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고려인 동포 자녀를 위한 지역아동센터가 지난 5일 반년만에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금애 월곡 2동장과 이주남 팀장, 광산구청 천경미 다문화팀장과 문상수 주무관, 이순옥 늘푸른도서관장, 그리고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와 고려인마을 주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 아동센터의 재개를 축하해 주었다.
김금애 월곡 2동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자녀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며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아동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해 2013년 7월부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고려인 동포 자녀의 국적 문제로 정부 인가 및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인건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광주시와 한국전력이 올해 각각 1천만원과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해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지역아동센터는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가 생기면서 이전한 약 115㎡ 크기의 옛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공간을 리모델링해 운영한다.
대안학교 교사와 고려인마을 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교사로 참여하며 방학에는 전일제로 운영한다. 개학 후에는 평일 오후 4∼7시까지 방과 후 교실을 열고 주말에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초학력 향상 지원과 한국어·영어·러시아어 등 외국어 교육을 기본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축구·수영·피아노·바이올린 등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자녀 중 초·중학생으로, 하루 30여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동포 가정 대부분이 맞벌이로 지역아동센터 운영이 꼭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후원문의는 (사) 고려인마을(☎ 062-961-1925)로 하면 된다.
나눔방송: 김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