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유분 배추김치 있나요 그러엄 있지이 ...
엄마 아범 오는 길에 배추김치 두쪽만 주실수 있어요 그러엄 보낼께 ...
여간해서 김치 달란말을 하지않는 출가외인들 줄수있냐는 어리광이 너무 고마워 허겁지겁 김치를 보냅니다.
선 떡 돌리 듯 큰딸네 세째딸내 서너쪽씩 주고 나니 에고고 남은 김치가 딱 세쪽 굴러다니는 양배추로 김치를 담급니다.
풀 쑤어 설탕 솔 솔 뿌려 양배추 물김치도 담그고 ▼
토막낸 오이 들뜨려 빨간 양배추 김치도 담급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침마다 이십여 마리씩 잡아 내는 달팽이 잎파리 숭 숭 뚫린 구멍이 더 많은 우리집 김장감 군데 군데 뜯어 먹힌 열무를 군데 군데 솎아 냅니다.
한바구니가 실하네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찌개 준비를 합니다.
뜨물에 간은 새우젓 맛내기는 돼지고기와 들깻가루
새우젓 청 홍고추 돼지고기 생강 마늘 파 들기름 고추가루 후추가루 술조금 바락 바락 주물러 뜨물 조금 넣고 불에 올립니다. ▼
볶아지면서 우거지에 맛과 간이 배이면 뜨물에 들깻가루 풀어서 넣어주고 한참을 시날 고날 끓여 줍니다. ▼
무청 길이가 솔찮게 길지만 자르지 않고 생긴대로 끓였습니다. 가끔은 거친듯 한 이런게 당길때도 있거든요. ▼
모양새야 개갈나지 않지만 거친듯한 수더분함 긴채로 칭 칭 밥에 얹으면 정다운 시골밥상 ...^^ ▼
쏴아아 가을 바람에 섬뜩 섬뜩 잔등이 시려 울 때 뜨물과 들깨가루와 새우젓은 차가움과 맞아 떠러지는거 같습니다.
가을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두부찌개 간을 젓국으로 맞추지요 왜인지는 몰라도 돼지고기는 꼭 집어 넣습니다.
칼칼하기도 하고 개운하기도 합니다 ...^^
|
출처: 슬프지 않은 곳 .. 원문보기 글쓴이: 로마병정
첫댓글 저는 몇일전 김장무 속아다가 김치 두통 담그구요....이웃 할머니댁에 두어단거리 드리고
나머지는 삶아서 시레기 만들었어요...남편이 빈혈로 어지럽다길래 소등뼈 푸욱 우려내고 소선지 사다가
시래기 넣어서 선지국 끊였습니다....구수한 맛이 이 초가을에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