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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성문의소 (물형론법) 원문보기 글쓴이: 삼성문의소
자평진전 평주
제1장 십간(十干)과 십이지지(十二地支)를 논함
<천지에는 하나의 기(氣)가 있을 따름이다. 다만 하나의 기가 동(動)과 정(靜)이 있어서 음양
(陰陽)으로 나뉘는 것이다. 음양은 각각 노소(老少)가 있으니 이러하여 사상(四象)으로 재차
나눠진다. 노(老)란 동(動)이 극에 이르고 정(靜)이 극에 이른 상태이니, 태양(太陽)과 태음(太陰)
이 그것이다. 소(少)란 동(動)하기 시작함과 정(靜)하기 시작함이니, 이것이 바로 소양과 소음
이다.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을 일컬어 사상(四象)이라 한다. 오행(五行)을 사상에 배치할 수 있다.
수(水)는 태음이요, 화(火)는 태양이며, 목(木)은 소양이고, 금(金)은 소음이다. 토(土)는 음양과
노소와 목화금수(木火金水)의 충기(沖氣)가 응결된 것이다.
오행이 있는데 어째서 또 십간과 십이지지가 있을까? 무릇 음양이 있고 나서 오행이 생긴
것이니 어떤 오행이든지 음양이 존재하는 것이다. 예컨대 木에는 甲과 乙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木의 음양인 것이다. 甲은 乙의 氣이고, 乙은 甲의 質이다. 하늘에서 生氣가 되어 만물 가운데
흐르는 것은 甲이다. 땅에서 만물이 되어 생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乙이다. 세분하여 말하면
生氣 가운데서도 산포(散布)된 것은 甲중의 甲이요, 생기 가운데서도 응결된 것은 甲중의 乙
이다. 만물이 지닌바 지엽(枝葉)은 乙중 甲이요, 만목(萬木)의 지지엽엽은 乙중의 乙이다. 결국
甲은 乙의 氣이므로 무르고 乙은 甲의 質이므로 단단하다. 또한 甲과 乙이 있으므로 木의 음양
이 구비 되는 것이다.
<甲과 乙은 천간이니 동하여 멈추지 않는다. 寅月에는 어째서 항상 甲을 쓰며, 卯月에는 어째서 항상 乙을 쓰는가? 寅卯는 지지이니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다. 甲이 쉽게 자리를 옮기지만 月建은 寅에 두고, 乙이 쉽게 자리를 옮기지만 月建은 卯에 두게 된다. 氣를 가지고 논하면, 甲은 乙보다 왕(旺)하고, 질(質)을 가지고 논하면 乙이 甲보다 견고한 것이다. 속서(俗書)에서, 甲이 무성한 대림(大林)이니 쪼개야 좋다고 하고, 乙은 미약한 싹이니 상하면 아니 된다는 따위의 말을 하는 것은 음양의 이치를 모르고 한 소리일 뿐이다. 木의 이치를 가지고 나머지 오행의 이치도 유추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오직 土는 木火金水의 기가 뒤엉킨 것으로 四時(四季:辰戌丑未月)에 기생하여 왕성하다. 음양, 기질의 이치가 이러하니 명리를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먼저 천간과 지지의 이치를 알아야 비로소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장. [적천수(滴天水)]의 천간론(天干論)을 논함-附論
<甲木은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있는데, 탈태(脫胎)하려면 火가 필요하다. 봄에는 金을 용납하지 않고 가을에는 土를 용납하지 않는다. 火가 치열하면 용(龍:辰土)을 타야 하고 수세가 창궐하면 호랑이(虎:寅木)을 타야 한다. 땅이 윤택하고 하늘이 화창하면 천 년이 흐르도록 우뚝 서 있을 것이다.(甲木參天,脫胎要火,春不容金,秋不容土,火熾乘龍,水蕩騎虎,地潤天和,植立千古.)>
<乙木은 비록 부드럽지만 능히 소(丑)와 양(未)을 찌르고 가를 수가 있다. 丙과 丁을 품고 있으면 봉(酉)과 원숭이(申)를 탈 수 있다. 지지가 습하고 허(虛)하다면 말(午)을 탄다고 해도 역시 근심을 면하기 어렵다. 등라계갑(藤蘿繫甲)이 되면 봄도 좋고 가을도 좋다.(乙木雖柔, 羊解午,懷丁抱丙,跨鳳乘 ,虛濕之地,騎馬亦憂,藤蘿繫甲,可春可秋.)>
<丙火는 맹렬하여 서리와 눈을 능멸하고, 능히 庚金을 제련한다. 그러나 辛金을 만나면 오히려 겁을 내며, 土가 많으면 자비를 드러내고, 水가 창궐해도 절개를 지킨다. 호랑이와 말과 개(寅午戌)의 마을에서 甲木을 만나면 멸(滅)하게 된다.(丙火猛烈,欺霜侮雪,能鍛庚金,從辛反怯,土衆生慈,水猖顯節,虎馬寅鄕,甲來成滅.)>
<丁火는 유(柔)한 가운데서도, 내성(內性)은 밝게 비추는 것이다. 乙을 안고 효도하며, 壬과 합하여 충성을 지킨다. 비록 왕(旺)할 경우에도 맹렬하지 않고, 쇠약할 경우에도 궁(窮)하지 않으니 만약 친모(甲)가 있다면 가을도 좋고 겨울도 좋다.(丁火柔中,內性昭融,抱乙而孝,合壬而忠,旺而不烈,衰而不窮,如有嫡母,可秋可冬.)>
<戊土는 굳고 두터우니 그 자체로 이미 중정(中正)의 기품이 있다. 고요하면 모이고 움직이면 열려 만물의 명(命)을 다스린다. 水가 있어 윤택하게 되면 만물이 생할 것이고, 흙이 메마르면 만물이 병들게 될 것이다. 만약 간곤(艮坤:寅申)이 있다면 충을 두려워하고 고요함을 좋아한다.(戊土固中,旣中且正,靜翕動闢,萬物司命,水潤物生,土燥物病,若在艮坤, 沖宜靜.)>
<己土는 낮고 습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역시 중정(中正)의 뜻을 함유하고 있다. 木이 왕성한 것을 근심하지 않으며 水가 찰궐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적은 火는 己土를 만나면 빛을 잃고 많은 金은 己土를 만나면 빛이 난다. 만약 만물이 왕성해지고 싶으면 火土의 방조를 얻어야 할 것이다.(己土卑濕,中正蓄藏,不愁木盛,不畏水狂,火少火晦,金多金光,若要物旺,宜幇宜助.)>
<庚金은 살기를 띠고 있으며 가장 강건(剛健)하다. 水를 얻으면 깨끗해지고, 火를 얻으면 예리해지며, 土의 윤택함을 얻으면 생(生)하고 土가 건조하면 취약하게 된다. 형인 甲을 이기지만 아우인 乙에게는 진다.(庚金帶煞,剛健爲最,得水而淸,得火而銳,土潤則生,土乾則脆,能 甲兄,輸於乙妹.)>
