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정지용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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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정지용 문학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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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 눈 내리는 날 '고향'의 시인 정지용의 생가와 문학관을 가다
옥천읍 죽향리 하계마을에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이 있다. '고향'으로 대표되는 정지용(1902~1950) 시인은 이곳에서 태어났다.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섭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시절에는 옥천공립보통학교 죽향초등학교를 다녔다. 당시 풍습에 따라 12세 때 장가를 들고 14세에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생에서 큰 계기가 된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 영문과에 유학한 엘리트였다. 휘문고보 시절 '요람'이라는 등사판 동인지를 내고 '문우회' 활동에 참가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20년대까지 한국 시단에서는 시인의 자아를 드러내는 감상적 낭만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그는 감정 노출을 배제하고 신선하고 감각적인 시어로 이미지를 묘사하여 기존 시단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해방 후 그는 조선문학가동맹 아동분과 위원장, 이화여대 교수, 경향신문 주간을 역임했다. 49세 되던 1950년, 한국전쟁 중 사라진 후 소식이 없다고 한다. 당시 정부에서는 그를 '월북 작가'로 분류해 그의 작품은 어둠 속에 묻히고 그에 대한 연구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1988년 정지용 시는 해금에서 풀려 이후 연구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향수, 비, 고향, 춘설, 호수 등 많은 시와 '정지용 시집' '백록담' 시집과 '지용문학 독본' '산문' 등 산문집을 남겼다. 그의 시의 특징은 평소 꾸준히 쌓아온 영문학적 소양과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을 세련된 시어에 담아 절묘하게 조화시킨 점이다. 감각적이고 선명한 이미지와 간결하면서도 상징성 있는 언어로 표현된 시는 '진정한 한국 현대시는 정지용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극찬을 받을 만큼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매끝에 홀로 오르니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생가 옆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주변 건물들은 아직도 옛 모습의 가옥이 많이 보인다. 도시인 듯 농촌인 듯한 마을 풍경이 이채롭다. 초가집으로 복원된 사랑채, 우물과 흙돌담은 소박하며 고향집처럼 정감이 간다. 생가 옆에는 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정지용 문학관'이 있다. 전시실은 테마별로 꾸며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흥미와 오락성을 갖춘 문학체험공간도 있다.
tip:
•입장료는 없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가까운 거리에 부소담악 , 이지당, 장계관광지, 육영수생가가 있다.
•대박집(043-733-5788):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를 12시간 고아 '원기충전진국'으로 요리한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작은 민물고기를 프라이팬에 가지런히 둥글게 놓고 기름을 둘러 튀기듯 구운 뒤 고추장 양념장을 바르고 깻잎, 마늘, 고추와 곁들여 나오는 도리뱅뱅이도 인기가 있다. 생선국수 8천원, 도리뱅뱅이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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