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벽촌에서 태어나 같은 초등학교 한 반에서 6년을 함께 지내다 뿔뿔이 흩어져 살던 60년지기 죽마고우 18명이 11월 1일부터 2박 3일간 한 버스를 타고 남도여행을 하였습니다.
1일 아침 7시에 잠실에서 8명이 버스에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내려가다 동탄 부근에서 3명을 태우고 송정리에서 7명이 더 타니까 18명이 됩니다. 우리는 영광굴비를 먹으러 법성포로 갑니다.
법성포 동원정이라는 굴비한정식전문식당에서 맛있는 굴비정식으로 첫날 점심을 먹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로 신안군으로 갑니다. 김대중대교를 지나서 압해면과 암태면을 잇는 천사대교로 갑니다. 천사대교는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 째로 긴 다리라 합니다.
신안군에서 천사대교를 구경하고 나서 다음은 목포에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길이가 3.23km나 되는 국내 최고의 해상 파노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나서는 목포에서 저녁을 먹고 첫날 밤(?)을 지냅니다. 두번 째 날 아침은 황태해장국으로 속을 풀고나서 진도로 달려갑니다. 진도에서는 운림산방을 구경합니다. 느긋하게 구경도 하고 사진 촬영으로 우정을 돈독하게 합니다.
만난 지 60년이 넘었지만 옛 모습도 어릴 때의 성격들도 변함없이 그대로 입니다. 세월은 가도 사람은 바뀌지 않나 봅니다. 이제는 대흥사를 보기 위해 해남으로 갑니다. 대흥사에 가기 전에 점심은 닭고기 코스요리로 유명한 원조장수통닭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해남읍 연동리에 소재한 '원조장수통닭' 식당은 추천할만 합니다.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두륜산 해남 대흥사는 설명이 필요없이 절경입니다. 해남 대흥사를 보고 나서는 땅끝마을로 갑니다. 땅끝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박도 땅끝마을에서 했습니다. 셋째날 아침에는 땅끝마을에서 일출을 봅니다.
이 장면은 애국가 배경 영상에도 나온다네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배를 타고 보길도로 건너갑니다. 보길도에는 '오우가'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 선생의 유적지인 원림이 있습니다.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은 정원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정원은 살림집인 낙서재와 독서와 휴식을 위한 동천석실과 세연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이 말년에 13년간 머물렀다고 합니다. 볼만합니다.
이제는 아쉬워도 떠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창 친구가 운영하는 강진의 수경당이라는 카페에서 다과를 나누며 우리는 건강하게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