<辛金은 연약하니 온윤(溫潤)함을 얻으면 청(淸)하게 되고, 土가 많은 것을 두려워하며, 水가 가득한 것을 즐거워한다. 능히 사직을 지키고, 능히 생령(生靈)을 구할 수 있다. 뜨거울 때는 어머니를 좋아하고 추우면 丁火를 좋아한다.(辛金軟弱,溫潤而淸,畏土之多,樂水之盈,能扶社稷,能救生靈,熱則喜母,寒則喜丁.)>
<壬水는 통하(通河)로서 능히 金氣를 설하므로 강(剛)한 가운데 덕을 지니게 되며 두루 흘러 막힘이 없다. 지지에 통근(通根)하고 癸水가 투출하면 물이 범람하여 분탕질을 일으키게 된다. 화(化)하면 유정하게 되고, 종(從)하면 상제(相濟)하게 된다.(壬水通河,能泄金氣,剛中之德,周流不滯,通根透癸,庶天卉地,化則有情,從則相濟.)>
<癸水는 지극히 약하나, 하늘의 끝까지 도달할 수 있고, 용을 얻으면 신의 조화를 부린다. 火土를 근심하지 않고 庚辛을 논하지 않으며, 戊와 합했는데 火를 만나면 진정한 화상(化象)을 이룬다.(癸乃純陰之水,達於天津,得龍而運,功化斯神,不愁火土,不論庚辛,合戊見火,化象斯眞.)>
제3장. 음양(陰陽)과 생극(生剋)을 논함
<사시(四時)의 운행은 오행의 상생(相生)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木이 火를 생하고, 火가 土를 생하고, 土가 金을 생하고, 金이 水를 생하고, 水가 다시 木을 생하게 되니, 이것이 오행이 상생하는 순서이다. 오행이 순환하며 운행하여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상생이 있으면 필히 상극(相剋)이 있는 법이다. 상생만 하고 상극(相剋)하지 않는다면 사계절 역시 이루어질 수 없다. 극(剋)이란 생(生)을 절제하여 그치게 함이니 만물을 수렴하고 발설하는 기틀이 된다. 그러므로 천지가 사계절로 단락을 이룬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木을 가지고 예를 들어 보면, 木은 여름에 무성하고 가을에는 숙살(肅殺)이 되는 바, 숙살의 기운이란 외부로 발설하는 기운을 안으로 수렴하여 저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숙살의 기운은 바로 생(生)의 다른 한 측면이 된다. 역에서는 수렴은 성정(性情)의 실체이고, 태(兌:西方)는 만물을 이룬다고 하였으니, 지극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인간의 양생(養生)에 비유한다면, 음식을 먹고 살지만 음식을 먹지 않을 때가 있어서 위장을 쉬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장수할 수 있겠는가? 사시(四時)의 운행도 이와 같아서 생(生)과 극(剋)이 모두 같은 쓸모와 효능이 있는 것이다.>
<그럼 오행의 이치를 종합적으로 논해 보자. 水와 木은 상생하는 관계이고, 金과 木은 상극하는 관계이다. 오행을 음양의 측면에서 보면 생하고 극하는 과정이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水가 木을 생하는 것은 같지만 음양에 따라 정인(正印)과 편인(偏印)의 구별이 있게 된다. 金이 木을 극하는 것은 같지만 음양의 차이에 따라 사주에서 정관(正官)과 칠살(七殺)로 구별되는 것이다. 상생에 있어 인성(印星)은 정인이든 편인이든 작용이 유사하여 특별히 구별할 필요는 없다 하겠으나, 상극에 있어서는 정관과 칠살의 구별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므로 그 이치를 상세하게 연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甲乙庚辛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甲은 양목(陽木)으로 木의 생기(生氣)이고, 乙은 음목(陰木)으로 木의 형질(形質)이 된다. 庚은 양금(陽金)으로 가을의 숙살지기(肅殺之氣)이고, 辛은 음금(陰金)으로 오금(五金)의 질(質)이 된다. 木의 생기는 木에 의탁하여 하늘을 운행하는 것이기에 가을의 숙살지기를 만나면 극을 당하여 위태롭게 되는 반면에 金의 질로 이루어진 무쇠 칼과 무쇠 도끼를 가지고는 생기를 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木의 형질은 쇠로 만든 칼과 도끼에 의하여 여지없이 베어지게 되지만, 숙살지기를 만났을 경우에는 단지 겉으로 보기에 잎이 떨어질 뿐 뿌리는 더욱 견고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 때문에 庚은 甲의 칠살이 되고, 辛은 甲의 정관이 되는 것이다. 乙은 이와 반대로 辛이 칠살이 되고 庚이 정관이 되는 것이다. 또 丙과 丁과 庚과 辛을 예로 들면, 丙은 양화(陽火)로서 융화(融和)한 기운이다. 丁은 음화(陰火)로서 장작 불이다. 가을의 숙살지기는 융화한 기운을 만나면 제거되지만 금속은 융화한 기운을 만난다고 해서 제거되는 것이 아니므로 양화(陽和)한 기운을 겁내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丙은 庚의 칠살이 되고 辛의 정관이 되는 것이다. 세상의 금속은 장작 불을 만나면 누그러지지만 숙살지기는 장작 불을 겁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丁은 辛의 칠살이 되고 丙은 辛의 정관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를 가지고 나머지 오행이 상극하는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제4장. 사시(四時) 오행의 희기(喜忌)를 논함-附論
<(1)木의 희기(喜忌): 봄의 木은 한기(寒氣)가 남아 있으니 火로써 온난(溫暖)하게 해주면 좋으니, 이렇게 되면 반굴(盤屈)의 우려가 없게 된다. 그러면서 水로써 도우면 서창(舒暢)의 미(美)가 있다. 이른 봄에는 水가 왕성한 것이 마땅하지 않으니 습하면 뿌리가 상하고 가지가 상하는 결함이 있다. 그러나 水가 없으면 안되니 너무 양기만 왕성하다면 뿌리가 마르고 잎이 시들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水火가 잘 배합되어야 좋은 것이다. 土가 많으면 나무의 힘이 빠지고 土가 적으면 재물이 풍부하다. 꺼리는 것은 金이 중첩되는 것이니 나무를 극벌하여 다치게 만드는 까닭이다. 그러나 만약 木이 왕성하다면 金이 있어야 좋다.
