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2년 5월 17일) 아파트에 사시는 노인분들과 함께 강원도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단종대왕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방랑시인 김삿갓기념비를 다녀오면서 권력을 위해 자신의 조카를 무참히 살해하고, 조상에 대한 죄에 대한 댓가로 평생을 삿갓하나로 떠돌아다니던 김삿갓을 삶을 통해 삶의 무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인터넷에 몇몇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중 두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돈안드는 노후준비 7원칙>
벌기도 힘들고, 벌었다 하더라도 이르 지키기도 힘든 재테크환경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은퇴 이후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평균수명이 100세에 이르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평생 현역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
노후자금으로 몇 억원이 있어야 한다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은 금융회사 등의 상술이라고 일축하며, 실제 노후자금으로 몇 억씩 들지는 않으며, 노후는 산책이나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시기는 아니다.
다음은 김창기 행복포럼 대표가 제시하는 "노후준비 7원칙"이다.
제1원칙은 평생현역
불가능한 10억 만들기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평생 일을 하라는 것으로 '신세대 노인'으로서 평생 현역으로 일하겠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젊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했다면 은퇴 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해지는 일을 하면서 평생현역으로 살라는 것이다.
정년퇴직에 임박해서 노후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미리 자신이 퇴직 후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서 그에 관한 전문지식과 식견을 준비해야 한다.
제2원칙은 평생경제
노후에도 작은 일이라도 해서 경제적 활동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 벌어놓은 돈을 쓰면서 산다는 것은 환상이다.
젊었을 때 노후에 필요한 돈을 다 버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저금리 현상이나 인플레이션 등 각종 예기치 못한 상황에 따라 이자수입으로 살기도 힘들다.
제3웓칙은 평생건강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킨다.
늙어서 중병을 앓으면 서럽고 애써 모은 노후자금을 병원비로 지불하기는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제4원칙은 평생젊음
매사에 젊은이들처럼 도전정신을 유지한다.
제5원칙은 평생관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친한 사람이 최소 여섯명이고, 일상사의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노후가 행복하다.
노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인맥을 만들어두라는 조언이다.
제6원칙은 평생공부
현 시대 지식의 양은 급격히 증가해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평생을 살 수 없다.
자신이 맡은 업무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으 두고 끊임없이 학습하여야 한다.
세사에 변화하는 것에 맞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지니도록 한다.
제7원칙은 평생마음개발
일상에서 불가피하게 부닥치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헛된 욕망에 괴로워하지 말고, 늘 겸손함을 유지하며 이웃에게 베푸는 자세를 지니면 삶에 보람을 느껴 스스로 행복해 진다.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마음 역시 건강하게 갈고 닦아야 한다.
다음은 노년을 요양원에서 보내고 있는 어느 할머니의 글이다.
혹시 이와같은 전철을 밟고 있지나 않는 지 되새겨볼일이다.
<어느 요양원 할머니의 글 >
저어~ 여보시오.
돈 있다 위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하지 말며,
명예가 있다고 뽑내지 마소.
나이 들어 병 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기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식구 내 형제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내형제 내 식구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웃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도
잘도 돌보아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팔촌이 더이다.
장가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국민이요,
이민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에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들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끝으로 평생을 세상을 유랑하며 풍자로 시를 지었던 김삿갓의 대표적인 해학시 두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삿갓 시(1)>
김삿갓이 어느 집에 가서 밥을 청하니 먹지도 못하는 쉰밥을 준다. 세상인심의 야박함과 객지에서의 서러움이 북받쳐 읊은 글이다.
二十樹下(이십수하)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四十家中五十食(사십가중오십식)
人間豈有七十事(인간기유칠십사)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십식)
스무나믄 살 아래인 서러운 나그네가
마흔 놈 집에서 쉰밥을 얻어먹으니
인간세상에 어찌 일흔 일이 또 있으리오
집에 돌아가서 선밥먹는 것만 못하네.
二十樹下(이십수하): 스무나믄 살 아래(이십세 정도 아래 나이)
三十客(삼십객): 서른 객(서러운 나그네)
四十家(사십가): 마흔 집(망할 놈의 집)
五十食(오십식): 쉰빕(상한 밥)
七十事(칠십사): 일흔 일(이러한 일)
三十食(삼십식): 선밥(설익은 밥)
<김삿갓 시(2)>
세상에는 사람이많으니 좋은 사람도 많고 또한 고약한 사람도 많다.
어느 고을에서 만난 중과 선비가 너무 비위에 거슬려서 이 시를 짓고 마음을 달랬다 한다.
김삿갓의 호탕함과 세상을 풍자한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시이다.
嘲僧儒(조승유)
僧首團團汗馬閬(승수단단한마랑)
儒頭尖尖坐狗腎(유두첨첨좌구신)
聲令銅鈴零銅鼎(성령동령령동정)
目若黑椒落白粥(목약흑초락백죽)
중의 머리는 둥글고 둥글어서 땀난 말 불알 같고,
선비의 머린은 뽀족뽀족해서 앉아 있는 개 좆 같도다.
소리는 망울을 구리 솥에 떨어뜨린 것 같고,
눈은 흰죽에 검은 후추를 떨어뜨린 것 같도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