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책방을 찾아서 장항선을 탔다. '미옥서원'. 무궁화호만 선다는 '청소역'은 이름은 좀 특이하지만 '푸른 곳'이라는 이름이다. 하루 평균 40명 이하의 이용자가 오고간다는 청소역. 거기서 미옥서원까지 가는 택시를 탔다. 카카오택시는 물론 없는데 마침 청소면에 몇 대 없다는 택시가 세워져 있어서 그걸 타고 미옥서원에 갔는데 1만원이 들었다. 시간은 10여분.
미옥서원은 산속에 있고, 건축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책 배열이나 책 종류는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많은 책들이 있었고, 놀랍게 아름다운 공간도 있었는데, 정작 책들은 약간 논술학원 느낌이 나는 것들이 좀 보였다. 낯선 시골의 독립책방을 기대해서 그런 것 같다. 미옥서원은 시골 독립책방 같은 느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논현동 최인아책방 같은 세련되고 읽고 싶은 책들로 가득찬 공간은 아니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나생각해봤다. 논어,장자, 관자, 니체 같은 책들이 두꺼운 무게를 자랑하며 꽂혀있었다. 세계문학소설이 논술학원에서 나온 판본으로 진열되어있었다. 아름다웠다. 저걸 읽으려는 자가 여기 올 것이고 저 책을 읽으려할것이다. 글쎄. 그렇지만 놀이의 느낌이 없었다고할까? 논술학원판본의 문학작품집을 보는 순간 정답있는 글쓰기를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은 어떤 곳일까? 그 깊은 산속에 그렇게 멋진 곳을 만들고 낙선재를 닮게 지었다는 한옥도 있는 이곳은 무엇일까? 거기 그런 책 말고도 다른 책도 많았고, 긴 나무탁자가 있고 산이 보이는 복층방도 있어서 참 좋았는데.
주인장의 개성이 나의 개성과 부딪히는 면이 있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그걸 나쁘다할 수는 없겠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청소역까지 가려고 하다가 너무 더워서 헉헉대로 있을 때, 어떤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게 됐다. 버스를 타고 광천으로 가서 거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