여름의 木은 뿌리가 마르고 가지가 시들게 되니 왕성한 水로써 도와주면 윤택하게 된다. 절대로 火가 왕성한 것을 꺼리니, 이는 火가 지나치게 왕성하게 되면 나무가 타게 되는 까닭이다. 土는 적게 있어야 하니 土가 많으면 재앙이 있게 된다. 金이 많으면 안되는데, 그렇다고 없어서도 아니 된다. 金이 있어야 가지를 쳐줄 수가 있다. 木이 많아 중첩되면 숲을 이루어 볼만한 듯해도 끝내는 아무 결실도 맺지 못한다.
가을은 木이 점차 시드는 계절이다. 초추(初秋)엔 화기(火氣)가 아직 남아 있으니 水土로 돕는 것이 좋다. 중추(中秋)에는 과일이 이미 익었으니 강금(剛金)의 수삭(修削)이 필요하다. 상강(霜降)이 지난 후에는 水가 왕성해지면 좋지 않으니, 그렇게 되면 木이 표류하게 된다. 한로(寒露) 후에는 火의 열기가 필요하니 火의 열기가 있으면 木이 실(實)하게 된다. 가을에는 木이 왕성하면 재목이 많아져 좋은데 土가 많으면 재를 감당하지 못한다.
겨울의 木은 반굴(盤屈)의 우려가 있으니 土가 많아 배양해야 한다. 水가 왕성하고 많으면 고유한 형체를 잃게 되고, 金이 많으면 극을 당하니 해롭고 火가 중첩되면 따뜻하게 하는 공이 있고, 지지에 통근하면 편안하게 된다. 사절(死絶)이 되면 나쁘고 생왕(生旺)하면 좋다.
(2)火의 희기: 봄의 木은 모(母:木)가 왕하여 자(子:火)가 따라서 왕하니, 木火의 세력이 함께 왕하게 된다. 비록 생조함이 좋다고 하지만 지나친 것은 좋지 않으니, 지나치게 火가 왕하면 水가 있어서 조절해야 하는데, 水가 너무 많으면 불이 꺼지니 좋지 않다. 土가 너무 많으면 빛을 잃고 火가 지나쳐 치열하게 되면 金이 중첩하여야 좋다. 여름의 火는 왕성하니 水가 있어야 스스로 소멸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木의 생조가 있으면 요절할 우려가 있고, 金이 있으면 좋고, 金土가 있으면 좋으나 水가 전혀 없으면 金이 무르게 되고, 게다가 木까지 가세하면 金이 녹게 된다. 가을의 火는 휴식하는 때이니 木의 생조가 있으면 다시 밝음을 되찾게 되고, 水가 극하면 꺼질 우려가 있다. 土가 중하면 그 빛을 잃고 金이 중하면 화기(火氣)가 상하니, 木火가 왕해야 좋게 된다. 겨울의 火는 절(絶)에 처했으니 木이 있어야 하고, 水가 강력하면 재앙이 있으며, 土가 水를 제압하면 영화로우며, 火의 비견, 겁재가 있으면 유리하다. 金이 있어도 재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金이 없어야 좋다.
(3)土의 희기(喜忌): 봄의 土는 허약하니 火로써 생조해야 하고, 水木이 많음을 꺼리며 土가 있어 도우면 좋고, 金으로써 木을 제압해도 길하지만 金이 너무 많아도 설기가 심하므로 좋지 않다. 여름의 土는 건조하니 水로써 적셔주면 성공하고, 火가 중첩하면 메마른데 木이 火를 도우면 나쁘며, 金이 水를 생하면 유익하여 처와 재물이 좋고, 비견, 겁재가 많으면 기가 유통되지 못해 나쁘고, 土가 너무 많으면 木으로 제압해야 좋다. 가을의 土는 설기가 심하여 허약하니 火가 많아도 싫지 않고, 木이 강하면 제압해야 좋고, 水가 많으면 나쁘고, 비견이 있으면 힘을 얻고, 상강이 지나면 비견이 없어도 가하다. 겨울의 土는 밖으로는 차가우나 내면은 따사로우니 水가 왕하면 재물이 풍부하고, 金이 많으면 자식이 영화롭고, 火가 왕성하면 영화로우며, 木이 많아도 해롭지 않으며, 비겁이 있으면 좋고, 신강하면 장수하게 된다.
