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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대로 그자리 그곳에서 미소지으며 그리움 주는 산 같은 친구로..... 혼자가 아닌 둘이어서 행복했던 지리 종주길....
인천,대전,전주,남원 같은기차구례행 1517호에 몸을싫고 도착한 구례역은 포근한 비가 뻐꾹이 눈물만큼 가늘게 어깨를 스치고(3:26)
설에 내린 눈때문에 차량통제가 돼 시암재부터 살얼음 빙판길을 조심스레 걸어올라 성삼재 입구에 도착 시래기국물에 찹쌀떡으로 언 몸을 녹이고 바람이 꽤 차갑게 느껴진다. (5:31)
허기진 배를 플러그님 고슬고슬 지어주신 밥과 황짱님표 김치찜으로 행복한 아침식사를 하고 우린 본격적인 긴여정길에 오른다. 모든이들과 행복한 이탈을 꿈꾸며 꿈의 지리 종주길에 아직 비는 가늘게 내리고 시간이 많이 지체됨 느낌이다. 주위는 온통 안개에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것 같다.(8:15)
입산통제인 노고단 정상을 앞에두고 돼지령 반야봉으로 향하여 가는길 플러그님 모자가 꽤나 멋지다. 여전히 안개는 자욱하고 가는 빗줄기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는~ (8:31)
먹는 즐거움이 있음 보는 즐거움은 몇배려니 평상시 박배낭보다 더 무거운 배낭의 무게의 모두들 힘들어 하며 잠시 스틱에 몸을 맡기고 휴식중이다. 갈길이 아직 멀기만 한데.. 배낭이라는 글이 생각난다. 배낭안에 삶을 내다버리고 꿈을 담어와 또 다시 자란삶을 내다 버리고 산에서 꿈을 가득담어와 ... 우린 배낭안에 뭘 그리 담아 온걸까?
보일듯 거칠듯 잠시 보여주고 숨어버리는 저 굽이 굽이 멀리 섬진강 으로 흐르는 깊은골 운해를 보며 플러그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왠지 뒷모습이 한없이 숙연해 보이는 이유는(9:20)
노루목 삼거리에 플러그님 덩그러니 홀로 배낭 지키라하고 반야봉에 올랐다 . 오르는길 허기가 밀려 온다. 이놈의 뱃속은 거지가 들었는지... 산에만 오면 왕성한 식욕에 ㅠ.ㅠ 배낭이 없음 발걸음이 가벼울줄 알았는데 급경사에 허리는 아파오고 눈길은 더욱 퍽퍽하기만 하니... 전날부터 한숨도 못잔 탓일까...인간이 참 간사한 동물 같다. 그래도 좋다. 시야는 흐리지만 종주길에 반야봉을 턴 했다는 것이.....더 할나위 없는 큰 의미...
처음 반야봉에 올랐다는 언니가 무척이나 뿌듯한가 보다. 화사하게 웃는 미소가 무척이나 빛나보인다. (11:46) 무거운 배낭은 처음이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마냥 즐겁다 한다.
허기진 탓일까 지금껏 산행하면서 약한모습을 보이지 않은 황짱님 오르는 길부터 허리의 통증을 호소 하시더니 도착하자 마자 주저앉고 사진 찍는것 조차 힘겨워 하시니... 한시간이면 오른다는 시간 계산에 행동식도 물도 안가지고 내친게 후회가 된다. 배속에서 전쟁이 일어난 느낌.. 눈길이라는 것을 잠시 잃었으니...
오랜만의 울 서방님 풋살이 셔터에 잡혔다. 마찬가지로 웃고 있지만 지친듯... 황짱과 풋살은 참 잘하는게 있다.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이번산행엔 바람처럼 나무도 처음부터 끝까지다.
