개 폈다가, 세 <br> 개 접고)<br>춘화 2를 더하면<br>선우 (손가락 두 개를 펴고, 턱 끝<br> 으로 센다) 하나둘셋넷, 사!<br>춘화 (호들갑스럽게 좋아하는) 그렇<br> 지! 아이구, 똑똑혀라, 누구 <br> 닮아 이렇게 똑똑할까.. <br>선우 (문제집 마지막 장 넘기며) 다 <br> 풀었네..<br>춘화 또 있꾸마, 또 있어 걱정마.</p><p>춘화, 치마춤에서 열쇠를 꺼내 자개를 열면<br>초등학교1학년부터 고3때까지의 문제집, <br>참고서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p><p>선우 우아... 에이.. 다 옛날거잖아요. <br> 요샌 이런 거 안풀어요.<br>춘화 ..암만캐도 새책이 낫겄지.<br>선우 네!<br>춘화 우리 애기..책 사는 거좋혀?<br>선우 네!<br>춘화 아이구.. 기특한거.. 우리 애긴 <br> 낭중에 뭐가 되고 싶당가?<br>선우 전투기 조종사요.<br>춘화 그라지그라지! 판사가 되야지라.<br> 판사가 되야갖고, 그 우라질 장<br> 씨부터 요절을 내놔야 내 한이 <br> 좀 풀릴것이다..<br>선우 아니요.. 전투기요...(주판을 <br> 동원해) 이렇게 부웅.. 날아서 <br> 피용푱푱 미사일 도 쏘구.. <br> 어? 이거 바퀴 달렸네.. <br> (뒤집어 놓고 올라서서 굴리려<br> 하는데)<br>춘화 얼랄라, 야가 시방 뭐하는 짓이<br> 다냐.. (주판을 낚아채며) 요것<br> 이 어떤 것인 디!!<br>선우 ...<br>춘화 이것이 월매나 신성한 물건인디.<br> 이놈아! (선우 등을 짝 때리고)<br>선우 (으앙... 울음 터트리고 ) <br>춘화 (주판을 옷으로 정성스럽게 닦아<br> 내며) 신성한 것이여.. 요것은... <br>선우 으앙... 할머니랑 안놀아! <br> (나가고)<br>춘화 요것을 할 줄 알아야.. 셈을 할 <br> 수 있고. 그래야 사길 안당해야. </p><p>50. # 건물 앞, 오후.<br>‘제빵 학원’이라고 쓰인 건물 입구에서 <br>망설이고 있는 한수,<br>용기를 내 들어가려다가, 다시 나온다.<br>곧, 교복입은 여고생들이 팔짱을 끼고 <br>나온다.<br>한수, 좀 챙피하다. 주위를 살피고, 다시 <br>용기를 내여 들어가는 한수.</p><p>51. # 건물 내 계단, 오후.<br>‘제빵 학원’이라고 쓰인 문앞에서 여전히<br>망설이는 한수.<br>퍽퍽--, 소리가 들리고, 보면, 아래층 <br>체육관에서 들리는 소리이다.<br>슬몃 엿보면, 복싱선들이 운동을 하고 <br>있고, <br>선영도 보인다.그런 선영 유심히 보는...</p><p>#52..체육관 내부, <br>한수의 시선으로,<br>창가쪽에 놓인 탁자에서 관장, 선영이 내민<br>종이를 보고 있고,<br>선영, 그 옆에서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다.</p><p>관장 키 168, 몸무게 58, 100M 15초, <br> 윗몸 일으키기 200회, 줄넘기 <br> 1800회..(하고는 선영을 힐끗 올려<br> 다본다)<br>관장 권투를 잘 할려면 뭘 제일 잘해야 <br> 될 것 같냐?<br>선영 ... (생각하다가) 훅이요? ...<br> 스피든가..?<br>관장 맞는 거. <br>선영 ..<br>관장 열대 맞고 버텨야 한 대를 칠수가 <br> 있는거야<br>선영 그거라면 자신 있는데요..<br>관장 ..?<br>선영 죽을 때까지도 맞아봤어요. 그리고<br> 도 살아났어요.