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례사의 정의
주례사(主禮辭)란 주례하는 사람이 예식에서 신랑, 신부 및 내빈에게 전하는 축사(祝辭)를 말한다. 주례는 신랑, 신부의 인생 선배인 은사, 목사나 신부, 직장상사, 존경하는 친지, 사회유명인사 등 주로 지인을 모시게 된다. 결혼식은 주례선생님의 지도 여하에 따라 식장의 분위기가 좌우 될 만큼 주례의 사명감을 가진 주례 선생님을 선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주례사는 특정 인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례는 혼인 당사자를 잘 알고 있는 가까운 친지, 은사, 선배의 어른들만이 주례를 보는 것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학식이나 경력 그리고 덕망이 높고 인생철학을 많이 공부한 분도 얼마든지 주례를 볼 수 있다. 주례는 신랑 신부에게 크게 감흥을 줄 수 있는 인사이면 누구나 주례를 설 수 있다.
(2) 주례사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해야 한다.
주례사는 결혼식이 엄숙하면서도 화기가 넘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좋은 덕담으로 식장의 분위기 혹은 여러 가지 모든 일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장내 모든 분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3) 주례사는 상황 대처 능력이 빨라야 한다.
주례사는 긴장하고 있는 신랑 신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조금의 긴장이 없고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실수가 없도록 그때그때 상황을 잘 살피면서 대체하고 부드럽게 이끌어 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2. 주례사 작성 시 주의사항
(1) 주례사는 축복의 말을 전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주례사는 먼저 내빈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말로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신부의 서약으로써 한 부부가 굳게 맺어졌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증인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올립니다] 하는 식으로 진행하면서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뜻으로 부부와 가정 또는 사회와 국가 등에 결부시켜 격려하고 당부해야 한다.
(2) 천편일률적인 내용 보다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구성한다.
주례사를 작성할 때는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고,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를 일방적으로 읊어주는 주례 보다는 둘이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랑해왔는지를 들려주는 주례가 더 기억에 남는다.
3. 혼 인 서 약
먼저 신랑 ○○○군에게 묻겠습니다.
○○○군은 ○○○양을 아내로 맞이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맹세합니까?
예, 신랑 ○○○군이 큰소리로 예하고 맹세를 하였습니다. 그러면 신부 ○○○양에게 묻겠습니다.
○○○양은 ○○○군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맹세합니까?
예, 신부 ○○○양도 진실하게 예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4. 성 혼 선 언 문
신랑 ○○○군과 신부 ○○○양은
그 일가 친척과 친지를 모신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이에 주례는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20 00년 월 일 주례 ○○○
5. 예식 순서
가. 예식이 시작되기 전에 [주례 대기석]에서 대기
나. 사회자 개식 선언
다. 사회자가 "주례선생님 입장이 있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내보냄
라. 주례가 등단하면 사회자가 주례의 약력 소개
마. 점촉 : 사회자가 안내(양가의 어머니가 양초에 불을 켠다)
바. 신랑 입장
사. 신부 입장
아. 신랑신부 맞절
자. 신랑신부 서약
아. 성혼 선언
자. 주례사
차. 신랑신부 내빈께 인사
카. 신랑신부 행진
타. 폐식
6. 주례의 자격
주례사를 하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내가 과연 주례를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적어도 신랑 신부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고, 하객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례의 준비 사항
1)신랑 신부에 대한 사전 지식, 신랑신부의 교육수준 등
2)양가의 형편이나 결혼 동기
3)자신이 할 이야기, 청중인 하객들의 교육 수준
4)시간을 적절히 안배(서론, 본론, 결론으로 메모식으로 작성)
5)사전 연습 : 혼자서 시간을 재면서 연습을 해보는 것도 무방
결혼식에 임하는 태도
1)도 착 : 최소한 30분 전까지 도착하여 신랑 신부와 예식 순서 확인(사회자와의 만남을 통하여)
2)입 장 : 말하기의 기본을 참고
3)신랑 신부 맞절(사회)
4)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 낭독
- 신랑측에게: 신랑 ㅇㅇㅇ군은 신부 ㅇㅇㅇ양을 어떠한 경우라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으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하나님 앞에-기독교인의 경우) 맹세합니까?
- 신부측에게 : 신부 ㅇㅇㅇ양은 어떠한 경우라도 신랑 ㅇㅇㅇ군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착하고 현숙한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이렇게 주례는 묻고 나서, 신랑 신부의 답변이 끝나면 성혼선언문을 낭독한다.
