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민병’으로 불리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 건강 영양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1천 명 중 91.4명이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다. 2001년 12명에서 7.6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의사가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진단한 환자의 수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토피(Atopy)는 ‘알 수 없는, 기묘한’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각각의 아토피는 모두 다른 병’이라고 할 만큼 발병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생활양식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인 요인도 크다. 아토피 피부염은 발병 연령과 증상에 따라 유아기, 소아기, 성인기 아토피로 나눌 수 있다. 생후 2~3개월에 시작하는 유아기 아토피는 얼굴을 중심으로 홍반, 각질, 습진 양상을 보이며 음식물과 연관이 높다. 유아기는 아직 위장관의 면역체계가 미숙해 처음 접하는 외부 음식물이 알레르기 항원으로 기억되기 쉽기 때문. 하지만 유아기 아토피는 70~80%가 6세 이전에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기는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줄지만 먼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새로운 환경 물질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이 동반되기 쉽다. 12세가 지나서 발병하거나 유·소아기의 아토피가 호전되었다가 사춘기 이후에 재발하는 성인기 아토피는 환경, 생활 습관과 연관이 깊다. 학업 스트레스나 부족한 잠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토피의 80~90%는 5세 미만에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고, 과거에는 소아 아토피 환자의 10%만이 성인 아토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40%로 비율이 급증해 성인 환자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 아토피는 호전이 쉽지 않고 비염, 천식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아토피는 원인과 증상이 제각각이라 치료와 관리가 쉽지 않다. 개인에 맞는 치료법은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하겠지만,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모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전문의들과 경험자들의 사례를 통해 아토피 증상을 심화시키는 요인들을 알아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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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와 절친한 12가지 |
1 건조 건조는 모든 아토피 환자의 적. 아토피 환자는 피부 각질층의 구조가 약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즉, 각질층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 지질 성분이 적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는 것. 그렇지 않아도 피부가 건조한데 환경까지 건조하면 가려움증, 홍반 등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생활에 가장 쾌적한 습도는 50~60%지만 아토피 환자에게 적당한 습도는 55~65%. 아토피와 멀어지고 싶다면 집 안 습도 조절에 신경 쓰고, 여름에도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2 인스턴트식품&가공식품 햄버거, 피자 등의 인스턴트식품은 물론 햄, 라면, 빵, 과자 등의 가공식품에는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다. 인공 색소, 방부제, 발색제, 조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미 방송이나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식품 첨가물 논란이 뜨거워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식품 첨가물이 직접적으로 아토피를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전문의들은 여전히 아토피 환자에게 식품 첨가물이 많은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은 먹지 말라고 권한다.
3 집먼지진드기 서구형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 원인 물질. 연세대의대 피부과 이승헌 교수는 최근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 등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장벽, 즉 피부 바깥쪽 각질층의 회복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 지 3시간 후 회복 상태를 관찰한 결과 집먼지진드기 등에서 나온 물질을 바른 피부는 28.4%,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는 46.3%의 회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의 피부 부스러기를 주로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온도 25℃ 이상, 습도 75~80% 환경에서 잘 번식하며 집안의 매트리스, 카펫, 커튼, 쿠션, 천 소파, 털 인형, 이불 등에 많다. 특히 침대 밑은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이 되기 쉽다. 집먼지진드기는 햇빛을 싫어하므로 아토피와 멀어지고 싶다면 이불과 침구류를 일주일에 1회 이상 세탁하고 수시로 햇볕에 널어 살균하는 것이 좋다.
4 자외선 강한 자외선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간혹 아토피 치료에 자외선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외선은 불포화지방산을 과산화지질로 바꿔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각질층의 보호막 기능이 약한 데다 염증이나 긁은 흔적이 있는 상태에서는 자외선이 표피 속의 진피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따라서 염증을 더 악화시키며, 화상을 입을 경우 일반인보다 상처도 더 심해진다. 아토피 환자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5 땀 여름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높은 온도도 원인이 되지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땀이다. 땀을 흘리면 보통 피부의 수분이 늘어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땀이 식으면서 수분이 증발해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 또 땀 속에 섞인 노폐물과 염분이 쌓이면서 가려움증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심해진다.
