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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출조한 곳은 서천의 축동지였습니다.
이미 이틀 전부터 들어가 있던 앤디 후배가 월척급 붕어 3수를 낚았다며
붕어가 움직이는것 같다며 출조를 권해 왔습니다.
귀가 얇은 저로써는 갈 곳이 마땅치 않던 참이라
그 달콤한 미끼를 덥석 물었습니다.
이후 저뿐만 아니라 8명이나 되는 분들이...
집에서 부터 200km 넘는 거리를 달려 축동지에 도착하니
이제 막 햇님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제방 우측 두번째 골짜기에 자리한 앤디님.
연밭이 넓게 형성된 한 곳에 앤디님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아래울님이 자리잡고 있는데
간밤에 멋진 입질 2번을 놓쳤다고 장탄식을 합니다.
그리고 저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방랑자 후배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캠핑장을 마주보고 앉으면 이런 멋진 포인트도 있지만
짐빵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연밭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좌대를 물 안쪽으로 끌고 들어 갔어도
4.8칸의 제게는 긴대에 해당하는 낚시대가 필요했습니다.
앞쪽에는 뗏장 수초가 자리잡고 있고
멀리 연줄기가 있는 곳...
3.4칸 짧은대는 뗏장을 살짝 넘겨 찌를 세우고
긴대는 연줄기 앞에 찌를 세웠습니다.
오른쪽으로 앤디님의 찌가 보입니다.
오짜느낌님이 만들어 선물해 주신 지렁이통입니다.
지난번 삽교호에 이어 지렁이를 미끼로도 사용합니다.
뗏장앞의 3.2칸과 3.4칸
그리고 연줄기 주위로는 4칸대 이상의 긴대로 찌를 세웠습니다.
수심은 1.2m에서부터 1.5m 까지 적당하게 나왔습니다.
찌가 잘 서느곳을 찾아 찌를 세우다 보니 어느새 해가 높이 솟았습니다.
해는 왼쪽에서 떠서 정면을 지나 오른쪽 2시 방향으로 집니다.
그러니 낮 시간에는 해가 정면에 있다보니 찌 보기가 어렵습니다.
입질도 없는 시간이기에
텐트안에 온수 보일러 켜 놓고 푹 쉬었습니다.
오후 4시 40분이 되니
어느새 밤낚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 5시.
인근에 사시는 쌍둥님이 닭백숙 2마리를 삶아 가지고 오셨습니다.
인삼, 당귀, 오가피와 엄나무등을 넣고 몸보신용으로 푹 삶아 왔습니다.
게다가 김장 했다고 김치 한통까지 들고 오셨네요.
뭘 미안하게 이렇게 까지...
앞으로도 종종 부탁해요~~
몇 년 전 노후 생활을 위해 은퇴를 하고 부여로 낙향하여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전날 도착해 있던 아래울님과
새벽에 도착한 방랑자 후배님...
쌍둥님이 준비한 닭백숙으로 거한 저녁 식사를 합니다.
축동지에서 10분거리에 사신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다보니 어느새 해가 졌습니다.
앞쪽 앤디님 텐트와 그 옆의 제 텐트입니다.
그리고 캠핑장을 바라보고 자리한 멋진 포인트에도
어느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서둘러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저녁 6시 30분...
중간 연밭에 세워져 있던 4.6칸대의 찌가 멋지게 솟아 오릅니다.
정점에 다다른 찌를 보고 챔질하니 거세게 저항을 합니다.
앞쪽 뗏장에 걸리지 않게 강제 집행하여 물위에 띄웁니다.
처음에는 월척을 조금 넘기는 정도로 보았는데
뜰채에 담긴 붕어는 분명 허리급 붕어였습니다.
36cm의 멋진 황금색 붕어입니다.
체구도 늠름하고 무었하나 빠지지 않는 붕어입니다.
이른 시간에 붕어가 나오자 모두들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이 붕어는 옥수수를 먹고 나왔습니다.
지렁이도 몇대에 달아 놓았습니다.
잦은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5치 정도의 잔챙이 붕어들이었습니다.
이런 잔챙이 붕어 몇수를 더 만나고 지렁이는 빼 버렸습니다.
첫 붕어가 나오고 모두들 기대를 가지고 낚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새벽이 되도록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앤디님. 방랑자님, 아래울님의 찌가 보이지만
그 누구도 입질 받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바람 한 점 없고 고요한 새벽 2시.
초저녁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온은 크게 떨어지며 영하권이 되었고
낚시대는 만지기 싫을 정도로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첫붕어를 만난 이후
단 한번이 찌움직임도 없이 아침을 맞이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일행들 모두 입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높이 떠 있는 보름달 탓일까?
아니면 맑은 물색 탓일까...
그렇게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시간에도 입질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쉽게 주는곳이 아닌가 봅니다.
추워야 잘나온다는 앤디님의 말...
진짜?
방랑자 후배의 포인트...
앤디 후배의 포인트...
그리고 제 포인트입니다.
연밭 안쪽으로는 밑걸림이 있어
그 언저리로만 찌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앤디 후배님은 연줄기 안쪽으로도
구멍을 잘 찾아서 찌를 세웠습니다.
낮 시간을 푹쉬며 보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두번째 밤을 기대해 봅니다.
