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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일 청소년수련관 대강당 무대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연극 한편이 올려졌다.
극단밀양의 제6회 정기공연으로 밀양동명중·고등학교 김혜정 교장이 연출을 맡아 그 의미를 더 했다.
김혜정 교장은 30여 년 전 부임하면서 연극의 황무지였던 지역의 학생들과 지역민을 위해 학교 연극반을 만들어 몸소 젊음의 열정을 쏟아대기 시작했다.
7년의 세월이 흐른 1987년 학생들의 극단인 나루터가 탄생하면서 지역 내 오지를 찾아다니며 순회공연을 시작했고 많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때 그 학생 극단에서 활동하며 김혜정 선생의 지도를 받았고 졸업 후에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2008년 ‘극단 밀양’의 문을 열었던 이가 바로 지금의 오동근 대표다.
김혜정 교장의 정년퇴임(8월)을 앞에 두고 오동근 대표가 그 지휘봉을 김혜정 교장에게 부탁했다. 영원히 잊을 수없는 은혜에 대한 작은 보답을 꿈꾼 것이다.
정기공연 작품연출을 부탁 받고 무척이나 망설였던 김혜정 교장이 제자의 간절한 마음의 손을 맞잡으면서 감동의 무대가 만들어진 것.
이 연극의 제목은 ‘꿈먹고 물마시고’란 극으로 가볍고 코믹한 내용의 흐름이지만 위선과 허풍을 풍자하고 가식적인 삶이 아닌 진솔한 인간적 삶을 추구하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관객의 가슴에 심어지기 충분했다.
평범한 삶의 모습에 대한 강한 공감대와 깔끔한 연기 그리고 극에 담겨진 메시지의 진지성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이번 연극은 오후 4시, 오후7시 2회에 걸쳐 공연되었으며 4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극단밀양은 11월쯤 무대에 올려 질 밀양독립운동사에 관한 이야기를 위해 더위에도 불구하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작지만 큰 꿈을 안고 달리는 ‘극단밀양’의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20여 명의 단원들이 가진 뜨거운 열정이 식을 줄 모르고 타오르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