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즐기는 만국의 맛-최근 문 연 동백섬 입구 '더베이101'

[handyman]

  

	대도식당의 한우구이

- 한국식 한우구이·아랍식 샐러드
- 영국식 피시 앤 칩스·미국식 바비큐 출시
- 야경 멋있고 이색음식 많아 명소 부상

요즘 부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음식점을 꼽는다면 단연 '더베이101'이다. 지난 5월 동백섬 입구에 문을 연 이곳은 두 달도 안 돼 '야경과 음식이 멋진 명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백우진 총주방장은 "더베이101 내 대도식당, 핑거스 앤 챗, 싸이드 등 3개 레스토랑 및 카페에서는 한우구이를 비롯해 아랍식 샐러드, 파스타, 바비큐, 피시 앤 칩스 등 '세계의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소스 하나까지 직접 만들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대도식당

	대도식당의 깍두기볶음밥

더베이101 2층에 위치한 대도식당은 서울 압구정동의 유명 고깃집인 대도식당을 부산에 그대로 가져왔다. 압구정동 대도식당을 인수, 이곳 해운대 대도식당이 본점이 돼 문을 연 것이다. 대도식당은 일반 고깃집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한우 생고기를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굽지 않고 팬에 구워먹는다는 점이 색다르다. 동그란 팬에 불포화지방산인 두태기름을 둘러 기름을 입힌 다음 마늘을 볶아 향긋한 마늘향을 내고 고기를 익혀 먹는 방식이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팬에 조금씩 고여 한우를 마치 튀겨먹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밑반찬도 독특하다. 파채는 얇고 길게 썬 일반 식당과 달리 굵고 짧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파의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보통 고깃집에서는 쌈채소가 필수적이지만 이 집에는 쌈채소가 없다. 대신 고추장에 찍어 먹는 생양배추와 곰취 갓 등 장아찌를 준다. 밑반찬을 최소화하고 주요리에 집중했다는 게 식당 측의 설명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인 깍두기볶음밥을 먹어야 한다. 팬에 깍두기를 잘게 썰어 넣고 밥을 볶아 주는데, 깍두기 국물이 졸아 눌러붙어 꼬들꼬들해진 밥이 시큼하면서도 고소하다. 가격은 한우 생고기 200g 3만9000원. 점심 특선 메뉴인 함박스테이크(1만5000원)와 등심으로만 만든 맑은 국물의 대도국밥(1만5000원)도 인기 메뉴다.

■핑거스 앤 챗

	핑거스 앤 챗의 대표 메뉴인 아랍식 샐러드 페투시, 낙지파스타, 바비큐 등.

2층 대도식당 맞은 편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핑거스 앤 챗'이 있다. 미국식 이탈리아식 아랍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아랍식인 '페투시 샐러드'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중동이나 지중해 지역에서 즐겨먹는 둥글넓적한 빵인 피타 브레드 안에 올리브오일로 섞은 오이 상추 토마토 양파 등 채소를 넣고, 바비큐나 닭 요리를 가미해 먹는 음식이다. 샐러드 채소만 따로 먹어도 되지만 빵, 고기와 함께 먹으면 케밥 느낌도 나는 등 훨씬 이색적이다. 음식을 시키면 주는 '호무스'와 '툼'이라는 두 가지 아랍식 소스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 호무스는 이집트콩이라 불리는 병아리콩을 으깨 통깨 올리브오일 레몬즙 등을 섞어 만든 것이고, 툼은 마늘과 채소오일 레몬즙 등으로 만든 소스다. 호무스는 빵에, 툼은 고기에 찍어 먹는다. 트랜스지방이 없고, 특히 툼은 유제품을 넣지 않아 채식주의자에게 알맞은 건강식이다.

미국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도 맛봐야 한다. 와인에 절인 삼겹살과 바비큐 소스가 아닌 불고기 양념을 바른 등갈비를 참나무 바비큐 기계에서 1시간 정도 구웠다. 기름이 쫙 빠진 훈제 고기의 맛이 은은하다. 파스타도 특이하다. 바다 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려 해산물 파스타만 메뉴로 내놓았다. 매일 경남 남해에서 가져오는 생홍합과 생낙지로만 파스타를 만든다. 가격은 샐러드 파스타 1만5000~2만2000원. 바비큐 2인분 3만9000원.

■카페 싸이드와 피시 앤 칩스

	피시 앤 칩스.

1층엔 카페 '싸이드'와 '피시 앤 칩스'를 파는 '핑거스 앤 챗' 매장이 있다. 피시 앤 칩스는 2층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1층 야외 테라스에서 해운대 마린시티 야경과 밤바다를 보면서 맥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게 제격이다.

생선과 감자 튀김요리인 피시 앤 칩스는 외국 배낭여행을 한 여행자들에게는 친숙한 메뉴다. 영국 호주 등 영국 문화권의 대표 음식으로 그동안 부산에서는 전문점이 없어 먹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생선튀김 종류는 농어 광어 연어 오징어 새우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모둠 해산물 튀김을 선택해도 된다. 생선 대신 닭이 들어간 '치킨 앤 칩스'도 판매된다. 피시 앤 칩스 1만5000~1만9000원. (051)726-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