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그네 5 / 김별
어느 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뛰었다
동네 어른을 만났다
“어이 자네 어디” 바쁜가 ?“
아... 예 안녕하시지요” 그리고 다시 달렸다
친구를 만났다
“야... 어디 그렇게 급하게 가”
“어 그래 다음에 보자” 그리고 다시 달렸다
아이들을 만났다
“아저씨 어디 가요?”
“응 그래 잘 놀아” 그리고 다시 달렸다
빵...차가 급하게 섰다
얼굴을 붉히며 욕을 했다
“나쁜 놈...”
어느새 동네 개들도 뒤를 따라 뛰었다
골목을 지나
주차장을 지나
도로를 가로질러 바람같이 달렸다
숨을 헐떡거리며
온통 인상을 찡그리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수 없어
계단을 두세 칸씩 뛰어 올랐다
쾅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사람들은 무슨 큰 일이 난 줄 알았지만
사실은 뒤가 급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이유로 달려온 것이다
*****
첫댓글 오우~저도 그런적있는데
괄약근의 노화인거죠 ㅎ
식도탄력의 노화때문에 낮에 국시묵다가 식도에걸려 숨이안쉬어져 삼실을뛰쳐나가 옆 아는의원으로갔드니
식도가 늙어탄력이떨어졌을듯 하다는아는 간호사에말에
겉보다는 속이 한발먼저늙는구나...이젠 무조건 이쁘게 조금씩 꼭꼭 씹어넘겨야 하는 번거로운 나이구나 김별님은 식도가 아직 탄력있으시죠?ㅎ
아~오늘하루는 번거로운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주고 갔어요 결의에 찬 거절할준비를 하고서 내소신을 힘껏 세명을 상대로 얘기 했는데 급피곤이 몰려왓어요 ~싸움에도 역시 탄력이 필요~
나이를 먹으며 여기저기 기능이 떨어지겠지요. 그건 자연의 이치이니 크게 상심할 일은 아니겠지요. 다만 노화가 더딜 수 있게 열심히 일하고, 운동도 하고, 즐겁게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건만,,, 겨우 먹은 것을 배설하는 아주 자연스럽고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미치며 쓸쓸한 기분이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참 길고도 긴 여정이 여전히 이어지네요.
오늘도 더할 수 없이 좋은 날이였네요. 벌써 어두워졌네요, 편안하세요. 감사합니다
ㅋ 시를 읽는 사람도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어요....
뒷얘기가 무척 궁금했드랬는데...
ㅋㅋ
그것 만큼 급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ㅋㄷㅋㄷ 웃고 갑니다^^
가을 나그네가 달리기를 할때 부터 이샹했어요 ㅋㅋㅋ
먹었으니 싸야겠지요 ^_^ 그 자연스런 일보다 소중한 건 없는 것일 겁니다. 그런 단순한 삶을 몸부림치며 쫓아온 건 아닌지~~ 애쓰고 울부짖고 아파했던 모든 일이 단순히 그런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어쩌면 그보다 소중한 일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깊이 생각하면 웃을 일이 아니지만,,, 웃고 가신다니 감사합니다.
벌써 어두워ㅓ졌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김별 말이 그렇지요.
제가 웃었다했지만
단순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인걸요.
그만큼 절박한 상황!
(시도 자신의 경험과 관련되어 해석하지 않을까요? 우리 아들이 떠올라서 웃었답니다.
지난 봄의 사건이었지요
산책 중에 뒤돌아서 열심히 뛰어가더니... 편하게 볼일보고
열심히 게임을 하던 아들이 떠올라서요 ㅎㅎ)
@느루 먹고 사는 문제만큼 사람을 비참하게 하는 건 없지요. 다들 먹고 살기 위해 비겁해지고, 비굴해지고, 참고 견디는 거지요. 먹었으니 또한 배설은 당연한 것. 먹고사는 문제를 배설을 통해 생각해 보았지요. 그동안 긴 시간을 시를 쓰며,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썼지만... 모든 것이 아직은 허무 할 뿐,,, 아직도 먹고 싸는 일에만 목줄을 거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느루님
삶이.....
다급함?
절박함?
내 의지와 상관없는 떠밀림?
맘놓고 드러 내놓을수 없는 상황?
거기다 위급함 까지?
제가 너무 무겁게 생각 했나요?
인생을 삶을 큰틀에서 보면 결국 잘 먹고 잘 싸기 위한,,, 것에 불과한 것 같아요.
원초적 본능이기에 그 본능에 충실한 삶이 인생의 전부인 건 아닌지~~ 모든 것이 흡입과 배설에서 오는 건 아닌지 ... 편안한 저녁 되세요
틀린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해보고 싶었는데~~ 이해가 좀 그랬지요? ^_^
작푸무이란 것이 때로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쳐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뭔가를 쉽게 접근하고 해석하는 법을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잘 안될 때도 있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그것에님
별쌤~ 삶은 어쩌면 또 그런 반전이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삶에는 얼마든지 반전이 있겠지요. 반전도 있고, 순리도 있고, 뭔들 없을까요. 다만 정도를 걸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솔체영님 건강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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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0.10 21:57
늘 우리는 숨이 차게 달려온것만 같아요
급하지 않아도 마치 급한일이 생긴것 처럼
조금 있다 해도 될일을 성급하게 처리 하곤 하지요
성급해서 조급해서 손해를 많이 봅니다.
차분하게
가을 낙엽이 바람결에 톡 하고 떨어지듯 내 자신도
조금씩 숨고기르기도 하고 잠시 동안의 여유룰 가지고
길가에 피어 있는 풀꽃이 시들어 가는 모습도 바라 보며
가로수길 나뭇들의 한숨 소리도 제제거리는 옹알이도 들으며
그렇게 멋진 가을 느끼고 싶네요.
예쁜가을이 그렇게 멋지게 물들어 갑니다.
미경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더 할 수 없는 좋은 가을 날이니,,, 즐거움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지요^_^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실 줄 압니다.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삶이 인생이 해방 될 수 있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여류롭고 아름답게 살련만,,, 그 먹고 사는 문제에 얽매여 늘 허덕거리고 비굴해지기 일쑤지요.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이야 팔자 좋게 단풍놀이도 다니는 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을거리에 매달려 인생을 다 허비하고 말지요. 말씀처럼 이 가을을 멋지게 보내세요. 갈곳도 즐거운 것도 너무도 많은 계절이니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