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5일 12시부터 동년 동월 27일 낮16시까지...... 52시간...
금요일 18시에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출발하여 21시30분에 강릉터미널에 도착하는 계획이었다.
너무 늦게 도착하게 되었지만 금요일 5,6,7교시는 교체하거나 대신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목요일에 학교 행사때문에 금요일 5,6,7교시를 안하게 되어 버스 예약을 변경했다. 14시15분 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하니 17시50분이었다.
카이수님이 20분 후 도착하여 새로산 용근님의 디스커버리를 타고 예약해 둔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으로 가는 길에 테라로사 임당점과 강릉막국수에 들렀다.
우리는 펜션에서 쉬고 23시경 해원님과 수임님이 해원님의 차를 이용하여 펜션에 도착했다.
맛있게 술 한잔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치면서 하루밤을 보내고 아침이 왔다. 아침을 먹고 해변을 잠시 산책하고 오전 코스인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로 가는 길에 다리가 아직 낫지 않은 해원님을 위해 성인대에 오르지 않고 낙산사 주변에서 비박을 하자는 수임님의 의견이 있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그 의견에 찬성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이주일동안 성인대와 그 주변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는데...... 만약 내가 그 의견에 반대하고 나 혼자라도 성인대에 오르겠다라고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해원님이 나 혼자 성인대를 오르게 하느니 예정대로 본인이 귀가하겠다고 했을 확률이 높다.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겠지만 분명 만족했을 것이고.... 지금 마음은 아쉬움이 아주 크다. 왕복 8시간동안 버스를 탄 후에 낙산사 관광과 낙산해수욕장 솔밭에서 비박을 했다는 것은 분명 비효율적이다. 등짐크루라는 모임이 개인적이고 말랑말랑한 모임이다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몇십명씩 가는 등산모임에서라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겠다.
나는 자연을 만나는 것인가? 사람을 만나는 것인가? 어느 것을 만나는 것이든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분명한 것은 나는 사람보다는 동물이나 자연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비사교적인 성격이다.
비박을 하면서 내 텐트에서 용근님의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터미널에서 만나 바로 숙소로 가서 씻고 싶었는데 나때문에 까페도 가고 저녁도 먹으러 갔다는 것이다. 물론 불평하는 소리가 아닌 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억지로 한 것이 아니고 용근님과 합의하에 한 것이고.... 다만 내가 '나 혼자라도 성인대에 오르겠다....'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용근님도 '숙소에 가서 빨리 씻고 싶은데요...'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다만 무조건적인 배려는 후회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내가 다시금 왕복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성인대를 오르기 위해 강원도로 향할 수 있을까? 그것도 일년에 딱 한번 가능했던 금요일 조퇴를 하고서 말이다.
강원도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인 낙산사를 들렀다. 기록을 보니 수학여행으로 4번이나 들렸던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것과 분명 다르다. 두시간에 걸쳐 낙산사를 천천히 거닐며 많은 곳을 보고 느꼈다. 낙산사를 갈 것이라고 미리 알았다면 사전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인대에 정신팔려 물어보지 못한 내 잘못이다.
의상대와 낙산사를 거쳐 낙산해수욕장 솔밭에 텐트를 쳤다.
솔밭 곳곳에 야영금지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여름철에 자연을 해치며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며 텐트를 설치했다. 아무런 손상이 없게 할 터이니 나에게 우리나라의 자연 속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권리를 주었으면 좋겠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이 솔밭을 전혀 훼손시키지 않고 철수를 했다. 27일 아침 식사 후 서둘러 철수를 하고 성인대 대신 선자령 등산을 하기로 했는데 다시금 일정이 늦추어졌다. 아무리 재봐도 선자령을 갔다가는 밤 9시나 되야 집에 갈 듯 했다. 그래서 선자령도 포기하고 강릉에서 11시30분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대전에 도착하니 3시30분.... 차를 주차한 홈플러스가 일요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아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니 오후4시가 되었다.
52시간의 여행을 마쳤는데...... 아쉬움이 크다. 성인대에서 울산바위를 보고 싶었는데......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를 기다리는 중
3시간을 달려 횡성휴게소 도착
대전-강릉행 버스는 횡성휴게소에서 한번 쉰다. 10-15분 정도
테라로사 임당점
코스타리카 티에라 프로미티다를 마셨다.
설명이 되어 있는대로 복합적인 맛이 났다.
8000원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으나, 내가 볶는 커피와 비교가 되었다.
생두가격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저녁식사를 위해 들린 강릉막국수.
막국수 반죽이 다 떨어져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놀랄만큼 맛이 있었다.
일단 면을 잘 삶았다.
주방 아주머니가 연륜이 있어보이셨는데 역시 손맛이었다.
펜션 HUGA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모든 것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어 기분이 좋았다.
비수기라서 4인이 11만원에 사용했다.
단 이불이 2인당 1개여서 나와 용근님은 침낭을 사용했다.
펜션 HUGA 앞의 "순긋해변"
하조대에서 바라본 풍경
좌측의 소나무는 200년된 보호수
하조대 현판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한 식당
물회가 아주 맛있었다.
아무 기대 없이 들렸던 낙산해수욕장의 까페 "라메블루"
기대감이 없어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제법 맛이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낙산해수욕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유일한 까페라고 한다.
하지만 커피가 맛이 있다라는 말은 없었다.
풍광때문에 맛있는 커피가 고개를 숙인다....
메뉴판에 레귤러커피라는 말대신 드립커피라는 말을 사용했더라면 드립으로 먹었을 것이다.
낙산사의 해수관음상
낙산해수욕장에서 비박 후 아침에 찍은 사진
우리들의 텐트
짐을 정리하고 선자령에 가기 위해 일행을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