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미국에서 '나무 상자 마우스' 첫 등장… 직각으로만 움직였대요
마우스의 등장
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해 작업하는 시간이 늘고 있죠. 그런데 마우스 없이 컴퓨터로 작업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컴퓨터 화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클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우스가 없으면 컴퓨터를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컴퓨터의 필수 구성품이 된 마우스는 어떻게 개발됐을까요?
컴퓨터가 최초로 발명된 때는 1944년입니다. 초기 컴퓨터는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어요. 그래서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도 대부분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군사용 등 전문 분야에선 정밀한 표현을 하기 위해 화면에 그래픽을 구현할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마우스의 시제품 격인 '트랙볼'이 군대에서 개발됐습니다. 트랙볼은 1946년 영국 해군에서 사용됐는데요. 랠프 벤저민이 만들었죠. 커다란 볼을 두고 볼을 직접 손으로 굴리면 컴퓨터가 그 움직임을 읽어내는 방식이었죠.
현재와 같은 방식의 마우스가 처음 발명된 것은 1968년입니다. 스탠퍼드 연구소 더글러스 엥겔바트가 발명한 이 마우스는 나무 상자에 바퀴 두 개를 달고, 이 바퀴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전송해 입력하는 방식이었어요. 연구소의 누군가가 나무상자인 본체에 긴 케이블이 달린 모습이 쥐를 닮았다고 해 마우스라고 불렀대요.
바퀴식 마우스는 앞뒤나 양옆으로밖에 움직이지 못했고 버튼도 한 개뿐이었죠. 또 바퀴 위치가 약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입력 오차가 발생했습니다. 바퀴식 마우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볼 마우스입니다. 바퀴를 직접 굴리는 것이 아니라 마우스 안에 내장된 볼이 롤러를 돌려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정밀한 입력을 가능하게 했죠. 1968년 독일 회사인 텔레풍켄이 볼 마우스의 초창기 형태로 트랙볼을 '뒤집어'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엥겔바트의 동료였던 빌 잉글리시가 1972년에 볼 마우스를 개발하게 됩니다.
마우스 발명 이후에도 당시 사람들은 "저런 쓸데없는 것을 어디에 써먹지?"라는 반응이었대요. 하지만 볼 마우스는 1990년대 애플사의 매킨토시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95 등 사용자가 화면 속 그래픽을 바탕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는 방식이 개발되고 개인용 컴퓨터가 대량 보급되면서 컴퓨터에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 됐습니다.
볼 마우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고무공을 굴려가며 움직임을 입력하는 기기였기 때문에 마우스 내부에 먼지가 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우리가 현재 쓰는 광마우스입니다. 그런데 초기 광마우스는 입력의 정확도가 볼 마우스보다 떨어졌고, 볼 마우스와 조작감도 달랐기 때문에 사람들은 볼 마우스를 더 선호하기도 했어요. 특히 정밀한 조작이 중요한 프로게이머들은 꾸준히 볼 마우스를 고집했죠. 더는 볼 마우스가 생산되지 않자 시중에 존재하는 볼 마우스를 잔뜩 사들여 마모되기 전까지 계속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