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0차 전남 곡성 동악산(2024.12.19.)
오늘은 전남 곡성의 동악산은 다녀왔습니다.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도림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동악산 정상을 거쳐 배넘이재를 돌아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B팀은 도림사에서 배넘이재까지 갔다오는 코스였습니다.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었는데 시간은 4시간이 족히 걸렸습니다. 도림사에서 올라가는 골짜기는 정말 대단한 느륵 바위가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일행 중에 어떤 분이 이런 느륵 바위에는 “한시 한 수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라고 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말 한시를 새겨 놓은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의 선비들이 이런 멋진 느륵 바위를 그냥 둘 리가 없었겠지요. 멋진 글씨의 한시지만 읽을 능력이 없어 그냥 사진에 담아 왔습니다. 혹시 한학하시는 분을 만나면 물어볼 생각인데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가파를 오르막이 나타나더군요. 거의 두 시간 정도 걸려서 동악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딸 맞는 말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정상에 올라가면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지만 오늘은 날씨도 화창해서 그런지 더욱 멋졌습니다.
등산로는 상당히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위험한 코스에는 어김없이 나무 계단을 만들어 두어서 좋았습니다. 정상을 약간 지나서 점심 먹고 능선을 따라 배넘이재까지 왔습니다. 능선길은 거의 평지 같아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배넘이재에서는 내려오는 길인데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오늘 등산에는 뭔가 빠진 듯 허전함이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성 대원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무님이 있기는 했으나 쏜살같이 사라져 버리니 저에게는 있으나마나 하지요. 오늘 여성 대원이 모두 올라오지 않은 것은 박은옥 권사님의 꼬드김 때문이 아니었나 집작됩니다. 이상하게도 박 권사님이 올라가지 않으면 모두 포기하는 겁니다. 이것도 무슨 리더쉽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런 리더쉽은 참 안 좋은 리더쉽 아닐까요? 저와 같이 갈 때는 “뒤에서 바쳐 주니 너무 든든하다”라나 뭐 이렇게 엄청 칭찬하더니 이렇게 쉽게 배신을 때리는 것을 보고 실망이 컸습니다. 여성 동무들, 앞으로는 좀 주체사상으로 무장하여 박은옥 권사님의 독재에 반기를 들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래저래 오늘도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산악회 새이름 공모를 다음주로 마감한답니다. 어떤 이름이 우리 산악회의 이름으로 간택될는지 엄청 궁금합니다. 부디 멋진 이름으로 새해에 새 마음으로 새출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회원님들, 한 주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전남 고흥의 두방산에서 건간한 모습으로 다시 봅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날씨가 참 좋아서 무한한 가시거리는 아름다운 강산을 마음껏 즐기기에 최고였습니다. 총장님 말씀에 적극 동의 하는 것은 시간을 좀 넉넉히 주어서 여성대원님들과 시끌시끌 함께 재미있는 산행을 하였스면 좋겠습니다 . 빨리 써주신 재미있는 일지 고맙습니다.
아이구 ~
완전 오해이십니다.
주동자라는 누명은... 절대.아니고 우연히 같은 생각에 일치할 뿐입니다.
배넘이재까지는 정말 근사한 겨울 느림의 등산로였지요.
쉽고 낮은 길이 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를 듣고보며 평안한 휴식처와 같았습니다.
나이탓 체력탓에 쉅고 가벼운 산행에 마음이 가네요.
좋은 산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총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