서둘러 저녁 식사를 하고 모두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날밤에도 영하권으로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추워야 잘 나온다는 앤디님의 말에 속아
다시 한 번 캐미 불을 밝힙니다.
두번째 밤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같은 초저녁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밤 10시가 지나도록 입질 한 번 없기에 잠시 휴식...
새벽 4시 30분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씨는 여전히 영하권으로 떨어졌지만
바람한점 없고 낚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 옆으로 장도사님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밤사이에 여러분들이 앤디님의 달콤한 말에 속아 찾아오셨습니다.
낚시대는 꽁꽁얼어 버렸고...
떠 놓은 물 또한 얼음 덩어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안개가 자욱 하게 깔리면서 분위기는 그만입니다.
입질 좀 받으셨소?
하지만 아무도 입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전날 도착하신 장도사님도...
한밤중 도착하신 하마님도...
한분 두분 모이다 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앤디님의 낚시바늘에 걸린 분들입니다.
그래도 아직 하루가 더 남았습니다.
좋은 붕어 만나시기를...
이렇게 모여 함께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낮 시간을 보냅니다.
하늘을 날아 포인트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제방권의 첫번째 골자리입니다.
저수지 우측으로는 3개의 골이 존재합니다.
일부구간에 부들이 자리잡고 있고 연줄기가 일부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맨땅지역인듯 합니다.
주차 공간이 없어 도로변에 주차를 합니다.
제방권인데 좌우측으로 끝으로
포인트가 형성 됩니다.
제방 하류권의 모습입니다.
제방 좌측 모습입니다.
일부 수초가 있지만 대부분이 맨땅지역입니다.
연안으로 버드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물이 빠졌을때 살펴보니 완만한 경사지역이었습니다.
제방권에서 바라본 저수지 전체 모습입니다.
캠핑장이 들어서 있고 그 위로 두번째 골짜기가 있습니다.
부들이 주로 자리 잡고 있고 일부지역은 연밭입니다.
캠핑장 옆으로는 접근이 쉽지만
그외 지역은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일행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사진 앞쪽 곳부리에 계신분들은
약 100m 이상을 걸어 오신듯 했습니다.
짐도 많은데 고생 하셨을것 같습니다.
제일 앞쪽이 장도사님 텐트이고
그다음부터 저와 앤디님 그리고 방랑자, 아래울님텐트입니다.
멀리 하마님과 필드붕어님 그리고 더 멀리 창마루님까지...
세번째 골입니다.
주로 부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봄철 산란기 폭발적인 입질을 보이는곳이라고합니다.
부들이 밀생해 있어 찌 세우기가 어려울듯 싶습니다.
그리고 상류권...
불법 좌대가 많은곳입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도로가 보입니다.
그리고 최상류 좌측 모습입니다.
이곳에도 물속에 잠긴 도로가 보입니다.
연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접근이 가장 쉬운곳입니다.
차대고 3보의 포인트입니다.
상류에서 바라본 축동지의 모습입니다.
저수지 중앙으로는 연밭이 형성 되어 있고
연안으로는 부들이 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치 않아 짐을 내리고 위로 올려 놓아야 합니다.
저의 포인트입니다.
일행들 모습.
축동지는 20만평에 달하는 수면적을 가지고 있는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겨울철 낚시가 잘되며 이른봄 부터 시즌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입질을 받으면 큰 씨알의 붕어들이 나온다고 하지만
지렁이 미끼에 5치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곳 역시 배스가 줄어 들면서
붕어들의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필드붕어님의 텐트...
상류건너편에도 많은 분들이 들어 오신것 같습니다.
대형 저수지임에도 전체 포인트는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먼거리이며
포인트가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밤입니다.
이날 만은 누구라도 손맛 보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낮시간에는 영상이 기온이라 편안했지만
해가 지며 기온은 급강하 합니다.
그래서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옥수수 어분글루텐도 준비하여 사용해 봅니다.
입질이 없고 추우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따뜻한 침낭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3시부터 자리에 앉아 마지막날 아침 낚시를 이어 갑니다.
3박 4일중 첫날 잡은 붕어가 유일한 붕어라니...
아하!
이날도 무심하게 날이 밝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입질 한번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새 해는 떠오르는데...
앞쪽 물위에 얼음이 잡혔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온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철수를 합니다.
제가 잡은 붕어 한 수가 유일한 조과였습니다.
앤디님이 모델로 나섰습니다.
이런이런...
그새 1cm가 줄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살림망을 사용하니
붕어의 지느러미 하나 상하지 않았습니다.
잘가라~~
집으로 곱게 보내 주었습니다.
곳부리 부근의 조과도 살펴 보았습니다.
보트 낚시에서 나온 38cm의 붕어입니다.
화이트 붕어님(김현수)이 촬영에 협조해 주셨습니다.
이 붕어 외에도 2번이나 터지는 입질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옆자리의 일행분은 3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텐트와 포인트가 멀다보니 챔질이 늦어 다 놓쳤다네요.
주변 쓰레기까지 다 치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철수하며 2번째 골의 조과도 살펴 보았습니다.
입질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3박 4일간의 축동지 출조는
한방터의 어려움을 확인한 출조 였습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