<br>관장 ... (선영을 관심있게 보는)<br>선영 (관장을 자신감있게 보다가 문득 <br> 문쪽을 보면 한수가 있다)</p><p>한수 멋쩍어 고개를 돌린다.</p><p>#53.한수 방, 저녁<br>춘화, 바닥에 엎드러 주판으로 장부 계산<br>하고 있고,한수, 들어온다.<br>스탠드 불이 켜진 앉은뱅이 책상에 책이 <br>놓여져 있고, <br>두툼한 방석까지 깔려져 있다.</p><p>한수 뭐야 저거?<br>춘화 공부하고 있어라마. 후딱 저녁 <br> 채릴게.. (부엌으로 가려 하면)<br>한수 (잡으며) 엄마.<br>춘화 밥 금방 혀.<br>한수 앉아봐.<br>춘화 와카노?<br>한수 (버럭) 앉아봐, 좀!! (억지로 <br> 붙들어 앉히고) 나 대학 그렇게 <br> 보내고 싶었어? 나 판사 되면 엄<br> 마 뭐하게? 판사 어머니 소리 <br> 듣게?<br>춘화 그게 나 좋자고 하는 일이냐, <br> 이놈아!<br>한수 나도 싫어! 나 좀 버려 엄마... <br>춘화 시험은 떡으로 쳐놓고 무슨 말이 <br> 그렇게 많여!! 다시 잘하겠습니다, <br> 그말 한마디면,<br>한수 (O.L.) 엄마!!! <br>춘화 시끄러! <br>한수 (자개의 책을 꺼내 마당으로 던진<br> 다) 다 버려! 책도 버리고 나도 <br> 버려!!<br>춘화 (한수, 뺨을 때리고)<br>한수 .. (놀라서 보는데)</p><p>춘화, 밖으로 나가더니, 문을 닫고, <br>자물쇠로 잠가버린다.<br>문, 쾅쾅 두드리는 한수.</p><p>한수E 엄마! 엄마!!</p><p>#54.한수 방, 저녁, 과거에서 현재.<br>중학교 교복을 입은 14살의 한수, 울며<br>불며 엄마! 엄마!! 부르고 있다.<br>도무지 밖에서 기척이 없다.<br>14살의 한수, 구석에 무릎을 세워 앉아 <br>울기 시작한다.<br>책으로 둘러싸인 방이 공포스럽게 다가<br>온다.<br>카메라, 책을 팬하고 돌아오면, 35의 <br>한수, 허.. 짧게 한숨을 내뱉는다.<br>한수, 부엌으로 나가, 마당으로 연결된 <br>문으로 나간다. </p><p>#55. 한수 집, 마당, 밤<br>한수, 부엌에서 나오고,<br>춘화, 주판을 들고 앉아서 초점이 없는 <br>눈으로 한수를 본다.</p><p>한수 ..., 소용없어, 이제.. <br> (밖으로 나간다)<br>춘화 ...</p><p>춘화,쭈그려 앉아 마당에 책들을 줍는다.<br>한권, 한권 흙을 털고, 접힌 부분은 반<br>듯하게 한다. <br>그러다가 책을 펴보는 춘화.. <br>찬바람 소리가 휘익휘익-, 나고, 책장이<br>후르르 넘어간다.</p><p>춘화 (대문을 바라보고)...아부지. </p><p>춘화, 일어나고, 툭, 떨어지는 책...</p><p>#56.선영 집 앞 거리, 밤. <br>한수, 답답한 지 가슴을 탁탁, 치며 오<br>고 있다.<br>그러다 선영 집 앞에 매달려 있는 샌드<br>백이 보이자, <br>한수, 마구 뛰어가 샌드백을 마구 쳐댄다. <br>선영, 들어오는데.<br>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한수의 얼굴에 <br>눈물인지 땀인지..</p><p>선영 ...<br>한수 ..<br>선영 ... 그렇게 하면 어깨 다쳐요.<br>한수 ...?<br>선영 (자세를 잡아 보이며) 이렇게...<br>한수 (따라하고)<br>선영 잽싸게 나갔다가 잽싸게 들어와야 <br> 돼요. (샌드백을 쳐보이고)<br>한수 (따라하고)<br>선영 예.. 그렇게요.. 좀 더 빨리!<br>한수 (무지막지하게 샌드백을 쳐대고)<br>선영 ... <br>한수 ...</p><p>#57.