(4)金의 희기: 봄의 金은 한랭함이 남아 있으니 火가 있으면 영화롭고, 土로써 보조하면 길하고, 水가 왕성하면 한기를 가중시키니 나쁘며, 木이 왕하면 무뎌지니 비겁으로 도우면 가장 묘하고, 너무 비겁이 많으면 火가 있어야 한다. 여름의 金은 너무 연약하니 水가 있으면 길하고, 水가 木을 도우면 나쁘며, 土金으로 도우면 길하지만 土가 너무 많으면 매몰될 우려가 있다. 가을의 金은 힘이 있으니 火로써 단련하면 큰 그릇이 되고, 土가 많으면 해롭고, 水로써 설기하면 좋으며, 金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꺾이게 된다. 겨울의 金은 차가우니 木이 많으면 좋고, 水가 왕하면 가라앉을 우려가 있으니 土로써 막아야 하며, 火土가 있으면 성공이고, 비겁이 있으면 관인(官印)이 있어 따듯하게 하면 좋다.
(5)水의 희기(喜忌): 봄의 물은 범람하여 음란하니 水가 중첩되면 제방이 무너질 우려가 있고, 土가 너무 많아도 나쁘며, 金의 생조를 받으면 좋으나 너무 金이 많아도 나쁘니 그럴 때는 火가 있어야 하지만 火가 너무 많아도 나쁘다. 木이 있으면 공을 이루고 土가 없으면 산만하게 된다. 여름의 물은 고갈되니 金水를 좋아하며, 木火土가 많으면 나쁘다. 가을의 물은 청순한데 土가 섞이면 혼탁하게 되고, 火가 많으면 재물이 풍부하고, 木이 중첩하면 영화로우며, 金이 중첩하면 범람할 우려가 있으니 이럴 때는 土가 막아주면 평안해진다. 겨울의 물은 강력하니 火가 있어 따듯하게 하면 좋고, 土가 있으면 좋으며, 金이 많으면 의리가 없고, 木이 왕성하면 유정하며, 물이 범람하면 土로 제방을 만들어야 하지만 土가 너무 많으면 물이 고갈된다.
제5장. 오행 생극제화(生剋制化)의 희기(喜忌)를 논함-附論
<金은 土의 생조에 의지하지만 土가 많으면 金이 매몰되며, 土는 火의 생조함에 의지하지만 火가 많으면 土가 건조하게 되며, 火는 木의 생조에 의지하지만 木이 많으면 火가 꺼지며, 木은 水의 생조에 의지하지만 水가 많으면 木이 표류하게 되며, 水는 金의 생조에 의지하지만 金이 많으면 水가 탁하게 된다.(印星의 害)
金은 水를 생하지만 水가 많으면 가라앉고, 水는 木을 생하지만 木이 많으면 물이 고갈되며, 木은 火를 생하지만 火가 많으면 木이 타고, 火는 土를 생하지만 土가 많으면 火가 빛을 잃고, 土는 金을 생하지만 金이 많으면 土가 약하게 된다.(食傷의 害)
金은 木을 극하지만 木이 많으면 金이 일그러지며, 木은 土를 극하지만 土가 많으면 木이 꺽이고, 土는 水를 극하지만 水가 많으면 土가 무너지며, 水는 火를 극하지만 火가 많으면 水가 증발하며, 火는 金을 극하지만 金이 많으면 火가 꺼진다.(財星의 害)
金이 약한데 火를 만나면 金이 녹고, 火가 약한데 水를 만나면 火가 꺼지고, 水가 약한데 土를 만나면 水가 사라지고, 土가 약한데 木을 만나면 土가 무너지며, 木이 약한데 金을 만나면 木이 부러진다.(官殺의 害)
강한 金이 水를 만나면 완고하지 않게 되며, 강한 水가 木을 만나면 유연하게 되며, 강한 木이 火를 만나면 영화로우며, 강한 火가 土를 얻으면 화염이 누그러지며, 강한 土가 金을 얻으면 무디지 않게 된다.(食傷의 利)>
제6장. 음간(陰干)과 양간(陽干)의 생사(生死)를 논함
<천간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지지는 고요하다. 각각의 천간이 12지지의 월(月)을 유행하면서 생왕묘절(生旺墓絶)등의 관계가 맺어진다.>
<양(陽)은 모여서 앞으로 나아가는 속성이 있으므로 주로 순행(順行)하고, 음(陰)은 흩어져 뒤로 물러나는 속성이 있으므로 주로 역행(逆行)하게 된다. 이것을 설명한 것이 바로 장생, 목욕 등의 학설인 바,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하는 특수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사계절을 운행하면서 이미 공을 이룬 오행은 물러가고, 장차 쓰이려고 대기하고 있는 오행은 앞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각각의 천간은 12지지의 월을 운행하면서 생왕묘절을 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양이 출생하는 곳에서 음이 사망하고 음양이 서로 교환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甲과 乙을 가지고 논하여 보면, 甲은 木 가운데의 양이므로 하늘의 생기(生氣)가 되는데 만목(萬木)에서 그 기가 흐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亥에서 生하고 午에서 死한다. 乙은 木 가운데의 음이므로 木의 지엽(枝葉)이 되는데 하늘의 생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午에서 生하고 亥에서 死하게 된다. 무릇 나무는 亥月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생기는 그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봅이 오면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게 된다. 그 생기는 亥에서 生하는 이치라고 하겠다. 나무는 午月이 되면 잎이 무성하게 되는데 어찌해서 甲이 死한다고 하는가? 겉으로는 비록 잎이 무성하지만 그 속의 생기는 이미 밖으로 다 발설되어 기진맥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午에서 巳하는 것이다. 乙木은 이와는 반대로 午月이 되면 잎이 무성하니, 곧 生하게 되는 것이다. 乙木은 亥月에는 잎이 지니, 곧 死하는 것이다. 이것은 질(質)과 기(氣)의 다른 점을 논한 것이다. 甲乙을 예로 들었거니와 여타의 천간도 이렇게 유추하기 바란다.>
