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아름다운교회 땅끝공부방' 선행
어려운 소식 듣고 부지비용, 건축비 전액 기부...통학차량도 기증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 '아름다운교회 땅끝 공부방'이 요즘 화제다. '국민여동생' 영화배우 문근영의 도움으로 문 닫을 처지에 벗어나 새롭게 건물도 짓게 되고, 통학차량도 생겼기 때문이다.
'땅끝 공부방'을 운영하는 아름다운교회 담임교역자 배요섭 전도사를 찾았더니 사모(김은혜)가 대신 전화를 받았다.
"전도사님은 지금 아이들이랑 통학차량을 타고 시승식 하러 갔어요".
이곳이 고향으로, 순복음교단 소속인 배 전도사가 '땅끝 공부방'을 시작한 것은 2003년. 미국에서 온 김헬렌 선교사와 함께 방 한 칸을 빌려서 노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지역 어린이들, 특히 결손 가정 아이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공부방을 시작했다.
그런데 '땅끝 공부방'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외지인에게 매각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이 딱한 사정을 광주일보가 보도했다. 그리고 마침 광주에 사는 문근영씨 어머니가 그 기사를 본 것이다.
"아주 짤막하게 소개됐어요. 그런데 작년 10월에 광주에 사시는 중년 부부와 다른 두 분이 땅끝 공부방을 찾아오셨어요. 그리고는 아무도 모르게 돕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배 전도사 부부는 지난해 12월 500평의 공부방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비로소 그 부부가 문근영씨 부모라는 것을 알았다. 문근영 씨는 부모를 통해 7500만원 부지 비용과 2억원에 달하는 공부방 건축비를 모두 부담했다. 또한 광주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500만원을 지정 기탁해 낡은 통학차량을 새것으로 교체해 주었다.
"2월부터 공부방 건축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면사무소에서 건축 허가를 내는 과정에서 서류에 땅 주인 이름이 근영이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어요". 김은혜 사모는 "근영이 부모님은 언론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무척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땅끝 공부방에는 도서관, 컴퓨터실, 목욕탕, 식당을 갖춘 지역아동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문근영씨의 선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동안도 소아암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3억 5천여 만원을 기부했다.
문근영은 광주 국제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국민 여동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근영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통해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