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승정원일기 > 고종 2년 을축(1865, 동치 4) > 5월20일 (갑인) 맑음
○ 경기 감사 유치선(兪致善)에게 교서를 내렸다. 왕이 이르기를,
“북쪽으로는 태항(太行)과 남쪽으로는 하제(河濟)가 천리 방기(邦畿)의 울타리 역할을 해 주고 있고, 좌풍익(左馮翊)과 우부풍(右扶風)이 삼보(三輔)의 이사(吏士)에게 덕의(德意)를 펼치고 있다.
이 땅은 우(禹) 임금의 행동을 본받아야 할 곳이요, 소공(召公)처럼 백성이 따르도록 해야 할 곳이니, 경사(京師)에 직접 소속된 고을의 규모로 포정사(布政司)의 체례(體例)를 확립하고, 향수(鄕遂)에 공부(貢賦)를 균등하게 실시하도록 하라.
이 직책은 또한 전읍(甸邑)은 물론이요 사도(四都)까지 관할하는 만큼 주거(舟車)가 천택(川澤)에 모여들고 관량(關梁)은 팔역(八域)의 표준이 되는 곳이다. 게다가 원릉(園陵)을 보호하는 책임을 맡고 있으니, 그 예수(禮數)는 보통을 훨씬 뛰어넘고, 임금의 행차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니 그 공억(供億)이 다른 지방의 몇 배나 되고 있다.
경은 옛날 세가(世家)의 전형(典型)을 몸받은 사람으로서 오늘날 세상의 뛰어난 재목이 되고 있다. 경연관으로 선발되고 많은 직책을 역임하는 동안 밝은 시대의 훌륭한 족적을 보여 주었고, 은대(銀臺)의 장관이 되어 왕명을 출납(出納)하는 동안 초기 정사의 마음씀을 저버리지 않았다.
재지(才智)와 인망이 넉넉하여 이미 2품 경재(卿宰)의 반열에 뛰어올랐고, 호쾌한 풍류와 도량은 한 지방의 방백이 되기에 더더욱 합당하다. 이에 경을 경기 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 수원부 유수(水原府留守) 강화부 유수(江華府留守) 광주부 유수(廣州府留守) 순찰사로 제수하노니, 경은 힘껏 평소의 포부를 다 펼치고 경건히 교서의 뜻을 행할지어다.
아, 잔약한 백성을 소생시키고 병폐를 제거하면서 그야말로 2천 석(石)의 순량(循良)한 방백이 되도록 기약하고, 탁류(濁流)를 치고 청류(淸流)를 일으켜 세워 30고을이 제압되는 효과를 거두도록 하라. 그래서 이렇게 교시하는 바이니, 잘 알아들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였는데, 부수찬 이승고(李承皐)가 지어서 바친 것이었다.
위의 기록에서 "북쪽으로는 태항(太行)과 남쪽으로는 하제(河濟)가 천리 방기(邦畿)의 울타리 역할을 해 주고 있고, 좌풍익(左馮翊)과 우부풍(右扶風)이 삼보(三輔)의 이사(吏士)에게 덕의(德意)를 펼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다음의 기록에서 "이 땅"은 우(禹) 임금의 행동을 본받아야 할 곳이며 소공(召公)처럼 백성이 따르도록 해야 할 곳이며,
관량(關梁)은 팔역(八域)의 표준이 되는 곳이며,임금의 행차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곳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의 기록은 고종임금이 경기감사에게 경기지역의 대략적인 영토상황에 대해 말하면서 구체적인 명령을 내리고 있는 기록 입니다. 즉 경기지역은 신주(神州),적현(赤縣),기현(畿縣)이 있는 천리 방기(邦畿)의 지역이며 통칭 경기요,또 다른 명칭은 중국(中國)
입니다. 이 경기지역의 북쪽에 태항(太行)이 있으며 남쪽에 황하와 제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댓글 "전읍(甸邑)은 물론이요 사도(四都)까지 관할하는 만큼 주거(舟車)가 천택(川澤)에 모여들고 관량(關梁)은 팔역(八域)의 표준이 되는 곳이다" 본문 중의 수레와 배가 천택에 모여든다는 말은 대단히 중요한 말 같습니다. 물류, 군사, 경제의 중심지라는 말과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