<지지는 12개월인 바, 각각의 천간은 장생에서 시작하여 태(胎)와 양(養)에 이르기까지 12가지의 지위를 가진다. 이는 기가 왕성해졌다가 쇠약해지고 쇠약해졌다가 다시금 왕성해지는 과정을 세분화한 것으로 12가지의 과정을 거친다고 본 것이었다. 장생, 목욕 등의 명칭은 단지 그 과정을 형용하려고 만든 단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장생이란 사람에 비유하면 처음 태어나는 것과 같다. 목욕이란 사람이 태어난 후에 목욕시켜 때를 벗기는 것과 같고, 씨았에서 새싹이 돋으면서 머리에 이고 나온 씨았의 껍질이 벗겨지는 것과 같다. 관대란 기와 형체가 점점 자라나는 것으로 인간에 비유하면 나이가 차서 모자를 쓰고 띠를 두르는 것과 같다. 임관이란 장성하여 건장해진 상태이니 사람에 비유하면 벼슬길에 나가는 것과 같다. 제왕이란 장성함이 극에 이른 상태이니 사람에 비유한다면 임금을 보좌하여 큰뜻을 펼치는 것과 같다. 쇠(衰)는 왕성함이 극에 이르면 쇠약해지는 것으로 사물의 초변(初變:처음 변함)이 된다. 병(病)이란 쇠가 심해진 상태이며, 사(死)는 기가 다 빠져나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묘(墓)는 조화(造化)가 수장(收藏)된 상태이니 사람에 비유하면 땅속에 매장된 것을 가리킨다. 절(絶)이란 이전의 기가 이미 완전히 끊어지고 후기(後氣)가 이어지려는 상태를 가리킨다. 태(胎)는 후기(後氣)가 이어져 결집되어 태(胎)를 이루는 상태이다. 양(養)이란 사람에 비유하면 모친의 태내에서 길러지는 것과 같다. 양에서 다시 장생이 시작되니, 이런 과정을 거쳐서 무한히 순환되는 것이다.>
제7장. 12월령(月令)의 인원(人元) 사령(司令)를 논함
<寅月: 입춘(立春) 후 7 일간은 戊土, 그 후 7 일간은 丙火, 그 후 16 일간은 甲木이 사령한다.
卯月: 경칩(驚蟄) 후 10 일간은 甲木, 그 후의 20 일간은 乙木이 사령한다.
辰月: 청명(淸明) 후 9 일간은 乙木, 그 후 3 일간은 癸水, 그 후 18 일간은 戊土가 사령한다.
巳月: 입하(立夏) 후 5 일간은 戊土, 그 후 9 일간은 庚金, 그 후 16 일간은 丙火가 사령한다.
午月: 망종(亡種) 후 10 일간은 丙火, 그 후 9 일간은 己土, 그 후 11 일간은 丁火가 사령한다.
未月: 소서(小署) 후 9 일간은 丁火, 그 후 3 일간은 乙木, 그 후 18 일간은 己土가 사령한다.
申月: 입추(立秋) 후 10 일간은 戊己土, 그 후 3 일간은 壬水, 그 후 17 일간은 庚金이 사령한다.
酉月: 백로(白露) 후 10 일간은 庚金, 그 후 20 일간은 辛金이 사령한다.
戌月: 한로(寒露) 후 9 일간은 辛金, 그 후 3 일간은 丁火, 그 후 18 일간은 戊土가 사령한다.
亥月: 입동(立冬) 후 7 일간은 戊土, 그 후 5 일간은 甲木, 그 후 18 일간은 壬水가 사령한다.
子月: 대설(大雪) 후 10 일간은 壬水, 그 후 20 일간은 癸水가 사령한다.
丑月: 소한(小寒) 후 9 일간은 癸水, 그 후 3 일간은 辛金, 그 후 18 일간은 己土가 사령한다.>
< 일주(日主)가 반드시 출생한 월에서 건록이나 제왕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월령에서 휴수(休囚)가 되어도 년, 일, 시, 가운데서 장생이나 녹이나 제왕 등을 만난다면 신약(身弱)이 아닌 것이다. 심지어 고(庫)를 만나도 역시 뿌리를 박았다고 볼 수 있다. 소위 창고에 들었으면 반드시 충(庶)하여 열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속된 책에서 말하는 오류일 뿐이다. 그리고 양간의 장생은 유력(有力)하지만 음간의 장생은 별로 힘이 없다. 하지만 음간의 장생 역시 아주 약한 것은 아니다. 만약 고(庫)를 만났다면 양간에게는 뿌리가 되지만 음간에게는 쓸모가 없게 된다. 무릇 양은 크고 음은 적으니, 양은 음을 겸할 수 있어도 음은 양을 겸할 수가 없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천간의 합(合)과 화(化)는 십천간(十天干)의 음과 양이 서로 만나서 형성된다. 하도(河圖)의 수(數)는 1, 2, 3, 4, 5를 6, 7, 8, 9, 10에 배합함으로써 선천지도(先天之道)를 형성한다. 그리하여 태음(太陰)의 水에서 시작하여 충기(庶氣)의 土에서 끝난다. 이 과정이 오행의 기(氣)가 상생(相生)하는 순서가 된다. 무릇 오행이 있기 전에 먼저 음양과 노소(老少)가 있었고 그 후에 기가 충(庶)하여 土를 생하니 이리하여 마침내 오행이 된 것이다. 만물은 또 土로부터 생하며 水火木金은 또한 土에 기생하게 되는 까닭에 土가 먼저 있게 된다. 따라서 甲己合에서 시작하니 化하여 土가 된다. 土는 金을 생하니 따라서 乙庚이 합하여 金으로 化하는 것이 그 다음의 순서가 되고, 金生水하니 그러므로 丙辛이 合하여 水로 化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고, 水生木이 되니 그러므로 丁壬이 合하여 木으로 化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된다. 木生火가 되므로 戊癸가 合하여 火로 化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오행이 펼쳐지는데 가장 먼저 土에서 시작하여 상생하는 순서에 따르니, 이는 또한 자연(自然)의 이치이기도 하다. 이상이 10천간이 合化하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10천간이 배합되면 그 결과는 어떠한가? 10천간은 배합이 되면 반드시 그 향배를 살펴 보아야 한다. 예컨대, 甲 일주가 辛金 정관(正官)을 쓰는데 丙火가 투출되어 辛金과 합하면 정관은 정관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며, 甲 일주가 癸水 인수(印綬)를 쓰는데 戊土가 투출하여 癸水를 합하면 인수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다. 甲 일주가 己土의 재성(財星)을 쓰는데 다른 곳에 또 다시 甲이 있어서 甲이 己와 합하면 재성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예컨대,
甲 甲 己
일 월 년
이런 경우에는 년에 있는 재성 己가 월에 있는 甲과 합하므로 일주인 甲(또는 乙)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게 된다. 또,
甲 己 甲
일 월 년
이런 경우에는 월의 己가 년의 甲과 합하니 일간인 甲(또는 乙)에게는 몫이 없게 된다.
