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책 여행 두 번째 모임 했습니다.
오늘은 민아 현아네 집에서 두시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멤버는 민수 지헌 민아 현아 태희 혜민이입니다.
인천 사는 혜민이가 철암에 왔습니다.
‘환영한다, 혜민아!’
비 오는 날 오후,
아이들이 모여 있는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술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어 판 숨바꼭질을 하고 둘러 앉았습니다.
둘러앉으려는데 현아가 저에게 쿠키 한 팩, 젤리 한 개를 건넵니다.
“선생님 여기요. 오늘 간식이에요.”
다른 친구들을 보니 다 똑같이 쿠키 한 팩, 젤리 한 개씩 먹었습니다.
다음 간식은 천도복숭아와 유기농 콘칩입니다.
과자 봉지를 열자마자 먹기에 열중합니다. 회의를 잠시 미루고 과자를 먹었습니다.
간식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의 안건은
1. 세부 일정 확정.
2. 자기소개서 작성
3. 역할분담
4. 책방에 선물 논의하기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먼저 세부 일정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난 회의 때 민아가 알아보기로 했던 물놀이를 확정했습니다.
“물 깊이는 많이 안 깊대. 그런데 돌이 많아서 샌들을 준비해야 한 대.”
민아가 알아본 내용을 전해줍니다.
물놀이 일정을 월요일 오후로 넣었습니다.
“자전거는 언제 타요?”
“자전거 타고 싶니? 그러면 물놀이 후에 간식 먹고 자전거 타는 건 어때?”
“저는 자전거 못 타요.”
“혜민아 넌 그러면 누구 뒤에 타면 되잖아~”
“네, 그럼 좋아요!”
보문단지 코스로 자전거 한 시간 타기로 했습니다.
“우리 경주에 가서 다음에 뭐 할지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알 수 있게 해요. 옆 사람이랑 짝지어서 일정 다 외웠나 확인해 볼까?”
혜민 지헌 태희, 민아 민수, 현아 선생님이 짝이 되어 일정을 외웁니다.
저와 짝꿍인 현아가 일정을 아주 잘 외웁니다.
기차 시간까지 얼추 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짝끼리 다 했으면 이제 일~화 돌아가면서 앉은 순서대로 일정 말해보자~”
“일요일에는요~ 세시 십사분에 기차를 타고 경주역으로 가요.”
“월요일 오후에는요~ 휴식을 하고 물놀이를 가요.”
“화요일에는 박물관에 갔다가 기차타고 집에 와요.”
앉은 순서대로 외우기를 해 봐도 다들 얼추 외웁니다.
경주 여행이 누가 인솔해서 가는 여행이 아닌 자신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할 일 나누기를 했습니다.
책 여행 베테랑인 친구들은 역할을 보고 바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정했습니다.
“밥은 지헌이가 잘 해요~”
“청소는 제가 할래요~”
“회계 하고 싶은 사람은 두 명인데 어떻게 할까?”
“둘이 나눠서 하면 돼요. 지난번 여행에서도 그렇게 했어요.”
“네 맞아요. 기록을 제가 하고 돈을 내는 건 현아가 하면 될 것 같아요.”
“감사담당은...할 사람이 없으면 그냥 일단 넘어가요~”
“제가 놀이 담당할게요.”
“놀이 담당은 쉬워. 그냥 ‘이런 놀이할까?’ 말하고 다들 좋다고 하면 그냥 하는 거야~ 내가 해봐서 알아!”
할 일 정하기는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잘 해 오던 것, 해봤던 것들을 각자 맡았습니다.
민아 현아네 집 올라오는 아파트 입구에서 잠시 멈춰 기도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 자기소개서 쓰고 부모님께 잘 설명하는 일을 제가 제안하려고 계획했습니다.
제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게, 아이들도 기꺼이 동의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기도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설명했습니다.
1번은 자신의 강점을 쓰고, 2번은 둘레 사람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쓰고, 3번에는 몇 가지 약속과 다짐을 쓰는 겁니다.
각자 흩어져서 약 20분 동안 내용을 적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저와 일대일로 만나서 내용을 읽었습니다.
“이건 당연히 지키지.”
태희가 ‘친구들과 싸우지 않기’ 항목을 읽으며 혼잣말 합니다.
내용을 개별로 확인한 후에 같이 다짐의 내용을 낭독했습니다.
다짐의 내용 중 추가한 부분을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약속했습니다.
아이들이 약속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스마트폰 자제하기.’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제가 놓친 부분까지 추가로 적어서 내용을 완성했습니다.
따로 규칙을 정할 필요 없었습니다. 읽으면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여행을 설명하고 격려의 편지를 받아오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간 시간이 있습니다.
저도 어려워서 못 했던 일인데 아이들이 어떤 편지를 받아 올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선물 준비를 논의했습니다.
“케이크, 과자를 사서 파티해요~”_민수
“필요하신 것들을 사가요~ 예를 들면 휴지 같은 거….”_민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해 본건데….”
저도 하나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이 동의했습니다.
다음 모임 때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선물 준비가 끝나면 신나게 놀기로 했습니다.
화요일 네 시. 도서관에서 모입니다.
땅따먹기 할 예정이니 도서관 아이들 모두 모이겠지요.
기대됩니다.
○
오늘 네 가지 과업이 있었습니다.
한 번의 회의 치고는 많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긴 시간의 주인이 되어주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민아 현아네 집에서 회의할 수 있게 허락해주시고 집 청소도 해 주시고, 간식까지 마련해 주신 김동찬 선생님, 박미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집 주인으로 아이들, 선생님 잘 대접해준 민아 현아 고맙습니다.
언니답게 자기소개서 내용 알차게 쓰고 나눠준 민수 고맙습니다.
중요하고 많은 역할을 나서서 맡아준 태희 고맙습니다.
일정을 가장 먼저 잘 외운 지헌이 고맙습니다.
첫 모임이라 어색했는데 잘 어울리고, 놀이 담당 맡아준 혜민이 고맙습니다.
회의가 진행될수록 지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눈이 빛났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잘 하지…, 참 속 깊고 의젓한 아이들이지….’
오늘 모습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관련 글
첫댓글 지지방문 다녀오고 민지와 여행 이야기를 들으니 글을 더 재밌게 읽었어요. 회의 모습과 민지의 생각이 잘 그려져요.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는 여행, 응원합니다.
모임에 가기 전에 기도하는 민지, 저도 복지관에서 혼자 기도하며 준비하기도 했지요. 매일 기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민지 통해 배워요. 고맙습니다.
아래 연결된 링크를 보며 편하게 과정을 읽었어요. 출근 길에도 철암에 있는 기분^^
저희는 추억 기록하고 있어요~ 철암인데도 대익이 오빠와 같이 있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