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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이면 어설프더라도 결론을 내야하는데, 한달 반 가까운 기간동안 NX200에 대한 새글을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습니다. 어설프나마 어떠한 결론을 내려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기에
NX200을 둘러싼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고 시끄럽기 때문입니다.
전 어떤 제품에대한 리뷰를 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제품 출시 후 최소 "한달"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달 이라는 시간은 그 제품에 대한 칭찬과 비판에 대해 실제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토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삼성 NX200은 출시 두 달여가 지난 지금도 엄청나게 산만하고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양파 껍질 벗기듯 계속 터져나오는 예상못한 논란의 성격은 분명 NX10과 100때 생겼던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논란과 그 성격을 달리 합니다.
삼성 NX200의 끊이지 않는 불협화음. 과연 그 문제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STEP1. 2천만화소? 메탈바디? 엉뚱한데서 보상받으려 한 99만원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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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에서 예상되듯, 누구나 얼마나 더 접하기 쉽고 매력적인 카메라일까 라고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삼성은 누구도예상못한 그리고 생각보다 묵직한 무기들을 들이밀었습니다. 전작과 확연히 비교되는 디자인,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메탈릭 재질의 본체, 그리고 APS-C타입 카메라 최초의 2천만화소.
이 세가지의 가치는 NX100의 그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요소들이 맞고 그 만큼 가격상승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과연 NX200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NX200에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나라는 점은 다시 한 번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NX100 때도 말했지만, 카메라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제품을 잘 팔기 위해서 필요한건 세련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등 뒤에 괜찮은 패를 숨겨두고 소비자가 바라는걸 알면서도 그 패를 보여주지 않으며 애간장 태우는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비자가 바라지도 않는 패를 들고 혼자 좋다고 낄낄거리다가 뜬금없이 드리밀며 광값 달라고 하는건 반가워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리서치 결과 사용자가 지극히 적다고 판단되어 사라졌을 스마트슈(뷰파인더)와 유선 릴리즈단자.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은 98명이 뭔지도 모르고 있는 작은 부분들까지도 꼭 필요하다며 까칠하게 챙겨주는 2명의 소비자들에 의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구매가 유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먼 발치서 코끼리눈도 잘찍어내는 2천만화소와 오래들고 있으면 손가락이 불편한 각진 메탈바디, 10만원정도는 더 쌀거라 예상한 소비자들에게 20만원을 더 달라고 하기에는 메리트가 부족하다기보다 너무 생뚱맞은것 같습니다.
STEP2. 보급기에 85.4 프리미엄렌즈. 찬란하고 놀라운 부조화의 결정체
미러리스 카메라에게 85.4와 같은 프리미엄 렌즈군이 존재한다는건 "축복같은" 일입니다. 백번 천번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단 모든일에는 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85.4라는 렌즈가 꼭 NX200과 함께 나왔어야 했나 라는 부분은 조금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55mm 1.8 펜케이크렌즈 로드맵이 유출된 뒤로는 그 아쉬움이 더 커졌습니다.)
DSLR과 미러리스를 모두 포함한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에서 85.4급 렌즈를 양산 판매중인 회사는 캐논,니콘,소니,시그마,삼성입니다.
그 중 보급형 DSLR정도 성능의 바디밖에 없는 회사는 삼성뿐 입니다.
(시그마도 바디 퍼포먼스는 별로지만 SD1이라는 스튜디오 특화 플래그쉽 바디가 존재하며, 캐논 니콘바디와 연관되는 서드파티 업체의 특성상 삼성과 성격을 달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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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는 1프로의 소비자를 위한 렌즈입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렌즈를 소비하는 이 1프로의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관심도 많고
실력도 훌륭하지만 말도 참 많습니다. 솔직히 이 1프로의 메카닉매니아들이 소통하는 그들의 언어와 바램들에 장단을 맞추려면, 제
아무리 삼성 85.4의 렌즈성능이 우수하다고해도 NX200이라는 보급형 바디만 가지고는 턱도 없습니다.
애초부터 갯수로 많이 판매하는 렌즈가 아닙니다. 그 제조사의 이미지를 형성하기위해 판매하는 기술과시용 렌즈입니다. 때로는 그 렌즈를 사용해보기 위해 바디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존재합니다만, 그렇다고
캐논 85.2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소니 칼짜이즈 85.4를 써보기위해 A55같은 보급형바디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루머의 NX20이나 NX1이 얼마나 대단하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85.4같은 렌즈가 최소 DSLR중급기 비슷한 수준이라도 되는 바디와 함께 나왔더라면 어땠을까요?
삼성은 초심자들이라면 아주 만족했을지도 모를 보급형 바디를 DSLR중급기보다 조금 싼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최고급 렌즈군을 미끼로 말 더럽게 많은 프리미엄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아직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에서 저변이 부족한 삼성이 쉽게 감당하기에 꽤 어려운 싸움을 자처한 꼴입니다. 무슨 이야기 일까요?
STEP3. 본 궤도에 오르기위한 어쩔 수 없는 성장통. 호되게 당한만큼 착실하게 배우시길
SAMSUNG | EX1 | Manual | 1/350sec | F/4.0 | 0.00 EV | 10.6mm | ISO-80 | Flash fired
85.4 렌즈가 출시되면서 올림푸스, 소니, 캐논, 니콘을 사용하던 고급 사용자들이 심심치 않게 삼성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년간 쌓아온 광학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도 한 몫했고, 그 이미지와 함께 출시된 85.4렌즈의 등장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관심가지고 있던 고급사용자들에겐 충분히 호기심을 끌고도 남을 요소들이었을 겁니다.
삼성으로서는 한 번도 맞이해본적 없는 고수들입니다.
그리고 그 고수들은 지금 NX200을 완전 발가벗겨놓고 호되게 혼내고 있습니다. RAW의 사전 보정논란, 렌즈 품질논란 이전 NX10/100때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디테일한 분석이고 집요한 가르침입니다.
삼성이 그동안 상대했던 일반인들은 설사 그 사실이 알려진다해도, 아 그래?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오랜시간 카메라는 이래야한다 라고 확고한 기준이 서버린 고급 사용자들에겐 조금이라도 삐끗했다가는 곧 바로 무개념에 실력부족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민감한 부분들 입니다.
이것이 섣불리 프리미엄렌즈를 출시해 맞아 드리게 된 고급사용자들이 삼성에게 악재로 작용해버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이들을 완전히 품에안지 않고서 삼성이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에 주도권을 잡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점 입니다. 이제 NX200을 기점으로 삼성은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선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언듯 보면 실제 판매량에 큰 차이 없어보일지도 모를 고급사용자들과 제대로 상대해보느냐, 아니면 영원히 아무것도 모르는 보통 소비자들만 상대하느냐 말이죠.
삼성과 삼성 NX200이 현재 가지고있는 문제점은 가격도 품질도 아닙니다. 삼성 NX의 진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입니다. NX200의 가격이 당장 20만원 싸지면 지금보다 훨씬 잘 팔릴겁니다. 지금 지적되는 문제들 펌웨어로 업데이트 된 다면, 시끄러웠던 논란은 잦아들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삼성은 절대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습니다. 가끔 보면 삼성 카메라는 캐논,니콘,소니,파나소닉,올림푸스는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있다는 가정하에 자사 제품을 어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잊지 말았으면 하네요. 삼성의 경쟁사들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삼성보다 더 잘만들고 더 잘 팔던 회사들 입니다.
2011.12.06 Frankt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