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
성경은 오류 없이 글자 하나하나가 영감을 받아 기록되었기에 하나님의 절대 권위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것은 글자 하나하나에 영감 받은 그 말씀들이 의미하는 바를 “기록된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어야 하며, 이러한 해석을 “문자적 해석”(literal interpretation)이라고 한다.
문자적 해석은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신 성경의 권위를 올바로 제시하는 성경적 해석이며, 변개되지 않은, 즉 삭제되거나 첨가되지 않은 직역성경이 있을 때 가능하다. 또한 이러한 성경해석은 ‘세대주의’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그동안 변개되지 않은 성경이 없었던 한국교계는 당연히 ‘세대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결여될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종말론에 잘못 오용되기도 했다.
문자적 해석이란 풍유적(allegorical), 영적(spiritual) 해석과 대조적인 가장 쉽고 객관적인 성경해석 방법이다. 이 문자적 해석의 적용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대명제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풍유적 해석과 영적인 해석은 성경 본문의 문자적 의미와는 관계없이 본문을 해석하는 것으로 성경이 말하려는 바는 무시되고 해석자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성경을 기록된 대로 문자적으로 해석을 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문자적 해석은 언어 그 자체의 목적과 관습에 맞는 해석이다. 하나님께서 언어를 만드신 주된 목적은 인간과 교제하시고 자신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을 인간에게 전하기에 충분한 언어를 만드셨다는 사실은 지극히 당연하며,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과의 대화와 성경 기록 자체가 이를 증명한다. 언어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즉, 하나님께서 언어를 만드신 그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서 충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적 해석을 떠나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바를 알 수 없다.
한 단어는 분명히 여러 의미들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한 단어가 하나의 특정 상황 속에서 사용될 때는 통상적으로 하나의 의도된 의미만을 지닌다. 이것이 지각 있는 사람들 사이에 상식적인 의사소통의 원칙이다. 화자나 필자가 말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자나 필자가 단어들을 주관적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이것이 곧 성경 해석에서 전제되는 문자적 해석의 근거이다. 이러한 근거가 올바른 것은 성경이 수수께끼가 아니라 계시의 책 즉, 열려진 책이기 때문에 타당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글을 읽든지 읽는 것을 문자적으로 이해한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언어의 관습이며, 이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언어의 기능이기도 하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 이외의 상징이나 비유나 은유, 또는 다른 형태의 표현은 늘 이차적인 것이다. 누군가 “나는 학교에 간다.”고 말하거나 글을 쓰면, 사람들은 그가 선생님과 학생들, 교실과 책상과 칠판이 있는 실제적인 장소인 학교에 간다고 이해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여기서 “학교”란 “배움과 학문과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실제적인 학교에 간 것이 아니라 지식을 얻기 위한 순례를 떠난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그는 화자나 필자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자기가 의도한 바를 말하기 위해서 단지 “나는 학교에 간다.”는 말을 인용했을 뿐이다. 성경을 이와 같이 풍유적으로 해석하면 무지한 사람들은 “야! 깊이 있고 영적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석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와는 다르게 해석한 것이며, 해석자의 사사로운 견해를 영적 양식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 문자적인 해석이 요구되는 것이다.
둘째, 문자적 해석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목적에 맞는 해석이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목적은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훈육하기에 유익하게 하기 위함이며,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철저히 구비되게 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기록된 언어에 관한 동일한 약속”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기록된 단어가 통상적인 뜻을 지니고 그 문맥에서 분명한 뜻을 지닌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목적에 부합하는 문자적인 해석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셋째, 문자적 해석은 그 해석의 타당성을 보증 받을 수 있는 해석이다. 만일 쉽고 통상적인 문자적 해석을 하지 않는다면 해석한 것의 타당성은 상실되고 만다. 만일 기록된 글자 그대로의 성경 본문이 없고, 또한 그에 대한 문자적 해석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그러므로 통상적이고 쉬운 문자화된 기준이 없으면, 인간의 상상력이 초래할 수 있는 우화적 해석의 다양성은 상대적 진리를 낳게 된다. 성경에서 통상적인 의미 이외의 다른 의미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해석은 성경의 기록된 의도와는 관계없이 해석자가 그 의미를 마음대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며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해석을 낳게 된다.
넷째, 문자적 해석은 성경예언의 성취를 올바로 증거하는 해석이다. 그리스도의 초림에 관한 구약성경의 예언들 - 탄생, 성장, 사역, 죽음, 부활 등에 관한 예언들 - 이 모두 “문자적”으로 성취되었다. 신약성경에는 이러한 예언들이 비문자적으로 성취된 예는 전혀 없다. 이것은 문자적 해석을 강력히 지지해 주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에 대한 예언이 문자적으로 성취되었기 때문에 재림에 관해서도 문자적 해석을 하는 것은 물론 성경 전체에 걸쳐 문자적 해석을 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2. 문자적 해석과 올바른 적용
사람들은 해석하는 것과 적용하는 것을 혼동한다. 이는 영감과 감동을 혼동하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영감과 감동의 구분이 중요한 것처럼 해석하는 것과 적용하는 것에 대한 바른 이해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 문자적 해석과 올바른 적용을 위한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려한다.
첫째, 각 단어의 의미를 연구해야 한다. 둘째, 단어 상호간의 문법과 관련성을 분석해야 한다. 셋째, 가까이 있는 문맥과 멀리 떨어져 있는 문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적게는 앞뒤 몇 절의 문맥에서, 많게는 한 장 전체나 그 성경 전체와의 관계를 살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은 직접적인 문맥의 연구뿐만 아니라 성경 대 성경의 비교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 “문법적으로”, “문맥에 따라”,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함으로써 위의 세 가지에 근거한 “문자적 해석”을 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그러나 적용은 교리적 적용, 역사적 적용, 영적 적용을 나누어서 해야 한다. 첫째, 교리적 적용은 성경의 모든 구절이 특정한 사람들(유대인, 이방인, 하나님의 교회)에게, 특정한 이유로, 특정한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다. 둘째, 역사적 적용은 성경에서 기록하고 있는 내용이 역사의 어느 때에, 어디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그 역사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영적 적용은 모든 성경의 가르침이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훈육하기에 유익하기 때문에 성경의 모든 구절은 사람을 바르게 하거나 가르치기 위한 영적 교훈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이는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로써 소망을 지니게 하려 함이니라.』(롬15:4)
이와 같이 성경은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기본적으로 교리적 적용을 하지만 영적인 적용은 언제나 가능하다. 그런데 사람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은 영적인 진리가 담긴 말씀을 그리스도인의 교리로 가르치거나 그 반대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태복음, 히브리서, 야고보서의 말씀 중에서 대환란 때 유대인에게 적용해야 하는 말씀을 교회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해서 구원의 영원한 보장을 흔들어 놓는 경우들이 있다. 또 어떤 경우는 구약에 계시된 예언에 관해 부분적으로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부분적으로는 영적 해석을 하기 때문에 교회가 대환란을 통과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올바로 나누어 바르게 적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세 가지인 교리적, 역사적, 영적으로 나누어 적용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과 목사들은 영적 적용을 위해서 풍유적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이 말씀하는 그대로 성경을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세대주의,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는 방법(말씀보존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