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두어달전에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드속 남자 주인공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분량상의 문제로 남자 주인공들만 하면서 여자 주인공은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따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이번이 바로 그 기회인것 같네요. (뭐, 사실 기회라고 친다면야 전부터 많았지만 '제1의 적'인 귀차니즘때문에 이제서야....)
이번 글에 소개되는 인물들중에는 지난번의 남자 주인공들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이들도 몇몇 있긴 하지만 주로 여자분들이 즐겨보는 만화속의 인물들이다보니 제가 원작을 보지 못하고 소개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순정만화는 그다지...)
아무쪼록 밑바닥보이는 지식을 이용하여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소개를 해볼까 하니, 양해 부탁드리겠으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도 제가 기억에 나는 것들중에서 추려서 정리를 한것이니 '뭐가 빠졌네요'라는 투정은 삼가바라겠습니다. :)

현재도 일본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호타루의 빛'.
'반딧불'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호타루의 일과 사랑 모두 밝게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써 호타루의 역에는 당시 높은 인기도에 비해 시청률은 매번 만족스럽지 못하였던 아야세 하루카가 맡아서 열연을 하였다.
드라마에서는 좀더 입체적으로 인물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원작에 비해 좀 더 코믹하고 어리숙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변신한 호타루는 워낙에 4차원 성격으로 유명한 아야세 하루카 덕분에 더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을 갖출수가 있었던것 같다.
지극히 귀엽기만 한 건어물녀와 부쵸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시즌2나 아니면 SP라도 제작이 되면 정말 괜찮을듯 싶다.

위의 '호타루의 빛' 원작 만화와 같은 잡지(KISS)에 연재중이었던(현재는 완간)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너는 펫'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이 무일푼의 연하남을 애완용으로 키운다는 설정 자체가 2003년 방영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었다고 한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제작진측은 좀더 작품의 주제를 뚜렷히 보여주기 위해 미모가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기 소신 강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커리어 우먼 이미지만큼은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코유키'를 캐스팅한것 같은데 그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매우 탁월했다고 볼수 있겠다.
철없어 보이고 순수한 이미지의 연하남 모모와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스미레를 완벽하게 소화해냄으로써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어울릴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이 당시 드라마 밖으로도 연하남 신드롬을 일으킬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본의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선 노다메와 더불어서 가장 인기있는 여자 캐릭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이제는 거의 하나의 브랜드처럼 느껴지는 '고쿠센'의 양쿠미.
원작을 볼때마다 '이거 원래부터 나카마 유키에를 롤모델로 만든게 아닐까?'하는 의혹이 생길 정도로 나카마 유키에는 원작속 주인공의 이미지를 잘 살려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
사실 고쿠센의 인기 비결은 눈알 움직이기 바쁘게 만드는 수많은 꽃미남 아이돌의 출연이 크게 한몫을 하는것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고쿠센 씨리즈의 중심축이 되어주는 나카마 유키에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가 일등 공신이 아닐까 한다.
코믹 연기도 코믹 연기지만 매회마다 선보여주는 액션씬은 여자치고는 꽤 잘한다는 감탄을 하게 될 정도로 기나긴 연습의 결과물이라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노력을 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시청률을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 이미지가 너무 고정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그거는 어떤 연기자던간에 평생을 고민하며 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쪼록 그녀도 양쿠미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원작 만화 '꽃보다 남자'가 한참 인기를 끌었을 당시의 위력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원작 자체는 당연히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 셀러였고 (심지어 전혀 순정만화에 관심없는 나조차도 읽었을 정도니까..;) 영화, 에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대만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아시아 전역에 큰 인기를 얻었으니 뭐 또다른 표현이 필요할까?
그런 꽃보다 남자가 드디어 일본에서 드라마된다고 하였을때 당연히 수많은 팬들이 큰 기대를 하였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결과론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시청률도 높았을 뿐더러 F4를 맡았던 이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으며 그리고 특히 츠쿠시 역할을 맡았던 이노우에 마오도 이 작품으로 인해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를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속의 밝으면서도 생활력 강한 이미지와 이노우에 마오가 연기한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매력에서는 조금 벗어난 다른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이노우에 마오 만의 모습이 팬들에게 제대로 어필이 되었기에 좋은 평을 받았던것 같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을것 같은 '노다메 칸타빌레'.
