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마디 경전
손경선
세상에서 맨 처음 배워 익혀 뱉은 말
엄마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에 담는 말
어머니.
― 손경선 시집, {외마디 경전}에서
손경선 시인은 1958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하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수련했다. 내과전문의, 산업의학과 전문의, 충청남도 공주의료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에서 손경선내과의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제14회 웅진문학상을 수상했고, 풀꽃시문학, 금강시마을 동인, 공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경선 시인의 첫 시집 {외마디 경전}은 ‘어머니 찬양’의 극치이자 이 ‘어머니 찬양’이 종교적 차원으로까지 승화된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고 기른 존재이며, 나는 어머니에 의해서 태어났고, 어머니에 의해서 길러졌으며, 궁극적으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어머니라는 말은 단말마의 비명이며, 성스러움이고,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가 있다. 성경, 불경, 코란, 논어, 대학,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주역보다도 더 기원적이고, 더 성스러운 말이며, 전인류의 영원한 경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내가 “세상에서 맨 처음 배워 익혀 뱉은 말/ 엄마”, 내가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에 담는 말/ 어머니.(「외마디 경전」)” 이 엄마와 어머니 사이에 우리 인간들의 삶이 있고, “내가 못질로 일군 봉분/ 어머니 가슴에 서고” “ 어머니 안 계셔서 세운 봉분/ 내 가슴에 서고([봉분])” 사이에, 어머니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있다. 모천회귀----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손경선 시인의 {외마디 경전}은 전인류의 영원한 젖줄인 어머니 강으로 그 도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