마음같아선 진한 포옹과 함께 한장 컷 하고 싶었는데 눈초리가 무서버서 참는다. 이렇게 함께 반야봉에 오른게 어언 1년이 다 된듯하다. 햇살 좋은날 꼭 한번 다시 올라 반야 낙조를 감상하리라 다짐해보며,,,,
지친몸 눈얼음위에 잠시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본다. 세상부러울게 없다. 이세상을 다 가진듯 마음은 풍요했으리라... 갈길이 멀다. 떨고 있을 플러그님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재촉해야 되는데 이미 허기에 지쳐버린 몸은 푹푹 빠지는 눈길에 휘청이고 다리는 마음대로다. 국립공원이고 뭐고 빨리 내려가 고기 한점 했음 하는 생각에 배는 더 고파오고 판단력이 흐려진다.(11:52)
멋진 그림같은 풍경이 우리의 가는길을 멈추게 한다. 멀리 섬진강 물줄기가 보이고 시야를 가려 더 큰 감동을 주려는 신의 선물이 아닐런지.. 절로 감탄사가 ~~~
허기진 배를 빵에 떡에 정신없이 채우고 나니 좀 정신이 든다. 그제야 이쁜 풍경들도 눈에 들어오고 혼자 배낭을 지키고 계신 님한테도 인사를 건네고 게걸스럽게 먹는 다는표현이 맞을까...(12:13)
멀리 구름바다 위로 솟은 봉우리들이 선경을 이룬다.(12: 35)
노루목에서 20여분 걸었을까 삼도봉이다. 삼도봉은 암릉이어서 전망이 좋지만 여름엔 그늘이 없어서 흠이었던 기억. (12:51) 산은 사람을 가르고 강은 사람을 모은다고 했던가 경남의 함양 하동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이렇게 3도 5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 지리산은 글자대로 풀면 지혜로운 이인이 많은 산이라고 한다. 나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데...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550여개의 계단을 내려서야 되는데 무거운 박배낭에 비에 미끌어지는 눈길이 내심 걱정이 된다. 토끼봉까지 많이 힘들었던 기억 자꾸만 뒤쳐지는 남자들을 버리고 이미 늦어버린 연하천의 만찬을 생각하며 토끼봉에서 약 1시간 30여분 달렸을까...약간은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이다. 사진도 한장도 없는거 보니.......한숨도 안자고 내달린다는게 미친게 아니면~ 약한 모습을 안보이던 황짱님 플러그님 풋살 걱정이 되지만 10월쯤 실상사로 삼정산 영원령 늦은밤 도착한 연하천을 생각하며 늘 그자리에서 웃어주는 연하천의 나무들을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연하천에는 식수가 풍부하다, 물맛도 좋고 한바가지 떠마시니 몸에 힘이 솟는다. 일행이 모두 도착하고,,,,,늦은 만찬을 즐긴다. 등심에 홍초주(황짱표)한잔에 그동안의 힘겨움이 사라져 버리고 심마니 부부님과 나누는 담소 몸이 불편하신데도 우리가 건네는 고기 한점에 캔커피까지 건네주신 이름모를 아저씨....털보산장지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잘 못하는 시낭송에 시집선물까지 받고(용기가 있었더라면 노래로 했을터인데) 플러그님 끊여 주신 떡국에 그동안의 허기짐은 사라진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대피소 담장을 채우고 있는 이원규님의 끝소절이다. 너무나 좋은말이죠? 미세한 먼지인 우리 자연에 들어가면 행복해지는건 당연한 거죠. 포근한 지리는 그 중에서도 제일 편안한 곳이고....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나도 지리산을 오를땐 이슬의 눈으로 오르고 싶다....겸손해지고 싶다...
이미 벽소령에 예약을 해둔터라 지체하면 내일 여정과 아침에 음정에서 올라오실 무심님을 생각하며 털보지기님의 만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2시간이상 걸릴터인데 무거운 박배낭에 걱정과 두려움이 반이다. 이미 밤은 어두울 터인데 랜턴까지 미리 준비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몸은 힘들어도 뱃속 든든하니 살것만 같다. 고 고,,,, |
첫댓글 오리온,G6000.다나.아크 다들 배낭이 멋지군요..
같은날 지리에 오르신 다나님들이 계셔서 쑥스럽지만 ^^
혹여, 노란 아크 마이아배낭 매신분이 바람님 아니신가요?
거창 여인네 맞습니다 ㅎㅎㅎ
그렇군요. 그 마이아배낭을 제가 분양해 드린건데...... 제 주인을 만난듯하네요. 멋지십니다.
좋은 배낭 입양했으니 이제 부러울게 없겠네. 그치? 추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