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형 교수님께서 성서대학교 학교사회복지론 수업에 특강을 부탁하셨습니다.
한 달 전부터 일정 물어보시고 연락 주셨습니다.
서울지회장으로 일할 때에도 고생한다며 작은 선물을 보내주시고 하셨습니다.
늘 친절하시고 대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교수님 초대라
준비하는 과정에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 궁리했습니다.
코로나 시기는 온라인 특강을 위주로 했었는데
오랜만에 직접 찾아가는 수업시간이 살짝 설레었습니다.
길을 잃어 겨우 딱 맞춰 도착했습니다.
10분 정도는 현장에서 혼용되는 단어들을 그동안 이해한 수준으로 정리해 나갔습니다.
최웅 선생님이 주신 자료 덕분에 교육복지, 학교사회복지, 학교사회사업을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 주된 시간이지만
헷갈리는 용어들을 조금씩 정리하며 바로 잡아 나가고 싶습니다.
전달해 준 최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함께 궁리하여 나아갈 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생중심 활동과 체계중심 활동을 준비해서 강의했습니다.
작년에 예진 선생님과 신원 선생님이 만들어준 복지실 영상도 함께 봤습니다.
작년에는 어색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이 그저 귀엽고 기특했는데
올해 다시 보니까 우리가 참 열심히 그 시간을 지나왔구나 싶습니다.
영상자료 남겨준 예진 선생님, 신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가끔 찾아오면
작년에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귀했구나 새삼 더 느낍니다.
마지막 수업 시간이라서 지친 학생들도 있었지만
꽤 집중해서 들어주었습니다.
중간중간 박수도 크게 쳐주었습니다.
마지막 손들고 질문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나요?"
"글쎄요. 마음을 여는데도 4년이 걸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변화라는 것을 어디에 초점을 둘지 모르겠지만
아이마다 다릅니다. 변화의 모습보다는 꾸준히 믿고 기다려 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책을 세권 가져가 선물로 주었습니다.
질문한 학생에게 한 권, 맨 앞에 열심히 들어준 학생에게 한 권, 한 권은 교수님께 전달했습니다.
요즘처럼 마음이 요동치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 일에 대한 확신은 높은 편이지만
여러 상황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버티는 건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만난 학생들이라
내가 이전처럼 즐겁게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적어준 강의 소감을 읽어보니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열심히 적어준 내용이 감동입니다.
교육복지실이나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 놀랐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 동료들의 애정과 열정이 선한 영향력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났던 아이 들으러 어디에서든 잘 지낼 거라 믿으며
잘 성장해 나가는 학생들에게 고마웠습니다.
자리 마련해 주신 교수님 고맙습니다.
존버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잘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