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백'씨는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고 합니다.
참고로 백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합니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온 백씨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백씨가 러시아에 체포됐음에도 불구하고 FSB 측은 이를 한국 측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문서로 통보했다고 합니다.
현재 백씨가 구금되어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합니다.
앞서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도 이 구치소에 있다고 합니다.
한편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간첩 혐의가 기소된다면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작게는 10년 길면 20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런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한국을 길들이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러시아와 북한은 서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씨가 간첩 혐의가 사법처리 된다면 외교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즉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지 30년이 지났지만, 다시는 예전과 같은 교류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