한수집 마당, 밤. <br>한수, 들어와 마당에 널려진 책을 줍는다. <br>EF-전화벨 소리.</p><p>#58.파출소 외경, 밤. <br>춘화, 주판 든 채 의자에 앉아 있고,<br>한수, 순경에게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고, <br>춘화 손을 이끄는데,<br>춘화, 따라나오려 하지 않는다.<br>한수, 억지로 끌어낸다.</p><p>#59.거리, 밤.<br>한수, 걸어오다가 한번씩 뒤를 돌아보며,<br>춘화가 잘 따라오고 있는 지 확인한다.<br>갑자기 털썩 주저앉는 춘화.</p><p>춘화 아부지..다리 아퍼. <br>한수 그래서.<br>춘화 업어줘...<br>한수 (미치겠다. 사람들 쳐다보는 <br> 눈길에 민망하기도 하고, 등을 <br> 대준다)<br>춘화 (한수 목에 팔을 칭칭 감고)<br>한수 (춘화 팔 풀고) .....<br>춘화 .....아부지...나 마을회관에 <br> 다니게 해주지.. 돈도 안받고 <br> 주판을 갈키준다카 는데..<br>한수 ...<br>춘화 그람.. 주판 안배웠어도 됐응<br> 게.. 소학교께지는 보내주지. <br> 나 좀 많이 갈키주지.. 아부<br> 지.. 아부지 쪼매 더 힘들고, <br> 나 좀 마이 갈키 주지...<br>한수 ...(뚝 멈춰서는)<br>춘화 무식하니까 한수를 우째 갈키야 <br> 되는 지도 모르고.. 사람들 하는<br> 대로만 따라했는데... <br>한수 (다시 걷고)<br>춘화 나는 저 잘 되라고 그칸긴데... <br> 무식하면 사는 게 힘이 드니까, <br> 높은 자리 얻으면 암만캐도 얕<br> 보는 사람도 없고.. 가난하지도<br> 않고... 그래서 그칸건디... <br> 아부지 날 좀 마이 갈키줬으모., <br> 내 한수한테 이 말을 똑바로 전<br> 할 수 있었을 거인데... <br>한수 ... </p><p>한수, 춘화를 들춰업는데, 춘화 주판에 <br>걸려 안경을 떨어뜨린다. <br>한수,무심결에 툭, 밟는다. 산산조각이 <br>나는 안경.</p><p>#60.붕어빵 골목, 골목, 밤.<br>어두운 골목.</p><p>춘화E 오른 쪽으로 돌아... 옆으로 쪼<br> 꼼만 비키서 가. 고 앞에 개똥이 <br> 자주 있어. </p><p>춘화를 업은 한수가 화면에 나타난다.<br>한수, 잘 안보이는듯 눈을 찌푸리고 춘화를 <br>훌쩍 들춰업는데, 춘화, 주판을 떨어뜨린다.</p><p>춘화 줍지마...<br>한수 (춘화를 돌아보다..그대로 오래보<br> 다가 울컥하고)<br>춘화E 인자는 필요읍다.. 내가 마이 잘<br> 못한 것 같으다..... 잘못했다.<br> 한수야..</p><p>한수, 주판을 주워 다시 걸어가고, 그 뒷모<br>습이 멀어지고..,<br>선영이 조깅을 하는 지 훅훅--, 복싱포즈로 <br>뛰면서 골목에서 나온다.</p><p>마지막 서브타이틀.. <br>“봄은 건달처럼 내게로 왔다”</p><p>#61. 체육관<br>링 위에 선, 선영과 여선수.<br>관장, 선영에게 헬멧과 글러브를 씌워주고, <br>자세를 잡아준다.<br>관장 내려가고.<br>관장 공격해 봐<br>선영 (보면)<br>관장 (여선수에게) 스파링하면서 빈틈이 <br> 보이면 어떡해.. 그래갖고 챔피언전<br> 은 커녕 도전자 자격이나 얻겠냐? <br> (선영에게) 공격해.</p><p>선영, 제법 자세잡고 훅을 날리기 시작하고,<br>여선수, 방어태세를 갖추면서도 날카로운 훅<br>을 날리고<br>제대로 공격하면 해보지 못하고, 계속 맞는 <br>게 화가 나자, <br>무심결에 날린 펀치에 여선수, 다운!