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기도 지향: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들
화목하지 못한 가정들이 용서를 통하여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다름 안에서도 각자의 은사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홍성민 수사님
지난2014년10월과2015년10월, 두 차례에 걸친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Synod에서 가정의 소명과 사명에 관한 깊은 논의가이루어졌습니 다. 교종께서는 그 결과에 기초하여2016년 4월 가정에 관한 사도적 권고문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발표하셨습니다. 이후2016년8 월,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가 교황 청 내에 설립 되었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정생활이 지닌 고유한 의미와 충만한 기쁨을 알리고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이후로 1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교종께서는 사목 담화, 일반 알현, 그리고 기도문을 통해 여전히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향한 깊은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계십니다. 교종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이달 기도 주제를 마음 깊이 새기기 위해 '사랑의 기쁨'을 간략히 살펴보고 후원회원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사도적 권고문에서는 현대 가정이 겪는 어려움으로 혼인 생활의 위기,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부족, 정서적 상처와 갈등을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가족 해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정이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장소이자 신앙의 기초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가지 위기에 처한 가정을 신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해결의 여정을 하느님 손에 맡겨드리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정 내에서의 갈등은 종종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이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면 가족 구성원들에게 부정적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변화의 가능성을 희망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든 매듭을 단박에 풀어 줄 해결책이 아니라, 용서의 신앙적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교종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용서는 단순히 갈등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 하고 받아들이며, 이로부터 상처의 치유와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성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서간(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장)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적고 있습니다. 갈등을 겪는한 가정이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면 이 서간에서 말하는 사랑을 깊이 새기고 인내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 다가올 화해와 평화의 기쁨을 끊임없이 희망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 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 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