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9시에 예약을 해둔 내과의원을 찾아가서 간암 검사를 했지요.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민 건강 검진의 일환으로 지난 봄에 한번 하였고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이 편치 않지요. 머뭇거리게 되고 걱정이 앞서는 것은 누구나의 공통적인 심리 상태일 것입니다. 8시간을 물도 마시지 말고 금식을 하라고 해서 지켰습니다. 어제 낮에는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차가운 국수를 고추장에 비벼 먹었고 저녁에는 탕수육을 배달하여 먹었더니 그게 탈이 났던 모양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의원에 가기까지 화장실을 들락거렸지요.
아무래도 긴장을 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젊을적에 검사를 했더니 만성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판정을 받았지요. 그렇게 70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지금까지 간 검사를 받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가족의 권유도 있고 건강 보험 공단에서 재촉도 있어서 지난 봄에 한번, 그리고 오늘 두번째 이지요.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이 살아온 것이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물론 목사가 되면서 술 담배를 하지 않은 것이 유익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은택이지요.
지난 봄에 검사를 했을 때, 그러니까 복부 초음파 추적 검사를 했을 때, 두 개의 작은 물혹이 보였고 간이 약간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했지요. 꾸준히 검사를 해서 추적을 해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검사를 하기전에도 마음 한켠에서 불안감이 느껴졌지요.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전 보다 나빠졌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으면 어찌할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누워서 위에 걸려있는 모니터를 바라보는데 의사가 초음파 추적을 하는 과정에서 작은 돌출 같은 것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의사는 그곳에 표시를 하는것 같았지요. 검사가 끝나고 의사와 면담 시간을 가졌는데 지난 봄 때처럼 작은 물혹이 있는 것 외에는 달리 좋지 않은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검사를 받는 중에는 모니터 상의 나타난 모습으로 내심 걱정을 했는데 참으로 다행이라는 안도의 시간이었습니다. 검사가 끝나고 혈액을 채취했습니다. 간수치를 확인 할수 있겠지요. 결과를 전화로 내일 알려주겠다고 의사가 말했습니다. 가다려야지요.
검사를 받으려 가기 전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큰 복인지요. 그랬더니 다음의 말씀이 마음에 닥아왔습니다.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시고 피를 흘려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의 질병도 이미 감당해주셨다는 성경 구절이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밎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이사야53:5).
"친히 나무에 달려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밎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베드로전서2:24)
예수님은 친히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찍이 예언케 하셨던 것처럼, 예수님 자신이 인류의 죄값을 대신 갚으시려고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죄로 말미암아 인간이 짊어지게 된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까지도 다 처리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것을 이루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연약함을 짊어지셨고 우리의 질병을 떠맡으셨다"(마태복음8:17).
그러니까,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확실하게 믿고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이 된 사람은 주 예수께서 우리 몸의 질병과 온갖 약함도 고쳐주시고 강건케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믿는 사람에게 표적이 따르지요. 막다른 골목에 선 것같은 지경이 되었을 때, 죽을 병도 고쳐주십니다. 현대 의학의 한계를 벗어난 병도 고쳐주십니다.
위의 성경 구절들을 마음에 새기고 검사에 임하였습니다. 그리고 내 몸과 나의 목숨이 내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임을 새롭게 인식했지요. 인간적인 생각들을 내려 놓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결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고 검사에 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에 이 찬송가가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인생은 태산을 넘어가는 것과 같구나, 오늘도 한 고비의 태산을 넘었네 하는 생각이었지요. 험한 골짜기도 지나가겠지요. 지금까지도 그런 험곡들을 지나왔으니까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면 됩니다. 주 예수께서 임마누엘의 은혜를 베푸셔서 함께 해주심을 믿으면 됩니다. 예수님은 선하신 목자이시지요.
찬송가 445장의 1절 가사 입니다.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 않네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 맘 속에 차고도 넘쳐 할렐루야를 힘차게 불러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
나의 간 건강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저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건강, 그리고 인생을 사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건강하십시오. 간 건강을 비롯하여 몸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찬양 합니다. 할렐루야!
*어제 혈액 검사 받은 결과를 오늘 오전에 전화 통보를 받았습니다.
원장 의사 선생님이 별다른 이상이 없고 정상이라고 하시는군요. 간수치나 고지혈증 관련 수치가 높게 나오지나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네요. 자세한 결과가 우편으로 오겠지요. 우선 기분이 좋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