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기본정보
제목 알사탕
작가 백희나
옮긴이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17.03.25
권장연령 만 4~7세
■줄거리
동동이는 혼자 구슬치기를 한다. 친구들과 함께 구슬 놀이를 하고 싶으나 친구들은 모두 축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동동이가 문방구 아저씨로부터 받은 알사탕을 입에 넣자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소파 무늬 알사탕을 먹자 소파의 목소리가 들리고, 강아지 무늬 알사탕을 먹자 동동이가 키우는 강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알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는 동안 상대의 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빠의 까칠한 수염을 닮은 사탕을 먹고 자신에게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빠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풍선껌 알사탕을 먹자 돌아가신 할머니의 안부를 듣게 된다. 알록달록한 사탕을 먹자 단풍잎들의 인사가 들린다. 그 때, 나무 사이로 어린이 한명이 보인다. 동동이는 마지막 아무 무늬가 없는 알사탕을 입에 넣었지만 이번에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동동이는 어린이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기로 한다. “나랑 같이 놀래?” 동동이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작품의 특징
이 그림책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유아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접적 경험을 제공한다. Piaget에 따르면 유아는 전조작기의 시기로 자아중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데, 주인공이 알사탕을 먹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그림책을 보는 유아 독자로 하여금 입장에 따라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게 해준다.
둘째, 스컬피(sculpey)를 이용한 그림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스컬피(sculpey)는 찰흙의 종류로 물렁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모양을 만든 후 열을 가하면 딱딱하게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스컬피로 입체감 있는 그림 텍스트를 표현함으로써 독자는 그림책 안으로 더욱 몰입할 수 있다. 또한 독자는 그림 텍스트가 종이에 그려진 그림뿐만 아니라 입체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알고 보다 유연한 시각으로 그림 텍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셋째, 그림책의 면지가 이야기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의 앞 면지는 놀이터에 풍경만을 표현하여 놀이할 친구가 없어 외로운 주인공의 마음상태를 반영한다. 하지만 뒷 면지에는 친구와 주인공이 함께 표현되어 있어 주인공이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책 전반의 이야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면지까지 활용한 작가의 세심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교육적 판단 및 제안
첫째, 그림책 ‘알사탕’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유아에게 물건, 동물,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 주인공이 알사탕을 먹고 집안 소파의 이야기를 듣는다. ‘물건이 말을 한다면?’ 이라는 재미있는 놀이로 확장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인공은 함께 지내는 강아지와 나뭇잎과 같은 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님을 유아는 이 그림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그림책을 읽은 후 강아지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그리고 식물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였을 때의 성장결과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사람으로 확장된다. 주인공은 알사탕을 매개체로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몰랐던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속 마음을 들으며 유아는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
둘째, 유아 독자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여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만이 친구를 사귀는 데 문제가 있지 않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주인공이 “나랑 같이 놀래” 라고 묻는 모습으로 텍스트가 끝나지만 뒷 면지에 두 어린이가 함께 놀이터에서 스케이트와 퀵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고 동동이에게 새 친구가 생겼음으로 확인함으로써 그림책을 읽는 독자 또한 새로운 친구에게 다가서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작가는 유아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친구 사귀기’ 문제를 동동이라는 인물로 캐릭터화 하여 예술적 표현과 더불어 유아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다는 측면에서 교육적 가치가 있다.
* ‘이야기 하고싶어요’ 그림책 만들기
자신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대상을 클래이로 만든 후 사진을 찍고 인화한 뒤 클래이로 만든 대상이 할 법한 말을 넣어 그림책으로 만든다.
■참고
* 백희나 작가 소개
저자 백희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 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2005년 그림책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장수탕 선녀님》은 최근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에도 소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알사탕》,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팥죽 할멈과 호랑이》, 《북풍을 찾아간 소년》, 《분홍 줄》 들이 있다.
*책 정보 및 소개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1551
* 관련 그림책
• 스컬피(또는 클래이) 그림책
‘할머니의 선물’, 조 엘렌 보가르트, 강인, 사계절. 2000
‘따뜻한 눈람’, 이효선, 황적현, 책먹는아이, 2014
‘요술 빵집의 새싹 한 컵’, 이효선, 황적현, 책먹는아이, 2015
‘도깨비 빙수’, 이효선, 황적현, 책먹는아이, 2015
‘주근깨 구름’, 황적현, 책먹는아이. 2015
‘잘했어’, 윤선영, 북플라자키즈, 2015
‘보름달 케이크’, 이효선, 황적현, 책먹는아이, 2016
‘코딱지 코지’, 허정윤, 주니어RHK, 2016
• 마법의 물건이 등장하는 그림책
‘멋진 뼈다귀’, 윌리엄 스타이그, 조은수, 비룡소, 1995
‘마법침대’, 존 버닝햄, 이상희, 시공주니어, 2017
‘엄마 몸에 딱 달라붙은 요술테이프’, 박은경, 고래이야기, 2016
‘할머니의 여름휴가’, 안녕달, 창비, 2016
• 새 친구 사귀기
‘울보 나무’, 카토 요코, 미야니시 타츠야, 고향옥, 2012
‘저승사자와 고 녀석들’, 미야니시 타츠야, 김숙, 2016
‘누에 콩과 콩알 친구들’, 나카야 미와, 김난주, 웅진닷컴, 2016
‘두더지의 고민’, 김상근, 사계절, 2017
‘두더지의 소원’, 김상근, 사계절,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