6 스트레스 성인 아토피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대표적인 원인.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하면 면역체계가 변해 피부 염증과 자극 유발 물질의 생성이 촉진된다. 성인과 아이 모두 마찬가지. 최근 독일의 한 연구팀이 <소아 알레르기와 면역학 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이 향후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 중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어난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7 새 옷&조이는 옷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이 합성섬유 옷을 피해야 한다는 건 상식. 하지만 새 옷은 100% 면 소재라 하더라도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유해 화학물질 찌꺼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최근 소비자 시민모임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면바지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새 옷은 입기 전에 반드시 한두 번 이상 세탁을 해 염색과 가공 과정에서 생긴 유해 화학성분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새 옷뿐 아니라 너무 조이거나 헐렁한 옷도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 너무 조이는 옷은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고, 반대로 너무 헐렁한 옷은 피부가 옷에 쓸려 자극을 받게 된다.
8 새집&새 가구 새집의 가구나 벽지, 마감재 등에서는 유해 화학성분이 뿜어져 나온다. 특히 새 가구에서는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많이 검출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새 가구를 구입한 3백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8%가 피부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새집과 새 가구에서 나오는 이런 화학성분은 피부나 호흡기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새집으로 이사할 때는 2~3일 전에 30~40℃의 온도로 5~6시간 동안 난방하면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아토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유해물질이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이사 후에도 수시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9 애완동물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의 털 속에는 다양한 기생충이 서식하고, 아무리 목욕을 자주 시킨다 해도 털이 날리면서 호흡기와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애완동물에서 나오는 엔도톡신이라는 물질에 노출될 경우 면역체계가 뒤틀려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미국 흉부학회에서 애완동물을 키운 집의 아이들이 아토피 발병 확률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출생 직후부터 관찰한 결과 고양이를 기르는 경우 돌이 되었을 때 28%가 아토피 증상을 보였고, 기르지 않는 경우는 18%만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와 고양이에서 나오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강력해서 집 안에서 6개월 정도 남게 된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는 아예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게 좋다.
10 급격한 온도 변화 아토피 증상은 너무 더워도 또 너무 추워도 심해진다. 갑자기 주변 온도가 변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겨울에 추운 바깥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토피 환자에게 가장 쾌적한 온도는 20~22℃. 하지만 여름과 겨울에는 실내온도를 이렇게 맞추면 외부와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외출하기 전이나 외출해서 돌아올 때 외부와 5℃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11 뜨거운 물 아토피 피부염은 뜨거운 물로 지지는 게 좋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43℃ 이상의 뜨거운 물은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고 면역세포의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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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부르는 잘못된 상식 |
▶ 달걀과 유제품은 무조건 피해라? 우유,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콩, 갑각류 등은 흔히 알려진 대표 알레르기 식품이다. 하지만 이들 식품이 실제 몸속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아토피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먹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이들 식품은 대부분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특히 성장기 아이의 경우 진단 없이 막연한 짐작만으로 제한하는 것은 성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아이 중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데도 단백질 식품을 무조건 제한해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 중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⅔정도이고 나머지는 식품과 무관하다. 또 닭고기나 돼지고기의 경우 성장촉진제나 화학 사료를 많이 먹였다면 증상을 악화시키지만, 자연 상태에서 청정하게 사육된 소와 닭은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만 믿고 음식을 제한하기 이전에 어떤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피부 반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특정 식품에 반응을 보인다면 대체 식품으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 스테로이드는 독이다? 전문의들은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무조건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말한다.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한 사례가 방송이나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스테로이드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되고 있기 때문.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간과 신장이 나빠지고 내성이 생기며, 심지어 스테로이드 독이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아토피 치료에 필요한 필수적인 약으로 전 세계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국소형 연고와 경구용 약이 있다. 연고든 먹는 약이든 전문의와 상의해 적당한 양을 바르거나 먹는다면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염증과 발진이 심해 고통스러운데도 연고를 피하고 민간요법만 좇다가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 목욕할 때 비누를 사용하면 안 된다? 아토피가 있으면 목욕할 때 비누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극적인 비누나 세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비누를 사용하지 않으면 피부에 노폐물이 쌓여 오히려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토피 환자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항상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누, 알칼리성보다 약산성인 아토피 전용 제품을 선택하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단, 자극이 없는 순한 제품이라도 비누나 세정제는 자주 자용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러워져 목욕을 또 해야 하는 경우에는 물로만 씻는 것이 좋다.
▶ 예방접종은 하면 안 된다? 아토피 관련 카페를 보면 아토피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해도 되느냐고 묻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예방접종은 면역계를 자극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오히려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뇌수막염, 파상풍, 홍역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정해진 시기에 접종해야 한다. 단,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특정 예방접종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접종 전 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수두 예방접종은 아토피 증상이 심할 때는 잠시 미루는 것이 좋다.