- 여러분께서도 방금 들으신 바와 같이 신랑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은 일가친척과 친지를 모신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겠다는 것을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이에 주례는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여러분 앞에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0000년 00월 00일 주례 ㅇㅇㅇ
주례자의 자세
1)자세 : 말하기의 기본 자세 참고
2)음성 : 낮은 음성으로 시작하여, 중요한 부분은 강한 포인트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것
**주의 사항
ㅇ 너무 길지 않도록(10분 정도)
ㅇ 흥분하거나 우울한 목소리 절대 엄금
ㅇ 아---, 어---, 설라무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집 누구는 등의 길게 빼는 소리
ㅇ 반복적인 말투
ㅇ 지나치게 개인적인 화제 사용
ㅇ 실언을 하지 않았는가 검토
ㅇ 서론, 본론, 결론이 매끄럽게 되었는가
ㅇ 자신감 있게 하였는가 등
7. 주례사 예문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을 맞이하여 인생의 새출발을 약속하는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공사다망한 가운데도 오늘 결혼식을 축복해 주시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 신랑신부 양가의 혼주를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신랑신부를 훌륭히 키워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천생연분(天生緣分)으로서 하늘이 맺어준 거룩한 만남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행복한 가정을 거저 가져다 주는 게 아니고 두 사람의 노력에 의해 아름다운 열매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두 남녀가 만나서 노는 것은 쉽다. 그러나 함께 사는 것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것은 사랑의 참뜻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필요를 채워주고, 이해해주고, 속아주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50년 아니 100년 두 사람이 서로 한 결같이 그렇게 사랑할 때 행복은 스스로 찾아오는 것입니다. 지금 두 분은 긴 마라톤 출발선상에 서있는 출전 선수들입니다. 그 긴 여정을 끝까지 함께 뛰어야 한다는 신념과 호흡을 맞춰 서로 속이지 말며, 가족들의 단점들을 들추지 말며 자녀들은 하늘의 선물임을 깨닫고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어려운 고갯길도 인내하고 서로 격려하며 매진할 때 하늘은 여러분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어줄 것입니다.
두 분은 이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새가정을 꾸리면서 사회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여야 합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양가 부모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하며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효도이며 형제간에 우애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두 분이 항상 공동의 노력으로 최대의 행복과 이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금슬이라는 악기는 아름다운 소리를 낼 것이며, 그 음악은 두 분의 가정과 부모형제와 이웃에게도 아름답게 울려퍼져나갈 것입니다. 행복한 새 가정의 출발을 축복하면서 주례사에 갈음합니다.
*결혼은 마라톤이다. 2인3각의 레이스다. 그러므로 두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인내와 서로 호흡을 맞추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
8. 강호동 결혼식 때 이경규 주례사 예문
이경규는 주례사에 앞서 "신랑 강호동군은 천하장사다. 저로 인해 방송에 입문한 이후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1등 신랑감이다. 신부 이효진양은 천하장사를 얻은 것이고 인생의 큰 언덕을 얻은 셈"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사갈 때 이삿짐센터 부를 필요가 없다. 가만 놔두면 자기가 알아서 다 나른다"고 농담을 던져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본격적인 주례사에 있어서는 "결혼은 행복의 곶감을 빼먹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곶감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혼은 어떤 나침반도 일찍이 항로를 발견한 적 없는 거친 바다다. 두 분이 함께 노력해서 행복을 이루길 바란다. 남녀가 함께 만나서 노는 것은 쉽지만 함께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결혼은 3주를 만나고 3개월을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는 일이란 말이 있다. 두 사람도 싸울 수 밖에 없을 테지만 슬기롭게 싸워라. 서로 상처주지 말고 가슴이 아닌 머리로 싸우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돈은 두 사람이 똑같이 관리하라. 강호동씨 혼자의 돈이 아니다. 집에 불이 나는 일 외에는 절대 고함을 치지 마라. 완벽하게 속일 자신이 없다면 거짓말을 하지 마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험담하지 마라. 자식을 많이 낳아라. 그건 부모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신랑신부에 대한 당부의 말을 했다.
9. 주례사도 원고 보면서!
결혼식에 가면 말이 긴 주례들을 가끔 본다. 그런 이들은 긴 주례사 끝에 “마지막으로 한마디한다” 하고는 또 보통 주례사 1인분만큼 늘어놓는다. 이런 부류는 세계 도처에 있는 모양이어서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긴 주례사를 막기 위해 다리 한 쪽을 들고 다리가 아파올 때까지만 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한다.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라든가 강연 같은 것은 지루할 것을 미리 각오해서인지 견디기 쉽지만 주례사는 5분은 길다고 느껴지고 7분을 넘기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말하는 이가 5분 정도로 끝내려면 단단히 결심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5분이 말하는 이에게는 아주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결심 못지않게필요한 것이 준비이다. 인생의 3대사 중 하나인 결혼인지라 신랑신부에게 할말은 내용이 알차야 한다. 내용은 한두 가지 토픽에 한정해서 쓰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그것을 어떤 순서로 어떤 문장으로 또 어떤 어휘로 말할 것인가 궁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글로 쓰는 것이 제일이다. 시간도 초과하지 않고, 쓰면서 많이 생각하니 말도 조리 있게 된다. 게다가 원고가 있으면 하객들도 낌새로 “아, 이제 한 장만 남았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원고를 보고 연설하는 사람은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건 아마 멋이 없어보여 그러는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을 보라. 그가 원고를 가지고 하는 연설의 제스처는 얼마나 환상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