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척에 있는 두타산, 청옥산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는 하루에 종주하기 어려운 코스인지라 친구와 비박산행을 하기로 의기투합, 실행에 나섰습니다. 8시쯤 서울에서 출발하였는데 중부고속도로 초입에는 차량이 크게 많지 않았으나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자 마자 막히기 시작합니다. 축구 한일전 승전보를 접하고 비슷한 시간에 장도에 오른 것인지 한꺼번에 쏟아진 차량이 장난이 아닙니다. 평소 속도면 11시30분이면 도착했어야 할 무릉계곡입구에 도착하니 1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서둘러 길을 나서지만 등짝을 누르는 배낭의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텐트와 코펠, 쌀, 술, 물등 식량 무게가 약15Kg은 가히 넘을 듯 합니다. 무릉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계곡을 넘치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삼화사를 거쳐 거침없이 용추폭포를 향해 오릅니다. 쌍폭을 지나 50m를 더 오르니 용추폭포가 나오는데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청옥산과 두타산이 워낙 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다보니 이곳 용추폭포와 신선대정도까지만 오르고 산행을 마치는 산악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용추를 구경하고 신선대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지나 한적한 연칠성계곡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이곳은 거의 산객들이 없어 호젓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계곡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청옥산 정상 직등코스인 학등코스와 연칠성 계곡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오랜 운전과 새벽까지 이어진 한일전 응원으로 피곤하였던 관계로 우리는 칠성폭포 부근에 비박을 하고 연칠성고개를 통해 청옥산을 오르기로 하고는 계곡길을 오릅니다. 30분정도 더 가니 사원터라고 불리는 대피소가 나옵니다. 대피소 옆 우물은 말라붙어 있네요. 거기서 약30분을 더오르니 칠성폭포가 나옵니다. 물이 있는 칠성폭포 근처 비탈길에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합니다. 온갖 벌레들이 몰려느는데 모기향을 몇군데 피우니 다들 자취를 감춥니다. 모기향은 곤충들에겐 독약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잠결에 새벽산행을 나선 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침을 챙겨먹고 텐트를 접어 짐을 꾸리고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친구는 중도에 정상정복을 포기하고 하산키로 합니다. 정상을 향한 연칠성고개 코스,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몇번이나 숨을 고르고 난후에 연칠성 고개에 도착합니다. 연칠성 고개에서 올려다 보이는 청옥산은 굉장히 멀어보입니다. 다행히 산행 코스는 거의 완만한 경사여서 오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청옥산 정상 샘에서 시원한 물을 가득 채우고는 두타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청옥산에서 바라본 두타산은 같은 능선에 있는 산이 아닌 듯이 멀어져 보이는데 약4km 거리에 있습니다. 학등이나 박달재에서 하산할 수 있는 코스가 있으나 기왕 시작한 산행, 종주를 마무리 하고자 두타산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청옥산 정상에서 가파른 비탈을 내려가서 평탄한 산행로를 한참 가다가 두타산을 1km 남겨놓고는 제법 가파른 산행로가 나옵니다. 숨을 고르며 올라가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두타산 정상이 나옵니다. 사방으로 조망이 막힌 청옥산과는 달리 두타산 정상에서는 청옥산 방향의 조망과 댓재 방향으로 펼쳐지는 능선이 잘 조망됩니다. 산정상에서 잠시 머무는 중 비가 한두방울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건너편 댓재와 청옥산에는 이미 비구름이 하얗게 몰려들고 있습니다. 서둘러 하산을 준비합니다. 입구 매표소까지는 거리로 약6.1Km입니다. 하산길은 무릉계곡을 둘러산 능선길 위로 조성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은 조망이 좋을 것 같은데...비구름으로 가득차 있어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내려오지만 비탈이 만만치 않습니다. 산성터를 지나서 한참을 내려오니 산성12폭포가 조망되는 조망터가 나옵니다. 가뭄에 역시 수량이 많지 않지만 절벽을 향해 떨어지는 폭포수가 멋져 보입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두타산성이 나옵니다. 이곳에 오자 비가 그치고 주변의 멋진 조망들이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참을 탄성과 함께 즐기고는 다시 하산합니다. 무릉계곡의 주등산로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계곡으로 뛰어듭니다. 이미 땀으로 비로 온통 다 젖어 있어서 옷을 벗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시원한 계곡수에 몸을 씻고 주차장으로 향해 내려오는데 이제 큰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틀간에 걸친 청옥산-두타산 종주를 빗줄기 속에서 마무리 합니다.
