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수출 취소를 요구하는
동물·환경단체 거제도 현장 기자회견 개최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터키 수출은 일본의 돌고래 포획을 돕는 ‘돌고래 세탁’
거제시청은 돌핀파크 유치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사태를 해결하라
일시 : 2015년 11월 4일(수), 오후 2시
장소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씨월드’ 정문 앞
주최 :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 지난 10월 28일, 돌고래쇼 업체인 거제씨월드가 일본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5마리를 터키 AKSU 수족관에 판매하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멸종위기종 수출 신청을 했고, 환경청은 이를 승인했습니다. 올해 5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의 결정으로 일본의 야생포획 돌고래 수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국이 일본 야생포획 돌고래의 우회수출을 돕는 ‘돌고래 세탁’ 국가로 전락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큰돌고래들이 수출되고 나면 다음엔 벨루가(흰고래) 들이 필리핀 마닐라오션파크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Earth Island Institute 필리핀 지부는 거제씨월드 림치용 회장이 소유한 마닐라오션파크에 벨루가 전시용 야외 수조가 완성되었으며, 최근 마닐라오션파크의 조련사들이 벨루가 조련법을 배우기 위해 거제씨월드로 파견되어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거제시청은 시유지를 제공하는 대신 기부채납 받은 돌고래들을 거제씨월드가 빼돌리려 하는데도 이를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5마리의 수족관 돌고래를 제주도 고향 바다에 돌려보낸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모여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세탁 수출과 이를 방관하는 환경부, 거제시청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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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5마리, 20시간 여정 길 터키로 수출된다
거제시에 기부채납된 돌고래 빼돌리기 수순이 우려
한국이 외국자본 거제씨월드에 휘둘려 ‘돌고래 세탁국’ 전락
동물자유연대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11월 4일 오후 2시 거제씨월드에서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빼돌리기 규탄’ 기자회견 진행
○ ㈜거제씨월드(대표 림치홍, 싱가포르)가 일본에서 수입해 온 큰돌고래 5마리를 터키로 재반출하겠다는 수출 요청서를 지난 10월 21일 환경부가 승인했다.
㈜거제씨월드는 일본으로부터 큰돌고래 16마리, 러시아로부터 벨루가 4마리를 수입해 지난 2014년 4월에 개장한 돌고래수족관으로서 중국계 싱가포르인 림치홍이 대표로 있는 기업이다. 거제씨월드는 수족관 부지를 거제시로부터 무상 제공 받아 사업장을 갖춘 후 돌고래 등을 포함해 거제시에 기부채납하며 무상 관리운영권 18년과 경영수익사업금 6년 무상을 확보 받았다.
○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의 해외 돌고래 빼돌리기를 개장 전부터 경고한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전시 사업에 대한 비판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마저 일본에서 포획되는 돌고래를 전시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있어, 앞으로는 돌고래를 수족관에서 수족관으로 세탁하며 거래하는 것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의 자발적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이기에 이번 일은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
큰돌고래들이 수출된 이후에는 벨루가(흰고래)들이 필리핀 마닐라오션파크(Manila Ocean Park)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Earth Island Institute 필리핀 지부는, 거제씨월드의 림치용 회장이 소유한 마닐라오션파크에 벨루가 전시용 야외 수조가 완성되었으며, 최근 마닐라 오션파크의 조련사들이 벨루가 조련법을 배우기 위해 거제씨월드로 파견되어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러시아 해양에서 포획되는 벨루가를 곧바로 수입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필리핀에 벨루가를 반입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3국을 거치는 과정뿐이어서 한국이 이에 이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외국자본 기업 거제씨월드는 건축물 공정률을 속이고 임시사용승인도 받지 않고 공사 중인 건물에 돌고래들을 반입해, 이를 동물자유연대가 경찰에 고발하고 나서야 거제시는 부랴부랴 임시사용승인을 내주며 거제씨월드의 행위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거제시가 거제씨월드 설립에 대한 산업연관효과분석에서 돌고래쇼장으로 인해 매년 270억원을 생산하고, 140명의 고용을 유발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은 (주)거제씨월드를 옹호하는 거제시의 판단이 위험 수위에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거제씨월드는 지난 해 27억여 원의 매출 수입을 올렸을 뿐이며, 지역 인력 고용도 거제시 일운면 지역에서 관리인과 시간제근로자 몇 명을 고용하는 것에 그쳤다. 실속 없는 사업에 시민들의 땅을 허비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주)거제씨월드와 함께 이 사태를 책임지는 자세로 수습해야 한다.
○ 외국 자본의 돌고래 세탁에 휘둘리는 환경부와 거제시는 한국을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터키는 지난 2012년 수족관에 갇혀있던 돌고래 ‘톰’과 ‘미샤’를 성공적으로 야생 방류하여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준 나라다. 또한 한국은 이듬해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5마리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 국제사회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런 한국과 터키가 야생에서 잡 일본산 돌고래 5마리를 공연용으로 거래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며, 한국정부와 많은 시민들이 겨우 일궈놓은 한국의 동물보호의식에 대한 위상과 진정성이 땅에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물속에서 사는 대형동물인 큰돌고래에게 주어진 20여 시간은 수출 여정도 가혹하거니와 앞으로 살게 될 터키 수족관도 매우 열악하다. 2미터 크기의 큰돌고래 5마리가 터키에서 사육될 장소는 가로 세로 18미터에 불과한 좁은 수조이며 태평양 기후에서 살던 돌고래를 지중해안으로 옮기는 것은 햇빛, 온도 등 생태적 환경이 전혀 달라 동물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할 수 없다.
○ 이번 사태에 대해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거제씨월드는 운영난을 이유로 수출한다고 주장하지만, 거제씨월드는 애초부터 흑자 운영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으며 거제씨월드가 한국을 돌고래 세탁국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경고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와 환경부가 외국자본에 휘둘려 한국을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금 거제씨월드가 하는 것은 한마디로 노예무역이다. 비인간인격체이자 국제적 보호종 돌고래를 바다에서 잔인하게 포획해와서 좁은 수족관에 감금하고, 이를 다시 타국으로 팔아넘기는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환경부와 거제시청을 비롯한 정부기관은 이런 21세기 노예무역을 용인하거나 일조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물질만능시대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탐욕을 위해 소중한 생명들이 마구 야생에서 잡혀오고, 다른 나라에 팔아넘겨지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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