甲 일주가 식신(食神)인 丙을 쓰는데 辛이 있어 丙과 합하면 丙은 이미 식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상은 4희신(喜神)이 합하여 무용지물이 된 예를 든 것이다.>
<만약 甲 일주가 庚을 만나면 칠살(七殺)인데 乙이 있어서 庚과 합하면 칠살은 일주를 극하지 못한다. 甲 일주에게는 乙이 겁재(劫財)인데 乙이 庚과 합하면 乙은 더 이상 겁재가 아니고 庚은 더 이상 칠살이 아니다. 甲 일주가 丁을 만나면 상관(傷官)이고 壬을 만나면 효신(梟神:偏印)인데 丁과 壬이 합하면 壬은 더 이상 효신이 아니고 丁은 더 이상 상관이 아니다. 이상은 4기신(忌神)이 합(合)하여 길(吉)하게 되는 경우이다.>
<무릇 합이 되어 나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길한 것이 불길하게 변하기도 하고, 합이 되어 좋게 되어서 흉한 것이 길하게 변하기도 한다. 육친(六親)에 비유한다면 남자의 사주에서는 재성(財星)이 처(妻)가 되는데 일간 이외의 천간과 합하면 재성이 사라지게 되니 재물과 처가 어찌 그 남편과 친할 수 있겠는가? 여자의 사주에서는 정관이 남편이 되는데 일간 이외의 천간과 정관이 합하여 정관이 사라지면 남편이 어찌 그 아내를 사랑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천간이 배합하여 나타나는 성정(性情)인 것이다.>
제9장. 천간의 합이불화(合而不化)를 논함
<천간의 합이 되는 듯해도 실상은 합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 (合而不合者)>
서락오 평주: 천간이 능히 합이 되지만 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합은 되어도 화(化)하지는 않는 경우가 있다. 전장에서 천간의 합을 설명했거니와 본장에서는 합이 되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니 자세히 살피기 바란다. 화(化)에 대해서는 다음에 상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먼저 가까이 붙어 있는지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 간격을 보아야 한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서로 좋아해도 그 중간에 방해자가 있으면 맺어지기 힘든 것과 같다. 예컨대, 甲과 己가 합하려고 하는데 그 중간에 庚이 있다면 甲木은 庚金을 뛰어넘어 己土와 합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庚金이 甲木을 극제(剋制)하기 때문에 甲木이 己土와 합할 겨를이 없는 것으로, 합이 성립되기 힘들다. 乙이 甲과 己의 사이에 있으면 己가 어떻게 乙을 뛰어넘어 甲과 합할 수 있겠는가?>
<또 간격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甲이 년간에 있고 己가 시간에 있으면 합하고 싶은 심정이야 간절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합이 성립하지 못한다. 거리가 멀어서 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가까이 붙어 있어도 극을 당하여 합할 겨를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경우로 인하여 합이 되려다가 만 것은 합하는 작용력이 10분의 2, 3에 불과하다고 본다.>
<또 합이 됨으로 인하여 결함이 제거되는 것이 있다. 예컨대,
辛 甲 辛 丙
시 일 卯 년
정관인 辛金이 두개나 투출하였는데 년간의 丙火가 월간의 辛金을 합거하여 시간의 辛金이 홀로 남으니 사주가 맑아졌다.
庚 甲 辛 丙
시 일 卯 년
칠살(七殺)인 庚金과 정관인 辛金이 천간에 투출하여 관살혼잡(官殺混雜)인데 년간의 丙火가 월간의 辛金을 합거하니 합관류살(合官留殺)이 하여 살인격(殺刃格)이 되니 사주가 좋아졌다. 이상은 모두 합이 되어 사주의 결함을 제거하여 좋은 결과가 생긴 것이다.>
<또 합이불합(合而不合:합하는 듯해도 합이 아님)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본신(本身: 일간)의 합이다. 무릇 5양간(陽干)은 정재(正財)와 합하고 5음간(陰干)은 정관과 합하는데, 일간 본신이 합하므로 합거(合去)라고 보지 않는다. 가령 乙 일간은 庚이 정관인데 일간 乙과 庚은 합한다. 이것은 나의 정관이 나와 합하는 것이요, 내가 정관과 합하는 것이니 어찌 합거라고 보겠는가? 만약,
乙 乙 庚
일 월 년
여기서는 월간 乙이 먼저 년간 庚과 합하니 일간은 도리어 합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월간의 乙과 년간의 庚이 합했다고 본다. 이것이 여자의 사주라면 정관은 남편의 별이므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합한 것이다. 丁火 일간(日干)에 壬水가 있다면 壬水의 정관은 내 남편인데 남편이 나와 합하면 부부가 합한 것과 같으니 부부의 정이 더욱 돈독할 것이다. 그런데,
丁 壬 丁
일 월 년
사주가 이렇게 되어 있다면 년간 丁火가 먼저 월간 壬水와 합하므로 일간은 정관인 壬水와 합하지 못한다. 남편의 별이 자매와 합해서 사라졌으니 남편이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쟁합(爭合)과 투합( 合)은 무엇인가? 예컨대, 2辛2丙, 2丁2壬과 같은 유형이다. 한 남자가 두 처를 거느리지 못하고 한 여자가 두 남편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여 쟁합, 투합같은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이름이야 어떻든 합이 되는 것인데, 단지 정이 전일하지 못하다고 하겠다. 만약 두개의 천간이 하나의 천간과 합하려고 하는데 간격이 있다면 쟁투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乙 甲 乙 庚
亥 子 酉 午
시 일 월 년
甲이 중간을 격하고 있으니 년간의 庚과 월간의 乙이 합이 되고 시간의 乙은 합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고태위의 명조이다. 관살혼잡이지만 합살류관이 되었으므로 복(福)이 없지 않았다.>
<옛책에서 정관을 합하면 귀하게 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지당한 말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간의 합도 합으로 보아야 하고 지지의 합도 합이라고 한다. 예컨대, 辰酉合, 卯戌合 등을 모두 합관(合官)으로 여기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간지회합리화표(干支會合理化表)>([子平四言集腋]에서 인용)
1월(寅月): 丁壬化木(正化), 戊癸化火(次化), 乙庚化金(일설에는 乙이 甲을 따르므로 不化), 丙辛不化(사주에 申子辰이 있으면 化水), 甲己不化(木이 왕성하니 不化), 寅午戌化火, 亥卯未化木, 申子辰不化, 巳酉丑破相, 辰戌丑未失地.