워낙에 연기력이 뛰어난 우에노 쥬리가 맡았기에 어느 정도 안심은 되긴 하였지만 거기에다가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연출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였던 원작자의 까탈스러운 성격이 더해져서 결국엔 이처럼 훌륭한 작품이 탄생될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원작을 최대한 살려내고자 하였던 연출자와 원작자의 노력(?)덕분에 우에노 쥬리는 촬영 내내 신경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고생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으니 정말 다행인듯 싶다.
이 드라마로 인해 영화에 비해서 인지도가 월등히 약했던 드라마 영역에서 그녀를 확실하게 인식시켜준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라이어 게임'의 원작은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한참뒤에야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다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결론은 원작을 보지 못해 원작이 어떤지 모른다는 내용을 돌려 말하기..)
정규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토다 에리카는 '라이어 게임'으로 인해 작품 자체로나 그녀 자신에게나 모두 좋은 평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극중에서 그녀는 1억을 놓고 사기 치는 게임에 참가하는 매~~~우 착한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는데,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라면 하나같이 '뭐 저렇게 답답할 정도로 착한 캐릭터가 다 있어?!' 하면서 다소 분노섞인 불만을 토로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답답한 캐릭터를 맡았던 토다 에리카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이뻤기 때문이다.
드라마속에서 물이 오를데로 오른 미모를 마음껏 뿜어냈던 그녀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다른거 다 접어두고 그녀를 좋아할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남장여자가 남고에 위장전입하여 남학생 행사를 한다? 원작이 만화이다보니 당연히 만화같은 발상일수 밖에 없다고 최면이라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결국엔 7화까지 보다가 중도포기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허무맹랑한 스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얻을수 있었던건 당연히 '꽃미남 파라다이스'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꽃미남 학생들이 즐비하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고쿠센의 학생들보다도 더 화려하지 않을까?)
그런 꽃미남들 속에서 홍일점 격인 미즈키 역할을 맡은 호리키타 마키는 남장여자 역할에 야심차게 도전을 하였으나 그녀 자체만을 두고 봤을때는 성공이라고는 말할수 없지않나 싶다.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외모도 그렇고 하나하나가 전혀 남성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다보니 (그래도 커프는 목소리라도 비슷했고 화양소년소녀는 외모가 남자같기라도 했는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기가 다소 어려웠으리라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그중에 하나였고...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닌데, 남자로써의 변신 자체가 부담스러웠는지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지난 2분기에 여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절대 그이'.
이 작품또한 과거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극중에서는 실제 나가세 토모야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배우 아이부 사키가 주연을 맡아 연애로봇 나이토와 뜻하지 않는 동거를 하게 되는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원작에서는 고등학생의 설정으로 되어 있으나 드라마로 넘어와서는 회사원 설정으로 바뀌었는데 어딘가 2%정도 부족한 OL을 보여준 아이부 사키의 연기는 대략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워낙에 그런 이미지라..)
또한 아이부 사키는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청률이 저조함의 연속이었는데 이번 작품이 나름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하였기에 그녀로써도 매우 다행스러우리라 생각이 든다.
첫댓글 저 중에 여섯 편은 시청한 작품들이네요. 나머지는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드라마. 근데 만화원작일 줄이얏 ^^
라이어게임만 못봤넹.. ㅋㅋㅋ ^0^
헉....2개 빼고 다봤다니..ㅡㅡㅋ 개인적 호불호로 호리키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보질 않았고 꽃보다 남자는 오구리슌이 약간 기피되는 배우라서 흠...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도 일드를 꽤 많이 보는 편이군요..ㅡ,.ㅡ)ㅋ
전 일드초보라 못 본 작품이 많네요. 이렇게 보니까 그래도 만화원작이라 그런지 대개의 여주인공들이 참 만화처럼 예쁘장하네요+_+ 나중에 다 챙겨서 봐야겠어요.
양쿠미와 노다메 최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