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명왕성(冥王星/Pluto) 이야기
요 며칠 동안, 신문마다 미국의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New Horizons)호가 명왕성에 근접하여 사진을 찍어 보낸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로 삼곤 한다.
그런가 하면,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제2의 지구’를 발견했다고 떠들썩하다. 즉 생명체(인간)가 살기에 적당한 조건을 골고루 갖추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행성이 발견되었단다.
그런데, 있는 곳이 백조자리(Cygnus)에서 발견했다고 하니 거리로 보면 지구에서 1,400광년...
즉, 빛의 빠르기로 1,400년을 가야 도달할 수 있다고 하니, 제기럴 있으면 뭐하나...
1930년, 미국 애리조나(Arizona)주에 살던 20대 초반의 아마추어 천문가인 클라이드 톰보(Clyde William Tombaugh:1906-1997)는 천문학에 관심이 있어 로웰 천문대에 단기 인턴으로 취직하는데 별자리를 살피다가 우연히 명왕성(冥王星/Pluto)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로웰(Lowell) 천문대는 1894년, 하버드대학 수학과 출신 로웰(Lowell)이 세웠는데 로웰의 수학적 계산으로는 8번째 행성인 해왕성(海王星) 너머에 또 하나 9번째의 행성이 존재하여야만 했다. 그러나 그 행성이 발견되지 않자 로웰은 그 발견되지 않은 행성을 행성 엑스(Planet X)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1905년에 이 학설이 발표되었는데 로웰이 죽고 난 후 14년 만에, 학설을 발표한 후 25년 만에 톰보에 의하여 비로소 그 실체가 확인되었는데 곧 1930년이다.
명왕성 표면의 하트모양 / 태양계와 명왕성의 궤도
그래서 로웰의 생일인 3월 13일에 맞추어 1930년 3월 13일에 명왕성 발견을 공식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미국 천문학계의 낭보(朗報)로 처음으로 아홉 번째 행성을 찾아내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난리법석.....
별들의 이름은 대개 그리스 신화의 신들 이름에서 따오는데 명왕성(冥王星)은 사후(死後) 세계의 왕인 하데스(Hades/ 또는 Pluto)라 명명하였다. 한자인 명왕(冥王)도 ‘어둠의 왕’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명왕성은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으로 짧은 영화를 마치고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에 의하여 행성(Planet) 지위를 박탈당하고 만다.
박탈 이유는 궤도가 일정하지 않고(일그러진 타원형 궤도), 명왕성의 모양뿐만 아니라 위성들의 모양도 구(球)형이 아니며, 명왕성은 위성인 카론(Charon)과 비슷하게 작아서 왜소(矮小) 행성으로 격하(格下)되는 비극을 맞는다.(지름이 지구의 1/5 정도)
명왕성의 다섯 개 위성은 카론(Charon), 스틱스(Styx), 케르베로스(Kerberos), 닉스(Nix), 히드라(Hydra)인데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승 입구의 강이 스틱스(Styx), 이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이 카론(Charon), 강을 건너면 저승의 입구를 지키는 개(犬)의 이름이 케르베로스(Kerberos)인데 케르베로스는 세 개의 머리에 뱀의 꼬리를 가지고 있는 괴물로 표현된다. 또 어둠(밤)을 지배하는 여신 닉스(Nix), 머리 아홉 달린 거대한 괴물 물뱀이 히드라(Hydra)이다.
명왕성의 지위를 놓고 왈가왈부하던 2006년 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New Horizons)호를 쏘아 올리는데 9년 6개월간의 기나긴 여정 끝에 금년(2019) 7월 초, 명왕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한다. 거리는 지구로부터 56억 7천만 km.
뉴호라이즌호에는 명왕성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의 뼛가루 1온스(oz), 25센트짜리 주화(鑄貨)도 실어 보냈다는데 주화(銅錢)은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뱃사공/신화)에게 줄 노잣돈이었다고...
뉴호라이즌호에서 보내온 명왕성 사진에 아름다운 하트모양이 보이는데 얼음이 덮인 평원으로 추측되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톰보 영역(Tombaugh Regio)’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위 그림에서 카이퍼벨트(쿠퍼벨트/Kuiper belt)는 해왕성 궤도 바깥의 원반형 천체를 가리키고, 에리스(Eris)는 카이퍼벨트 위에서 타원형 궤적을 그리며 공전을 하는 소행성인데 위 그림처럼 명왕성은 해왕성의 궤도와 겹치는, 좀 비정상적인 궤도를 보인다. 명왕성의 발견자 톰보의 조카딸의 아들이 야구에서 사이영 상(Cy Young Award)을 두 번 수상한 LA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이다.
즉 미국 다저스의 투수 커쇼 어머니의 작은아버지가 천문학자 톰보(Tombaugh)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