2월(卯月): 丁壬化木, 戊癸化木, 乙庚化金(일설에는 乙이 甲의 가족이니 不化), 丙辛水氣不化, 甲己不化, 寅午戌化火, 亥卯未化木, 申子辰不化, 巳酉丑純形, 辰戌丑未小失.
3월(辰月): 丁壬不化(木氣가 지나갔으니 不化), 戊癸化火(火가 다가오는 달이니 化함), 乙庚成形(辰土가 金을 생하니 化), 丙辛化水(辰은 水庫이니 化), 甲己暗秀(正化), 寅午戌化火, 亥卯未不化, 申子辰化水, 巳酉丑成形, 辰戌丑未無信.
4월(巳月): 丁壬化火, 戊癸化火(正化), 乙庚金秀(金이 장생하므로 化), 丙辛化火(化水는 불가), 甲己無位, 寅午戌化火, 亥卯未不化, 申子辰純形, 巳酉丑成器, 辰戌丑未貧乏.
5월(午月): 丁壬化火(化木은 불가), 戊癸發貴(化火), 乙庚無位, 丙辛端正(不化), 甲己不化, 寅午戌眞火, 亥卯未失地, 申子辰化容, 巳酉丑辛苦, 辰戌丑未身賤.
6월(未月): 丁壬化木(未가 木庫이니 化), 戊癸不化(火氣가 이미 지났으니 不化), 乙庚不化(金氣가 복종하니 不化), 丙辛不化(水氣가 쇠약하니 不化), 甲己不化(己土가 통근하니 不化), 寅午戌不化, 亥卯未不化, 申子辰不化, 巳酉丑化金, 辰戌丑未化土.
7월(申月): 丁壬化木, 戊癸化火, 乙庚化金(正化), 丙辛進秀學堂, 甲己化土, 寅午戌不化, 亥卯未成形, 申子辰大貴, 巳酉丑武勇, 辰戌丑未亦貴.
8월(酉月): 丁壬不化, 戊癸衰薄, 乙庚進秀, 丙辛就妻, 甲己不化, 寅午戌破象, 亥卯未無位, 申子辰淸, 巳酉丑入化, 辰戌丑未.
9월(戌月): 丁壬化火, 戊癸化火(戌이 火庫이니 正化), 乙庚不化, 丙辛不化, 甲己化土(正化), 寅午戌化火, 亥卯未不化, 申子辰不化, 巳酉丑不化, 辰戌丑未正位.
10월(亥月): 丁壬化木(亥속에 木이 있으므로), 戊癸爲水, 乙庚化木, 丙辛化水, 甲己化木, 寅午戌不化, 亥卯未成材, 申子辰化水, 巳酉丑破象, 辰戌丑未不化.
11월(子月): 丁壬化木, 戊癸化水, 乙庚化木, 丙辛化水(正化), 甲己化土(11월에 土가 왕성하므로 化), 寅午戌不化, 亥卯未化木, 申子辰化水, 巳酉丑化金, 辰戌丑未不化.
12월(丑月): 丁壬不化, 戊癸化火, 乙庚化金(次化), 丙辛不化, 甲己化土(正化), 寅午戌不化, 亥卯未不化, 申子辰不化, 巳酉丑不化, 辰戌丑未化土.