</p><p>관장 (놀란듯)</p><p>#62. 세면실, 오후.<br>푸아푸아 세수를 하는 선영. 손에 피가 묻어<br>나온다.<br>거울을 보면, 코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고,<br>선영, 코를 팽-! 풀어 코피를 풀어낸다.</p><p>관장 (문 열고) 나 좀 보자.<br>선영 예? 예...</p><p>#63. 한강 둔치, 아침. <br>조깅을 하고 있는 선영. 땀이 <br>비오듯 흐르고 있다.</p><p>E관장 권투는 경력보다는 감각이야.. <br> 은주보단 니가 나아. 도전자 결정<br> 전이니까 부담갖지 말고, 한번해<br> 봐. 이기면 챔피언전도 별거 <br> 아냐!</p><p>멈추고, 심호흡하며 한강을 바라보는</p><p>선영 ...</p><p>#64. 체육관, 내부, 아침.<br>운동하고 있는 남녀 복서들이 보이고,<br>플래카드 ‘제4회 여성복싱 플라이급 타이<br>틀매치 도전자 결정전’ <br>사무실에서 양복입은 사람들이 관장과 인<br>사를 하며 나오고 있다.<br>양복들, 나가며 들어오는 선영을 위아래<br>로 훑어본다.</p><p>선영 ...? (관장을 보면)<br>관장 (들어오라고 손짓하고)</p><p>#65.경기장, 대기실, 오후. <br>선영, 들어와 가방을 풀어 손에 붕대를 <br>감고,<br>관장, 따라들어오며 선영을 설득중이다.</p><p>선영 이러려고 저보고 대신 출전하라 <br> 그러신거에요? <br>관장 어자피 지는 게임이야. <br>선영 그렇다고 일부러 질 순 없어요.<br>관장 돈 필요하다며.. 300만원이라도 <br> 챙겨. 죽어라고 싸우다가 몸 망<br> 가져서 병원신세 지면 그 돈이 <br> 더 들어.<br>선영 얼마 받기로 했어요?<br>관장 ...<br>선영 그 체육관 선수가 나가기로 하<br> 는 조건에, 난 300만원, 관장<br> 님은 얼마받기로 했냐구요..<br>관장 ...<br>선영 챔피언전에서도 이길께요. 제<br> 가 더 많이 벌어드릴께요.<br>관장 (버럭) 그게 쉬워!! 이게 깡<br> 으로 되는 일인줄 알어? 정신<br> 력으로 버티다가 <br> 너도 모르는 사이에 골병 들어. <br> 니가 무슨 어설프게 여자김득구 <br> 흉내낼일 있냐? 300만원이라도 <br> 챙겨.. 동생도 생각해야지. <br> (문 쾅! 닫고 나가고)</p><p>선영, 거울앞에서 붕대를 맨다. <br>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는</p><p>선영 ...</p><p>#66.경기장.<br>선영, 상대방에게 한번 훅을 날라지도 <br>못하고 계속 피하기만 한다.<br>그러나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만은 날카<br>로운데,<br>아주 짧은 순간, 날아드는 상대방의 훅!<br> 선영, 휘청-! 한다. <br>상대방의 공격은 이어지고, 선영, 계속 <br>피하거나, 방어를 해보지만,<br>미처 피하지 못하는 경우는 정통으로 <br>맞는다.<br>배에 강한 훅이 들어오고,<br>선영, 윽... 몸이 반으로 접히고, 일어<br>서는데 다시 얼굴로 날아드는 훅!<br>선영, 중심이 흔들리며 멀리까지 나가 <br>떨어진다.</p><p>#67.초등학교 앞, 오후<br>터덜터덜 걸어나오는 선우.<br>제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들이 <br>부럽기만 한데..</p><p>#68.경기장. (씬1과 연결해서)<br>일어나지 못하는 선영. 