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소장품 특별전
<민화 그리고 해주 백자>
2025.03.22 ~ 2025.08.31
조선의 예술은 백성들의 삶과 정신을 담아낸 거울이자,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문화유산입니다.
그중에서도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생산된 해주 백자는 조선시대 후기에 꽃피운 독창적인 도자 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해주 백자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조형미와 담백한 색감이 특징이며, 서민들의 실생활 속에서 사랑받아 온 생활자기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해주 백자는 조선 후기 민화와도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민화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구도와 친근한 소재로 백성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예술 형태였습니다.
해주 백자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실용성은 이러한 민화의 정서와 닮아 있으며, 특히 대담한 붓터치로 표현된 간결한 문양과 자유로운 장식 기법은 민화의 특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해주 백자와 민화는 조선 후기의 실용적 미감과 민중 문화의 정수를 공유하는 예술적 형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해주 백자의 독창성과 조선시대 민화와의 관계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해주 백자의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통해 그 속에 깃든 조선 후기 민중들의 생활과 정서를 살펴보고, 민화와의 예술적 교감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이번 전시가 해주 백자의 미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조선 후기 민중 예술의 따뜻한 감성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Korean art is a mirror reflecting the lives and spirit of its people, a cultural heritage that transcends time with its beauty. Among them, the Haeju white porcelain (Baekja) produced in the Hwanghae Province of North Korea represents the essence of Korea’s unique ceramic culture that flourished during the late Joseon period. Characterized by its simple yet elegant form and subtle color, Haeju Baekja was cherished as a practical and beloved part of everyday life.
Haeju Baekja is also closely linked to the folk paintings (Minhwa) of the late Joseon period. Minhwa, known for its free-spirited compositions and familiar motifs, expressed the emotions and aspirations of commoners without being bound by rigid artistic conventions. The unpretentious beauty and functionality of Haeju Baekja resonate with the spirit of Minhwa, especially in its bold brushwork, simple patterns, and decorative techniques. In this sense, both Haeju Baekja and Minhwa share a deep connection as artistic expressions of the practical aesthetics and popular culture of late Joseon society.
This exhibition seeks to highlight the uniqueness of Haeju Baekja and explore its relationship with Minhwa. Through a diverse collection of Haeju Baekja’s forms and motifs, visitors will gain insight into the daily lives and sentiments of people from the late Joseon period while appreciating the artistic synergy between these two cultural traditions.
We hope this exhibition will serve as an opportunity to rediscover the aesthetic and historical significance of Haeju Baekja, offering a space to share the warmth and artistic sensibility of late Joseon folk art.
목인박물관 목석원
목인박물관 목석원
유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와 휴식의 공간입니다.
www.mokinmuseum.com
민화 그리고 해주 백자 2025.03.22 ~ 2025.08.31 목인박물관 목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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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해주도자에 대하여
Part Ⅰ.< 민화를 품은 해주도자 이야기>
사공 랑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 연구원
가정동채화현황,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보고 17회 6호
1990년대 서울 인사동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조선시대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청화백자 항아리와는 다른 독특한 형태의 청화백자 항아리가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청화·철화·녹화 등의 안료를 사용한 해학적인 민화풍 문양과 함께 ‘해주(海州)’, ‘해주군 검단면(海州郡 檢丹面)’ ‘봉산군(鳳山郡)’, ‘쌀단지’, ‘대정6년(大正六年(1917))’ 등의 명문이 새겨진 항아리였다. 이 청화백자 항아리는 ‘해주항아리’나 ‘해주백자’, ‘해주요’ 등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해주도자이다.
2012년 북촌민예관의 기획전 <해주가마, 또 다른 백자의 재발견>을 시작으로, 동산도기박물관,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호암미술관 등 여러 박물관·미술관에서도 해주도자 기획전시가 개최되었다. 이런 전시를 통해 해주도자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그동안 알려진 것이 적었던 해주도자의 연구가 가능해졌다.
해주도자 연구에서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의 보고서와 『공예(工藝)』 등의 잡지는 중요한 문헌자료이다. 그리고 생산지, 생산자명, 가격, 판매처, 사용목적, 제작연도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해주도자의 명문 또한 문헌자료와 비교·분석 할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주요 생산지, 황해도 해주와 봉산
먼저 해주도자의 생산지는 각종 문헌자료에서 8곳, 명문에서 7곳을 확인할 수 있다. 문헌자료와 명문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지명을 제외하면 총 13곳으로, 황해도 해주군 검단면, 황해도 봉산군 산수면 관정리 관후동·가정동, 청송리 삼마동·대동·고불동·흥서 부근, 황해도 수안군 조박리, 황해도 송화군 조양면, 평안남도 성천군 회창·능중면 남양리·구룡면 용연리, 평안남도 대동군 마산동 등이다. 이 중 ‘해주’와 ‘봉산’ 두 곳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아 해주도자는 황해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황해도 봉산군 산수면 일대가 주목되는데, 그 이유는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에서 발행한 「黃海道鳳山郡山水面に於ける窯業原料調査報告」(이하 요업보고서)라는 요업 보고서 때문이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물산의 종류와 생산량, 품질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는데, 이 보고서에는 1935년 황해도 봉산군 산수면에서 제작한 해주도자의 제작방법, 가마의 구조, 백토의 품질, 도자업에 종사하는 사람, 해주도자의 가격 등과 함께 당시의 사진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기록한 보고서를 통해 오늘날 해주도자를 연구할 수 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볼 수 있다.
특집- 민화를 품은 해주도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