제10장. 10천간이 득시(得時)해도 왕(旺)하지 않고 실시(失時)해도 약(弱)하지 않음을 논함
<옛책에서는 득시(得時)하면 왕(旺)한 것으로 보고, 실시(失時)하면 쇠(衰)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말은 지극히 옳다. 하지만 너무 얽매이면 안되고, 잘 응용하여야 한다. 무릇 오행의 기(氣)는 사계절을 운행하는 것이다. 비록 일간이 사령(司令)하는 계절에 태어났다고 해도 그 가운데는 병존(竝存)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가령 봄에는 木이 사령하여 甲乙이 왕하지만, 그 때 휴수 (休囚)된 戊己土 역시 천지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단지 그 때는 물러나서 앞을 다툴 수가 없을 뿐이다. 봄의 흙이라 해서 어찌 만물을 생하지 않겠으며, 겨울의 태양이라고 해서 어찌 만국을 비추지 못하겠는가?>
<그러므로 팔자가 비록 월령을 중시하여 왕상휴수를 따지지만, 년월일시의 상태에 따라 손익(損益)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출생월에서 당령(當令)하지 못했다고 해도 년이나 시에서 녹왕(祿旺)을 만난다면 어찌 쇠약하다고 단정하겠는가? 그러니 월령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얽매이면 안될 것이다. 봄의 木이 비록 강하지만 金이 너무 많다면 木이 위태로운 것이다. 천간에 庚辛이 있고 지지에 酉丑이 있다면 火로써 金을 제압하지 않는 한 부유하지 못하고 金이 土의 생조를 받는다면 필히 요절할 것인 바, 이것이 바로 득시했으나 왕하지 못한 것이다. 가을의 木이 비록 약하지만 木의 뿌리가 깊다면 木 역시 강하게 된다. 천간에 甲乙이 있고 지지에 寅卯가 있다면 金이 천간에 투출했다고 해도 능히 감당할 수 있으며, 水까지 만났다면 오히려 木이 너무 강한 형상이 된다. 이것은 바로 실시했으나 약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10천간은 월령의 휴수만 보면 안된다. 사주에 뿌리가 있다면 재, 관, 식신을 받아들일 수 있고 상관과 칠살을 감당해낼 수 있는 것이다. 장생과 녹왕은 뿌리가 튼튼한 것이고, 묘고(墓庫)와 여기(餘氣)는 뿌리가 약한 것이다. 한개의 비견을 얻는 것이 지지에서 한개의 묘고를 만남보다 못하다. 예를 들면, 甲이 未를 만나고 丙이 戌을 만난 것이 그것이다. 乙이 戌을 만나거나 丁이 丑을 만난 것은 그렇게 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戌에는 木의 지장간이 없기 때문이고, 丑에는 火가 숨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2개의 비견을 얻는 것은 1개의 여기(餘氣)를 얻는 것보다 못하다. 이것을 예로 들면, 乙이 辰을 만나고 丁이 未를 만난 것과 같다. 3개의 비견을 얻는 것이 1개의 장생이나 녹이나 제왕을 만난 것보다 못하니, 예를 들면 甲이 亥, 寅, 卯를 만난 것과 같다. 음간이 양간과 달리 따로 장생이 있다는 학설은 물론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乙이 午를 만나고, 丁이 酉를 만난 것과 같은 음간의 장생은 논할 필요가 없다. 무릇 비견과 겁재는 친구의 도움과 같고, 통근한 것은 가족의 도움과 같으니, 천간에 많은 것이 지지에서 뿌리가 깊은 것보다 못하다. 이 이치는 매우 확실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명리의 이치를 잘 모르고 여름의 水나 겨울의 火를 보기만 하면 통근했는지를 살피지도 않고 무턱대고 신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간이 고를 만나면, 예를 들어 壬이 辰을 만나고 丙이 戌을 깔고 앉았으면 壬水와 丙火가 통근한 것인데도 그렇게 판단하지 않고 형충하여 고를 열어야 한다고 하니, 이런 잘못된 학설은 반드시 일소해야 한다.>
제11장. 형충회합(刑庶會合)의 해법
<형(刑)은 삼형(三刑)이니 자묘형(子卯刑)이나 사신형(巳申刑) 등이고, 충(庶)이란 육충(六庶)이니 자오충(子午庶)이나 묘유충(卯酉庶) 등이고, 회(會)는 삼회(三會)이니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 등이고, 합(合)은 육합(六合)이니 자축합(子丑合) 등을 말한다. 이것들은 모두 지지의 위치에서 나온 학설이다. 충은 상대방을 격사(擊射)한다는 뜻이고, 회는 삼방(三方)의 친구들이 모였다는 뜻이고, 합은 나란히 이웃과 합한다는 뜻이고, 형을 취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른다고 해도 명리의 판단에는 문제가 없다.>
<팔자에 형충이 있으면 좋지 않으나 삼합과 육합으로 형충을 해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 甲 월 년
戌 卯 酉 辰
卯酉충이 되지만 卯戌합이 되어서 충을 해소할 수도 있고, 辰酉합이 되어서 충을 해소할 수도 있다. 만약 戌 대신 亥나 未가 있어도 亥卯未 삼합이 되어서 충을 해소할 수 있다. 또는 辰 대신 巳나 酉가 있어도 巳酉丑 삼합이 되어서 충을 해소할 수 있다. 이것은 회합이 있어서 형충을 해소한 예이다. 또, 丙 일간이고 월지가 子인데 지지에 卯가 있으면 子卯형이 된다. 지지에 戌이 있으면 卯戌합이 되어서 형이 해소된다. 丑이 있다면 子丑합이 되어서 형을 해소한다. 亥나 未가 있어도 亥卯未 삼합이 되어서 형을 해소한다. 또는 辰이나 申이 있어도 申子辰 삼합이 되어서 형을 해소한다. 이것은 회합이 있어서 형을 해소한 예이다.>
<또 해소함이 있어서 도리어 형충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甲 일주가 子月에 났는데 지지에 2개의 卯가 있으면 2개의 卯는 1개의 子를 형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 戌이 있다면 卯戌합이 되어 1개의 卯가 子를 형한다. 육합이 있으면 본래는 형을 해소하지만 1개를 합거하니 1개가 남아서 형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해소함이 도리어 형충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 회합이 있어도 형충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子년 午월인데 일지가 丑이면, 子丑합이 되어서 子午충을 해소한다. 그런데 이 때 시지에서 巳나 酉를 만난다면 巳酉丑 삼합이 되니 子午충이 부활한다. 또, 子년 卯월 戌일이면 卯戌합이 되어 子卯형이 해소된다. 그러나 시지에 寅이나 午가 있다면 寅午戌 회합이 되어 子卯형이 되살아난다.>
<형충이 다른 형충을 해소하는 것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무릇 사주에 형충이 있으면 좋지 않은데 용신(用神:월지, 격국)을 형충하면 파격(破格)이 된다. 다른 지지의 형충이 있을지언정 월지의 형충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시 丙 월 년
酉 卯 子 년
卯가 월지 정관인 子를 형하여 나쁜데 시지에 酉가 있어서 卯를 충하니 卯가 월령의 子를 형하지 못한다. 또,
시 甲 월 년
子 卯 酉 지
卯가 월지 용신 酉를 충하는데 시지에 子가 있어서 子卯형이 되니 卯酉충이 무력해졌다. 비록 다른 지지의 형충이 육친(六親)의 형극(刑剋)을 초래하지만 월지의 정관이 다치지만 않는다면 그 격국은 파괴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가리켜 형충으로서 다른 형충을 해소한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