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여 광명 찾자!
서양에서 성주간 수요일을 '배반의 수요일(spy madnesd.y)'이라 부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십자가의 죽음이 잉태하고 있는 부활, 생명의 여정을 이해활 수 없었습니다. 유다는 결국 예수님을 배반하기로 결심하고 유대인들에게 팔아넘기기 위해 최후의 만찬 방을 떠납니다. 유다는 자신이 따르던 예수님이 자기가 바라던 대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유대인들의 질투와 분노에 예수님을 넘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떠나 자신의 어둠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시험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끝내 자기 스스로 나무에 목을 매다는 비극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예수님은 그를 두고 말씀하셨습니다.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을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좋았을 것이다."(마르14,21)
어릴 적에 길거리에서 흔히 보았던 반공포스터가 생각납니다.
'어둠 속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자! 신앙생활은 주님의 광명속에 살아가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빛을 받아 그 빛을 내 삶 속에서 반사하는 삶이지요. 우리가 빛 속에서 살아가려면 어둠을 벗어나야 합니다. 다른 세계로 옮겨간다는 뜻입니다. 교회 안에서마저 신앙의 정진보다 세속적인 재미에 몰두하여 신앙을 유희로 삼는 어둠, 겉으로는 주님의 뜻을 따르는 척 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려드는 이중적인 삶은 우리를 영적 허영과 완고함의 어둠 속에 머물게 합니다. 주님 십자가의 길에서 일어난 일들을 묵상하며 부활 축제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둠 속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아라.!'
주님수난성지주일(성주간)4월14-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