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고래회충 때문에 물고기 생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다. 꼭 먹어야 한다면 소주를 함께 먹어야 안심한다. 그러나 요즘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옅어서 효과가 어떨는지 걱정이다. 그렇다면 독한 식초에 담가서 한참 기다렸다가 먹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식초와 버무려서 기생충 알이 부화 환경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농도 짙은 식초에는 기생충도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소주에 담갔다가 먹는 방법도 적당한 방법이지만,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은 식초가 좋다. 기생충 알껍데기는 열악한 환경에서는 깨지지 않고 그대로 배출한다.
어릴 때 이웃에 합동으로 소를 잡아 고기 나눈다고 했다. 소를 한 마리 잡으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나누어 간다. 구경하러 갔다가 날고기를 익히지 않고 소주에 안주 삼아 먹는 모습을 구경했다. 하도 맛나게 먹는 모습에 침이 목에 꿀꺽 소리를 냈다. 열심히 먹던 한 아저씨가 너도 먹어봐 하며 고기를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어 주었다. 신기해서 받아먹기는 했으나 느끼해서 맛이 별로였다. 두 번째 주는 고기는 토할 것 같아 먹지 않았다.
어릴 때 쇠고기 한 점 얻어먹은 일이 촌충 기생충에 감염되고 말았다. 어느 시기부터 항문이 간지럽더니 벌레가 기어 나왔다. 발도 없이 배 속에 있다가 나오는 벌레가 따뜻하지 않고 차갑게 느껴진다. 흡사 손국수 부러진 조각처럼 생긴 마디마디 끊어져 나온 벌레다. 꼬물거리며 항문을 간지럽히는 차가운 벌레 때문에 몹시 괴로웠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노릇이고 몹쓸 곤란함을 겪었다. 생고기 많이 먹은 다른 사람은 괜찮은 이유가 있었나 보다. 누구에게 물어보니 약국에 구충제를 판다고 했다.
약국에 가니 면마엑스라는 알약을 준다. 두 봉지 약을 먹어도 한동안 괜찮아 나은 줄 알았으나 다시 도지는 상황이다. 한약방 경영하시는 문중 형님께 여쭈었더니 비자 두 근만 먹으면 완치된다고 했다. 비자나무에 열리는 비자는 도토리처럼 생긴 열매로 껍질을 까고 알맹이를 먹는다. 호주머니에 담고 수시로 먹으면 땅콩처럼 고소하고 맛있다. 비자를 다 먹고 보니 촌충감염 증상이 완치되었다. 촌충 구제에는 비자 열매가 가장 좋다는 경험을 얻은 셈이다.
또 간디스토마에 감염된 적도 생각난다. 사무실에 근무 중인데 보건소 여직원들이 간디스토마 검사하러 출장 왔다. 장난삼아 나도 검사해 보자 했더니 주사기로 약을 피부에 투입해 간단한 방법이었다. 주사 자국 크기가 좀 크면 디스토마 감염자로 확인된다. 검사 결과는 나도 디스토마에 감염되었다고 했다. 검사 때는 30대 초반으로 20세 전에 물고기회를 먹은 적이 있었다. 검사 수치는 거짓 없이 정확했다. 술을 먹지 않을 때 먹은 물고기회가 원인이다.
기생충 감염 요인은 소주를 못 먹는 사람이 생고기를 먹으면 당하는 원인이다. 그런 후에는 소주와 생고기를 먹어도 감염 증상이 없었다. 촌충 기생충은 비자 열매로 완치했고 간디스토마 감염은 디스토시드가 처음 개발 시에 먹고 완치되었다. 기생충 간디스토마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장년이 되면서 생고기회를 먹을 때는 식초와 소주를 미리 섞어 잠시 기다렸다 먹는 방법을 지켰다. 그랬더니 아직은 기생충 감염 현상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식초나 소주가 장기에 들어오는 기생충 알을 부화 못 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인체는 기생충 알이 부화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소주나 식초를 함께 먹으면 기생충 알이 부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 : 박용 202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