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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여행 1박2일 중 오후 일정도 저물어간다. 소쇄원을 나서면서 인근 한국가사문학관(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가사문학로 877번지. 061-380-2700. www.gasa.go.kr)을 들린다. 들어선 풍경은 가히 목가적이며 여유와 풍류가 느껴진다. (입장료 : 성인 기준 2,000원) 가사문학의 정신문화 전통을 계승ㆍ발전시키기 위하여 2000년에 개관한 한국가사문학관에는 가사문학 작품이나 작가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임억령ㆍ김성원ㆍ고경명, 정철 등 성산사선에 관한 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즉, 가사문학의 산실인 남면 광주호변에 건립된 한국가사문학관은 가사문학의 유물ㆍ유품을 전시하는 유물전시관, 자료실, 시청각실, 토산품점, 전통찻집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주변에 산재한 문화유적지를 안내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 DB구축사업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국가 DB사업의 일환으로 담양군 주관하에 원문의 훼손 및 손ㆍ망실을 방지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함으로써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국가사문학관에서 보관ㆍ전시하고 있는 가사자료의 디지털화와 웹을 통한 대국민 지식정보를 서비스하는 담양군 주관의 국가DB 사업으로 1,500dpi 이상의 고해상 원본이미지, 원문텍스트와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회 전문위원들을 통한 현대역 등 가사문학에 대한 통합서비스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통합검색, 옛글자 서비스, 교과서 가사 등 다양한 부가기능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사문학에 관련된 고문서/전적 자료로서 한국가사문학관에 보관ㆍ전시하고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자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책권ㆍ목차 등을 통한 접근성 개선과 원문의 가로보기와 세로보기를 동시에 서비스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하여 다양한 검색기능과 한자 서비스를 지원한다. 담양은 호남문학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다수의 누정을 보유하고 있다. 누정은 담양을 중심으로 현재 문화재청에 등록된 전국 누정에 대한 정보를 Open GIS를 통해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유물은 한국가사문학관에 보관ㆍ전시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웹을 통하여 접근할 수 있도록 구축하였다. 전라남도 담양군은 독수정, 식영정 등 이름난 누와 정을 중심으로 주옥같은 시문이 창작된 오랜 문학의 전통을 지닌 고장이다. 대쪽같이 올곧은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사림들이 불합리하고 모순된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담양에 누정을 짓고 수신과 후진양성에 힘썼다. 선비들은 국란 때는 구국에 앞장썼으며, 평상시에는 시문창작을 통하여 자연과 물아일체가 된 기쁨, 경국제민의 포부와 이상사회 실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가사문학은 고려말에 발생한 시 갈래로서 4음량 4음보를 리듬을 지닌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개방적인 형식이다.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한글을 사용하여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식으로 자유롭게 발휘한 주체적 문학 활동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고려시대 승려들의 불교 교리 전파에 이용된 가사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사대부는 물론 서민, 부녀자들까지도 가사를 창작하였는데 양반가사, 서민가사, 규방가사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필요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문학 도구로 활용되었는데 동학가사, 기행가사, 유배가사, 애국계몽가사 등이 그것이다. 담양에서 지어진 가사작품은 전체 17편으로 우리말의 자유로운 사용, 구성의 치밀함, 남도 특유의 낭만적 정서 표출 등 문학적으로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양반가사의 효시로 꼽히는 이서의 <낙지가>, 강호전원가사의 백미로 평가되는 송순의 <면앙정가>와 정철의 <성산별곡>, 충신연주가사의 명품으로 우리나라 참 문장으로 칭송된 정철의 <관동별곡> <사미인곡>과 <속미인과> 등은 익히 알려져 있다. 또한 담양 지역 가사는 조선시대 중엽 이서의 <낙지가>로부터 20세기 초 정해정의 <민농가>까지 700여 년 이상 끊임없는 전통을 이어왔다는 역사성과 제작된 작품들이 매우 뛰어나다는 문학성 등에서 다른 지역 가사와는 뚜렷이 비교된다. 소쇄원에 있는 건축물 제월당 현판에 또렷하다. 제1전시실에는 면앙 송순의 시호장(도광 21년<1841년> 2월 헌종이 면앙정 송순에게 내림), 사령장(도광 21년<1841년> 4월 헌종이 면앙정 송순에게 내림), 분재기(송순이 80세 되던 해에 8남매에게 전답 및 노비 등 재산을 분배한 친필기록) 등과, 송강 정철의 은배ㆍ옥배(조선조 14대왕 선조로부터 하사받은 술잔)와 저술 및 친필유묵 등 귀중한 유물들이 다량 전시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규방가사(연화산 화전가, 한별곡, 계여가 등)와 허난설헌의 규원가(사대부가의 여성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담한 현실 세계의 고독을 체념의 미학과 꿈의 시학으로 표현한 총 100구의 규방문학의 대표작)와 기타 전시물(상명가라, 사향곡, 화전가, 도산별곡, 우미인가라, 도덕가라, 서낭자별석가 등)들이 있다. 제3전시실에는 석천 임억령의 친필유묵, 석천집(조선조 고종 때에 간행된 시문집)과 옥배 및 식영정20영과 서석한운시ㆍ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소쇄처사 양산보의 소쇄원사실(소쇄원 경영에 대한 사실을 양산보의 후손들이 쓴 글)과 소쇄원도(1755년에 제작된 소쇄원의 모습으로 소쇄원사실에 실려 있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하서 김인후의 하서선생집, 하서선생속집, 하서필적, 소쇄원 48영(소쇄원의 48경을 읊은 한시), 침계문방, 상암대기, 옥추횡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서하당 김성원의 서하당 유고, 성산계류탁열도(조선시대 선비들이 담양 성산계곡에서 더위를 씻는 그림), 헌작북당시 등이 전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