▶ 아토피도 완치가 가능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가 주원인인 질환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차단하고 보습, 생활습관 등 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증상이 경미하면 단기간에 호전되기도 하고, 유아기에 발병한 경우 10세 이전에 많이 호전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호전이지 완치는 아니다. 즉, 지금 당장은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뜻. 아토피 치료의 목적은 완치보다 증상 조절에 있다. 아토피는 정해진 한두 가지의 약이나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마다 치료법이 다르고, 같은 환자라도 증상의 정도와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고 병원을 옮겨 다니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을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완치가 불가능하니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상식.
▶ 피부과 약은 독하다? 이 역시 스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부작용 사례만 부각되면서 생긴 오해. 특히 과거에 많이 사용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피부과는 무조건 피하고 보는 환자도 많다. 실제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평소보다 오래 자거나 기운이 없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약이 독한 것이 아니라 항히스타민제의 진정작용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밤에 복용할 경우 가려움증을 쉽게 가라앉히고 숙면을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요즘은 낮에는 진정작용이 없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므로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 환절기에만 조심하면 된다? 환절기의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는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덥고 습한 여름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봄철에 꽃가루 때문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은 날씨뿐 아니라 환경, 식품,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라 특정 계절에 심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시사철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이다.
▶ 아토피는 유전이므로 어쩔 수 없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자녀가 아토피에 걸릴 확률은 70~80%. 아버지만 병력이 있는 경우 25%, 어머니만 병력이 있는 경우 50%로 아토피 피부염이 유전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성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로 집먼지진드기에 반응을 보인다면, 엄마가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엄마의 알레르기가 유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임신 시기부터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한 환경을 관리하면 태어날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유전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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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가 좋아하는 민간요법 |
▶ 식초요법 식초는 흔히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오히려 피부에 강한 통증과 자극을 주어 피부 괴사를 진행시킨다. 강한 산성을 지닌 식초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이때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는 것. 실제로 몇 년 전 부산에 살던 3세 아이가 무속인에게 식초요법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최근 식초를 몸에 바르는 것 외에 희석시켜서 마시는 방법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문의들은 이 역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 알로에 마사지 알로에는 즙을 환부에 붙이는 요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 인터넷에서는 알로에 마사지로 효과를 봤다는 사례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알로에는 성질이 차 열성 발진이나 아토피 등의 염증성 피부에 닿으면 열을 내려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알로에 성분에는 독소가 있어 정제되지 않은 알로에를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 클로렐라 클로렐라는 체내에 중금속이 쌓이는 것을 낮추어 아토피를 호전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아토피와 중금속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 특히 클로렐라는 장기간 복용하는 건강 보조식품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없이 복용하면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 죽염수요법 소금은 소염 효과와 살균 효과가 있지만 환부에 바르는 것은 절대 금물. 흔히 죽염은 안전하다며 죽염을 탄 물에 목욕을 하기도 하는데, 죽염이라도 염도가 높아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2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 목초액요법 목초액은 목재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를 정제한 것으로 희석시켜 목욕을 하거나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고 알려져 흔히 사용하는 민간요법이다. 하지만 특정 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목초액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 민감한 피부에 사용하면 자극을 주어 따가울 수 있으므로 얼굴이나 어린아이에게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
▶ 사우나 & 온천욕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거나 몸에 좋다는 온천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높은 온도와 땀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다. 온천 역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고 유황, 게르마늄 등 성분에 따라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개인차가 커서 좋다는 말만 듣고 따라 했다가는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사우나나 온천을 오랜 시간 이용한 후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 쑥찜 알칼리성 식품인 쑥을 식초에 담가두었다가 환부에 바르거나 쑥 달인 물을 바르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고 알려지면서 흔히 사용하는 민간요법. 하지만 이 역시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쑥 알레르기가 있는데 쑥을 사용해 증상이 심해진 경우가 많다고. 염증 반응이 있는 피부에 특정 성분을 계속 접촉하면 그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는데, 쑥이 대표적이다. 즉, 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쑥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쑥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길러주기는 하지만 몸에 바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 어성초요법 어성초를 달여 먹거나 어성초 원액을 환부에 문지르는 방법도 흔히 알려져 있다. 어성초는 항균작용이 강하고 세포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는 약초지만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오히려 약간의 독성이 있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