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 Record Stride
In a Vermont bedroom closet
With a door of two broad boards
And for back wall a crumbling old chimney
(And that’s what their toes are towards),
I have a pair of shoes standing,
Old rivals of sagging leather,
Who once kept surpassing each other,
But now live even together.
They listen for me in the bedroom
To ask me a thing or two
About who is too old to go walking
With too much stress on the who.
I wet one last year at Montauk
For a hat I had to save.
The other I wet at the Cliff House
In an extra-vagant wave.
extravagant : 터무니없는
Two entirely different grandchildren
Got me into my double adventure.
But when they grow up and can read this
I hope they won’t take it for censure.
I touch my tongue to the shoes now
And unless my sense is at fault,
On one I can taste Atlantic,
On the other Pacific, salt.
One foot in each great ocean
Is a record stride or stretch.
The authentic shoes it was made in
I should sell for what they would fetch.
But instead I proudly devote them
To my museum and muse;
So the thick-skins needn’t act thin-skinned
About being past-active shoes.
thick-skin :
thin-skinned :
past-active : 한물간
And I ask all to try to forgive me
For being as over-elated
As if I had measured the country
And got the United States st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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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큰 걸음
버몬트의 침실 벽장,
두 개의 넓은 널빤지가 문이고
허물어지는 낡은 굴뚝이 뒷벽이다.
(그들의 발끝은 굴뚝 쪽을 향했다),
벽장에 세워 놓은 내 구두 한 켤레,
왕년의 라이벌로 가죽이 축 늘어졌다.
한때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나,
이제는 평온하게 함께 산다.
걷기에 너무 늙은 게 누구며,
누가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대해,
한두 가지 나에게 질문하려고
그들은 침실의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지난 해 몬탁 바닷가에서
내 모자를 건지려다 한 짝을 적셨다.
다른 짝은 클리프 하우스에서
크게 일탈(逸脫)한 파도에 적셨다.
나는 전혀 다른 두 손자들 때문에
이렇게 두 번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그들이 커서 이것을 읽을 수 있을 때,
내 말을 책망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바란다.
나는 지금 구두에 혀를 대본다.
내 감각에 문제가 없다면,
한 짝에서는 대서양 소금 맛을,
다른 짝에서는 태평양 소금 맛을 볼 수 있다.
각각의 대양에 한 발을 적신 것은
기록적인 큰 걸음 또는 보폭(步幅)이다.
나는 그때 신었던 진짜 구두를
제 값 받고 팔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대신 나는 그것들을
내 박물관 겸 뮤즈에 자랑스레 바친다.
그러니 두툼한 구두가 한 물 갔다고
가벼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내가 마치 전 국토를 측정하여
합중국(合衆國)을 증언이라도 한 듯이
우쭐거린 것에 대해 모두가
나를 용서해주기 바란다.
-신재실 옮김-
단상(斷想): 프로스트는 버몬트 농장에 딸린 낡은 침실 벽장이 생각난다. 그 안에 낡은 구두 한 켤레가 뒷벽을 향해 놓여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겨루던 구두였지만, 이젠 사이좋게 나란히 쉬고 있다. 프로스트는 구두가 어떤 생각을 할지 상상해본다. 주인이 신어주기를 바랄 것이기에, 구두는 주인의 일거일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기들끼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가 늙었다고 벽장에 팽개친 건가? 아직 걸을만한데 말이야! 걸어 다니기에 너무 늙은 게 누구라는 거야? 우리야? 아냐, 주인이잖아!”
프로스트의 이런 반추(反芻)는 가족과 관련된 회상으로 이어진다. 그는 미국 동부 롱아일랜드 최남단의 몬탁 해변에서 구두 한 짝을 바닷물에 적셨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기습한 파도에 다른 한 짝을 적셨던 일을 회상한다. 미국 동서(東西) 양 끝의 “전혀 다른 두 손자들 때문에”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모험”이었다. 모험의 당당한 파트너였던 구두 한 켤레가 새삼 자랑스럽다. 태평양의 소금 맛을 본 한 짝, 그리고 대서양의 소금 맛을 본 다른 한 짝! 지금도 그 소금 맛으로 두 대양을 식별할 수 있으리라! “내가 지금 구두에 혀를 대본다./ 내 감각에 문제가 없다면,/ 한 짝에서는 대서양 소금 맛을,/ 다른 짝에서는 태평양 소금 맛을 볼 수 있다.”
이젠 축 늘어진 가죽이지만,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기록적인 큰 걸음”을 남긴 구두 아닌가! 엄청난 기록을 세운 구두이기에 박물관에 보존하거나, 이 시에서처럼, 시를 통해 남을 가치가 있다. 현역에서 물러났으되, 구두는 신경과민일 필요가 없다. 두꺼운 가죽구두답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한 게 좋다. 우쭐대거나 "가벼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
태평양에 한 발을 적신 서부개척의 장정(長征)이 마침내 또 다른 발을 대서양에 적심으로써 합중국(合衆國)의 “기록적인 큰 걸음 또는 보폭(步幅)”을 달성하지 않았는가? 벽장의 구두를 실제로 신었던 프로스트 자신은 어떤가?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했다. 태평양에서 인생의 첫 갈음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11세 때 어머니를 따라 뉴잉글랜드로 이사한 이후 대서양에서 그의 대부분의 인생을 보냈다. 그러기에 그 역시 “전 국토를 측정했다”고 우쭐댈 권리가 있지만, 그의 우쭐거림에 대해 독자들의 용서를 구함으로써, 노숙한 시인의 면모를 보인다. “두툼한 구두가 한 물 갔다고/ 가벼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
-신재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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