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가 지켜야 할 예절
| 김동출 프란치스코 | 창원시 남성동성당
“여러분 자신과 온 양 떼를 잘 돌보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그들 가운데 감독자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20,28). 신부님은 공동체 전체를 돌보는 목자이며, 신자는 이를 존중해야 함을 나타낸 성구입니다.
신부님은 하느님과 신자 사이를 이어주는 영적 목자입니다. 그러므로 신부님의 권위를 존중하고, 독신자로서의 삶을 배려하며, 공동체 지도자로서 공평하게 대할 수 있도록 적절한 거리를 지키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오랜 지혜이자 예절입니다.
신부님과 신자들의 관계는 1:1이 아니라 1:다수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일부 신자들은 신부님이 오직 자기만을 특별히 돌봐주기를 기대하는 착각에 빠져 공동체의 조화를 해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공동체를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자들은 신부님의 권위를 존중하며, 공동체 발전을 위해 사목협의회와 함께 결정한 일에 불필요한 반기를 들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신부님을 하느님과 신자를 이어주는 영적 지도자로 존중해야 하며,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나이나 출신, 혈연 관계 등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본당을 이끌어가는 신부님의 역할은 미사 집전이나 고해성사와 같은 본분 외에도 다양합니다. 신심 단체를 돌며 훈화를 하고 강복을 베풀며, 병자 성체를 요청하는 교우의 가정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신자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장례 미사를 주례하며, 공소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공소 미사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본당의 행정과 관리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듯 신부님의 사목 활동은 주일 내내 밤낮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신부님의 영적·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피정’이라는 쉼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부님이 건강해야 교회 공동체도 건강해집니다. 신자들은 사제를 대할 때 이러한 점을 유념하여, 신부님을 독점하려는 편협한 생각이나 아집을 버리고 공동체 전체를 위한 성숙한 태도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도자들의 말을 들어 순종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위하여 책임을 지고 밤낮으로 살피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이 일을 기쁘게 하도록 하십시오.” (히브리서 13,17)
♤이 글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본당 사목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신자와의 대화에서 나온 생각을 모은 것입니다.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