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가 학살당하는 사태가 나타났습니다.
당장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만 보더라도, -6.81%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6.62%, TSMC -7.98, AMD -10.21%, ASML -12.74%, ARM -9.5%, 브로드컴 -7.9% 등 모두 대폭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다만 인텔만이 유일하게 폭락장 속에서 폭풍을 버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이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는 대만 반도체 기업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반대로 미국의 반도체 산업은 소외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앞서 바이든은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되면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군사 지원은 하되 중국의 대만 침공시 직접적으로 군사 개입을 할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있기에 보호비용 지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트럼프의 입장 때문에 대만 TSMC와 주요 고객사들의 주가는 동시에 폭락하게 된 것이죠.
게다가 우리나라 역시 대만과 비슷한 처지기에 놓여있기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 강국이기에 트럼프가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의 반도체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