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전화가 울렸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망설임없이 받았다. 전화를 받아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순간 내가 너무 했냐 이런 인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인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참을 웃다가 내가 그렇게 모질고 못된 사람이었냐고 물으니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공과 사가 뚜렷하지 않을때는 언어 순화의 단계없이 직설적이기도 하니까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친구의 전화였다.
그럼 망설이다가 망설이다가 한 전화일까? 아님 전화를 했는데 바로 받아서 순간 가슴이 철렁해지고 특별하게 한말도 없는데 그래도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은 애매모호 내 느낌이 그랬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친구라는 인연으로 만났다. 우리는 잘하고 잘 될 것이란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불안한 존재 같고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지 나는 누구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기도 한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시절 결혼과 동시에 지켜야하는 책임감으로 가족을 위해서 고군분투 한 날 뿐인것 같지만 자신을 잘 지키면서 살아온 날들이다.
아직도 3개월 남은 올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은 힘겨웠다는 것이며 그 힘겨움 내려 놓을 곳을 찾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생이 쓴맛을 어떻게 받아드리는냐에 따라서 자신이 성장하기도 멈춤의 시간에 머물려 있기도 한다.
친구야 의미없이 세월을 보낸다면 과거속에 멈춤이다. 되든 안되든 무슨 일이든 해보는 거야 하다가 안되면 그때 다시 다른 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잘 살고 싶었고 잘 살아 갈 줄 알았는데 내 인생도 시작부터 걸림돌 천지였어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있을까? 걱정으로 말하자면 발걸음 옮기는 것도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부터 다칠까봐 걱정이잖아
뜨거웠던 사랑도 다 때가 있는 것이며 떠나는 것도 버리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야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아 힘들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자 나는 그래 일부러라도 행복한 척 씩씩한 척 잘하는 척 열심히 사는 척 하면서 살고 있어 내가 불행하다고 말 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어 불행을 행복으로 실패를 기회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보는 거야
몇년 남은 정년퇴직 걱정만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면 되는 거야 퇴직하면 마음껏 하고 싶은일만 하면서 자유롭게 살 것 같지 계획없이 퇴직을 맞이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막연함과 불안감에 사로 잡힌다고 하더라
첫째는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관리하면서 조금의 경제적 자유가 있어야겠지 잘 놀기 위해서는 잘 놀 수 있는 공부도 해야하고 노력과 연습이 필요해 지금부터 버킷 리스트를 적어서 계획을 세워보는 거야
친구야 세상을 살아아가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코로나19가 준 교훈을 한번 생각해봐 사는게 뭐 별거야 사는게 뭐라고 단순하게 살자 물 흐르듯이 그냥 흘려라 그래도 괜찮은 멋진 삶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인생은 정답없는 숙제다.
그리고 꼭 기억해 아닌것을 맞다고 때를 써 봐도 아닌것은 아니더라
물건은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고쳐서 쓸 수 없다는 것도 사람의 관계에서 너무 연연하지 마라 비워 있는 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기 마련 이것이 자연의 섭리더라
과거는 흘려보내는 것이지 잡고 있는 것이 아니더라 과거을 되씹는 만큼 내마음은 황폐해지더라
사람은 변한다 그변화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잖아 지금보다는 더 발전 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힘들때는 그냥 걸어보자 길위에서 찾자 보자
오늘 답답한 마음 한보따리 풀어헤쳐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다니 마음 한자락이 가벼워졌다니 그럼 된 것이니 더 이상 바랄게 뭐가 있어 누구나 있는 그대로 느낌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거야
길을 잘못 들었다면 다시 돌아나오면 되는 거야 용기만 있다면 늦은 때 또한 없는것 같다 우리들 이야기만해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아 가족 걱정도 조금 내려놓고 우리만 잘 하면 되는 거야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어 바보야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들 이제는 하지 말자
기억해 너를 자랑스러워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오래간만에 긴 통화를 하면서도 이 이야기는 하지 못했네 오늘 가을바람 부는 대청호오백리길 흥진마을 도토리 각두 주워려 갔다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