○13:20 매표소 출발
○13:32 삼화사
○13:47 학소대
○14:25 쌍폭
○14:32 용추폭포
○15:00 문간재
○15:09 신선봉
○15:25 학등, 연칠성고개 갈림길
○16:50 사원터
○17:40 칠성폭포(비박)
○08:00 출발
○09:51 연칠성고개
○10:49 청옥산(1403m)
○12:44 두타산(1353m)
○13:28 쉰움산 갈림길
○14:40 산성12폭조망터
○14;51 두타산성
○15:20 주등산로
○16;00 매표소
△두타산, 청옥산이 있는 무릉계곡 입구, 피서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비박장비를 둘러맨 배낭이 만만치가 않지요
△삼화사를 지나고...
△학소대를 지나서...
△쌍폭까지 올라옵니다.
△용추폭포도 멋진데 수량이 부족하여 아쉽네요
△문간재옆에 있는 신선봉에서 둘러본 전망이 압권입니다.
△학등산행로와 갈라지는 삼거리길...
△계곡수는 시원하고 산은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사원터 대피소를 지나 칠성폭포 위에서 비박준비...
△이곳엣 하룻밤 신세를 지고....
△오른쪽으로는 푸른하늘을 배경으로로 고적대 능선이 보이고....
△연칠성령 정상에 올랐습니다. 청옥산은 앞으로 1.3km입니다.
△청옥산 정상(1,403m)입니다. 아쉽게도 주변 조망은 막혀있습니다.
△청옥산 능선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두타산 정상부, 마치 같은 능선에 있는 산이 아닌 듯이 멀어 보입니다.
△문바위재다. 이곳에서 두타산은 1시간 거리라는데...
△더위에 지쳐 약2시간만에 도착한 두타산 정상입니다.
△멀리 지나온 청옥산 정상부에 비구름이 몰려듭니다.
△정상부의 야생화들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댓재 방향도 비구름에 잠겨가고 있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두타산 정상도 비구름에 묻혀가고 있습니다.
△대궐터 삼거리, 하산길이 4km 남짓 남아있습니다.
△산성12폭의 장관입니다.
△비구름이 걷히자 주변 비경이 드러납니다.
△아랫편으로는 두타산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구름이 몰려들고 있는 두타산성 부근의 조망이 압권입니다.
△비와 땀으로 젖은 몸을 던진 시원한 무릉계곡입니다.
△다시 삼화사를 거쳐...
△매표소 입구로 내려오는데 큰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첫댓글 야!!!"올림픽금메달보다더 값진.."청옥-두타산"비박종주!!!!!!!!...정말부럽고멋집니다...(나는,신선대~하늘문 코스는까정은 몇번가봤는데..)
"채브러더스"..최곱니다...........야생화1.동자꽃 2.둥근이질풀 3.마타리 4.(?? ) 5.둥근이질풀 6.엉겅퀴(?)며느리밥풀(?)....화면만봐도 너무멋집니다..
출발지의 해발고도가 200m가 채 되지 않아 거의 1200m를 수직으로 올라야하는 청옥산, 두타산은 쉽지 않은 산입니다. 특히 계곡이 깊어 비가 내릴 때는 위험하기도 하구요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코스는 크게 어렵진 않을 듯 합니다.이름 공부 많이 하셨군요. 공룡능선은 두타청옥산 보단 쉬울 것으로 기대 합니다. 마지막은 며느리밥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등산 및 하산 코스는 가팔라서 많은 체력을 요하나 정상부는 비교적 완만하여 댓재
다만,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쉽게 접근하긴 어려운 산이기도 하구요. 정상부의 야생화가 무척 곱던데....
담
이제서야 자연이보이기시작하니,,,,너무부끄럽기만.....
두타산이 좋다구 하던데
언제가 가볼 기회가 있겠지요
"채대장"꼬셔서 한번더하자구.....#^%&$
가뭄으로 계곡물이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단풍이 빨갛게 타오를 때 한번 가시지요? 시간이 제법 걸리는 산행로라 코스는 잘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