카운트가 일곱쯤 <br>세어졌을 때 선영, 일어난다. <br>관장, 머리채를 흔들고..<br>상대편을 쏘아보는 선영의 눈빛..<br>선영, 라이트 훅을 날리는 순간, INST) <br>아버지에게 매맞던 장면,<br>다시 선영의 레프트 훅, INST) 선우가 배 <br>아파 뒹구는 장면, <br>또 다시 훅! INST) 춘화가 건네는 붕어빵<br>에 눈물이 글썽였던 장면.<br>선영, 필사적이다.<br>이를 악물고 펀치를 날리는 선영의 <br>모습에서 -스톱.</p><p>#69.초등학교 앞 <br>선우, 아이들을 부럽게 바라보다, 돌아서<br>는데,<br>춘화가 저만치에 서 있다. 인자하게 웃어<br>보이는데, <br>선우, 치... 시선돌리고, 관심없는 척 <br>하면서도.. 다가가 손을 잡는다.<br>나란히 걸어가는 둘의 뒷모습..<br>#70.붕어빵 골목, 오후.<br>한수의 붕어빵 포장(퓨전 붕어빵의 진수-<br>어저구 저쩌구)이 바뀌어 있다.<br> 여전히 뽕작노래가 흘러나오고..<br>복싱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상처투성이<br>인 얼굴을 하고 오는 선영.<br>선영, 주위를 둘러보며 붕어빵을 슬쩍 <br>집는데,<br>기계 밑에서 불쑥 나타나는 한수.</p><p>선영 ......, 제동생 아이디어라면서<br> 요! 아이디어 값이요.. 아이디<br> 어... 값...<br>한수 저기.. <br> (선영 이마에 손을 갖다대며)<br>선영 (피하는데)<br>한수 피나.. <br>선영 (팔둑으로 스윽-, 닦고)<br>한수 안아파?<br>선영 아파요.<br>한수 ... 계속 나네... <br> (손수건을 꺼내 닦아준다)<br>선영 아, 쓰라려..<br>한수 (웃고)<br>선영 (웃고)<br>한수 앞으로 너하고 니 동생은 우리 <br> 붕어빵 평생공짜다! <br>선영 피..이깟 붕어빵 이제 돈주구 <br> 먹으래도 안먹을건데요? <br>한수 (표정바뀌며 쳐다보면)<br>선영 단! 제가 챔피언 먹었을 경우<br> 에만! </p><p>선영,한수 ... 환하게 웃는데서- <br>포즈. F.O.<br>봄아 퍼득 와라.<br>먹을 것과 잠잘 곳은 내가 마련할 테니<br>건달처럼 어슬렁 어슬렁 오지 말고<br>퍼득 와라.<br>네가 와야 내가 따뜻해진다. <br>/끝.</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a href='javascript:fileFilterViewer("http://cfile264.uf.daum.net/attach/210E593F584D9250107E82", "/cfile264/21/0E593F584D9250107E82", "제101화_“봄은_건달처럼_내게로_왔다”.doc", "grpid%3Dya44%26fldid%3DGxmD%26dataid%3D195%26fileid%3D1%26regdt%3D20161212025240&url=http%3A%2F%2Fcfile264.uf.daum.net%2Fattach%2F210E593F584D9250107E82")'><img src="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icon.hanmail.net/editor/p_etc_s.gif" border="0" alt="첨부파일" class="vam"/> 제101화_“봄은_건달처럼_내게로_왔다”.doc</a></p><p><br></p>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