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하이커우에서 10월말 열린 2014 미션힐스 월드 셀러브리티 프로암. ‘금발 미녀 대표주자’ 니콜 키드먼과‘섹스 심볼’ 제시카 알바가 만났다. 레드카펫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더니 곧이어 필드에서 패션 경쟁을 펼쳤다. 할리우드 대표 미녀들의 골프 실력을 공개한다.
▲니콜 키드먼
백상어를 만난 왼손잡이 초보세계 최대 골프클럽 체인을 가진 미션힐스 골프클럽의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키드먼과 알바, 그리고 ‘연기의 신’ 모건 프리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등 초특급 할리우드 배우들의 향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키드먼이 유독 튀었다. 180cm의 큰 키와 애 엄마라고 믿기지 않는 늘씬한 몸매, 여기에 하얀 피부를 더 부각시키는 흰색 골프 웨어로 필드에 섰다. 사실 골프 의류와 모자는 키드먼에게 썩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모자는 컸고, 의류도 뭔가 조화가 덜 돼보였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답게 어떤 옷도 자신의 색깔로 녹여내는 힘이 있었다. 왼손잡이 키드먼은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암 전날 친분이 있는 ‘백상어’ 그레그 노먼에게 90분간 지도를 받고는 프로암에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키드먼은 “테니스를 오랫동안 쳤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골프 훈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동안 한다면 누구 못지않은 골프 기량을 갖추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먼은 “10년 중 6년을 줄여줬다”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헛스윙에도 마릴린 먼로 포즈키드먼은 대회 전 핸디캡을 34로 신고했다. 그렇지만 실력은 핸디캡보다 더 형편없었다. 스코어는 보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매 홀 더블파가 나왔고 그린 위에서 퍼팅하는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키드먼은 할리우드 스타답게 미소를 잊지 않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골프 룰을 잘 몰라 웃음보가 터지는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 동반자인 저스틴 로즈의 공 앞을 유유히 가로 지르며 미소를 날려 로즈를 넉다운시켰다.키드먼은 첫 날 NBA에서 활동했던 229cm의 장신 스타 야오밍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 야오밍이 중국 내 최고 인기스타라 이들 조는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야오밍도 비기너 수준이라 이들의 동반 라운드는 질질 늘어졌다.
이벤트 성격의 프로암 대회였지만 야오밍과 키드먼에 대한 중국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경기 진행요원들이 ‘NO 카메라’ 피켓을 들고 통제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모든 갤러리들이 휴대폰을 들고 두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했다. 지켜보는 시선에 긴장한 탓일까? 키드먼은 연거푸 헛스윙을 하고도 즐거운 미소를 잊지 않았다.
스윙 동작에 흰색 주름치마가 나풀거리면서 화보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풀거리는 치마를 손으로 내릴 때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 탓인지 결국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제시카 알바
스포티한 건강미 드러내다제시카 알바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배우 중 한 명이다. 미국의 성인 잡지와 남성 잡지가 선정하는 단골 섹시 스타이기도 하다. 사냥감을 노리 듯 큰 두 눈으로 공을 응시하는 매서운 눈빛이 알바의 섹시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알바는 필드에서는 섹시 코드 대신 스포티한 활동성을 택했다. 노출이 거의 없는 바지와 셔츠로 키드먼과는 상반된 패션 컨셉트를 선보였다. 섹시미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 아쉽기는 했지만 까무잡잡한 피부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짙은 블랙 계열의 컬러로 건강미를 드러냈다.
파워풀한 장타자알바는 몇 해 전 미국의 한 골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이브 샷은 200야드 정도 날리며, 핸디캡은 22 정도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핸디캡 30을 신고했다. 바쁜 일정과 두 아이 출산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간결하면서도 파워풀한 스윙 동작은 로우 핸디캐퍼라고 해도 믿겨질 정도였다. 사실 알바의 구력은 꽤 됐다. 지난 2003년 세르히오 가르
시아와 데이트 장면이 종종 포착돼 염문설을 뿌렸다. 당시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 손꼽힌 가르시아였기에 큰 화제를 낳았다. 가르시아와의 데이트 이후 골프를 시작한 알바는 스윙 코치에게 체계적인 레슨도 수개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첫날 장타자 존 댈리와 경기한 알바는 인상적인 롱 게임을 펼쳤다. 다만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서 핸디캡이 엿보였다. 풀 스윙에 가까운 샷으로 그린 앞·뒤를 오가며 타수를 잃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알바는 노먼의 레슨에도 풀스윙을 고집했다. 이런 모습이 길들여지지 않는 흑표범 같았다. 아직 서툴지만 자신만의 사냥법을 터득하려는 표범처럼 알바는 지친 기색 없이 클럽을 연신 휘둘러댔다.
알바는 대회 둘째 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1라운드 후 경기를 포기한 키드먼과는 의지부터 달랐다. 바쁜 일정으로 몇 해 동안 클럽을 자주 잡지 못해 스코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공을 향한 시선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