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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 성경 어휘 연구 시간입니다. 오늘은 193번째 강의입니다. 오늘의 제목은 '아브라함은 데라의 맏아들인가?' 하는 것입니다. 맏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은 과연 맏아들일까 함께 연구해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히브리어로 이렇게 씁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를 우리 앞선 제93강에서 '셈은 노아의 맏아들인가?' 하는 제목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때 결론이 무엇이었는지 혹시 기억하십니까? 노아의 아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라고 항상 셈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맏아들로 생각하는데, 자세히 연구해 보니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맏아들은 야벳, 그다음 셈이 둘째 아들, 그다음 함이 셋째 아들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브라함이 데라의 맏아들인지 한번 보겠습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족보(Genealogy)를 보겠습니다. 창세기 11장 26절로 27절을 먼저 읽겠습니다.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두 번이나 연속으로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을 데라가 낳았다고 기록했습니다. 창세기 5장의 족보에는 아담으로부터 노아까지의 족보가 나타나 있고, 창세기 10장의 족보에는 노아의 세 아들의 자손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에 이어서 11장에는 바벨탑 사건과 함께 셈으로부터 아브라함까지 10대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역대상 1장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데라의 아들은 삼 형제인데 그 순서가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이라고 되어 있는 것입니다. 데라의 세 아들의 이름은 창세기 11장 26절과 27절에 두 번 연속으로 아브라함, 나홀, 하란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족보를 쭉 내려가 보면, 역대상 1장에는 이 세 사람 가운데 아브라함(나중에 이름이 아브라함으로 바뀌지요)의 후손들만 기록되어 있고 나홀과 하란의 후손은 길게 이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유대인들을 포함하여 다수의 사람은 아브라함을 데라의 맏아들로 여겨왔습니다. 제일 먼저 언급되었고 나중에는 나홀과 하란의 후손에 대해서 성경의 중심 구속사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으니까 아브라함이 데라의 맏아들이겠거니 생각한 것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주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과연 아브라함은 데라의 맏아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브라함은 데라의 맏아들이 아닙니다. 확실하게 아닙니다. 어쩌면 막내아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둘째도 아니고 막내입니다. 맏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성경의 연대를 푸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화가들이 그린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의 모습이 있습니다. 갈대아 우르에 살 때 우상을 섬기던 배경을 반영하여 우상들이 서 있는 그림도 있습니다. 데라의 아들은 셋이었습니다. 화가들은 당시의 의상을 반영하여 옷을 입히고 삼 형제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아브라함에 대하여 창세기 12장 4절 후반에는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라고 말합니다. 하란을 떠날 때 75세였습니다. 여기서 '하란'은 지명입니다. 데라의 아들인 '하란'은 인명이고, 여기서는 지명입니다. 우리말로 똑같은데 히브리어로도 아주 비슷합니다. 이 부분은 이따가 다시 보겠습니다.
데라와 그의 후손들에 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창세기 11장 27절로 29절, 그리고 31절, 32절을 보면 앞서 인용한 데라의 족보가 나옵니다. 데라는 아브라함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습니다.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으니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란이 죽은 후 아브라함과 나홀이 장가를 들었는데 아브라함의 아내 이름은 사래이고, 나홀의 아내 이름은 밀가입니다. 밀가는 하란의 딸입니다. 즉, 하란은 밀가의 아버지이며 또 이스가의 아버지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가는 앞부분에 나오지 않는데, 많은 유대인 전승은 이 이스가가 사래의 이명동인, 즉 사래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래와 밀가 둘 다 하란의 딸이라고 봅니다. 그 부분은 잠시 후에 따져보겠습니다.
이어 31절과 32절을 보면 데라가 그 아들 아브라함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는 나이가 205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다고 하였습니다. 앞서서는 '하란'이라는 사람이 죽었고, 여기서는 '하란'이라는 장소에서 아버지 데라가 죽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페르시아만 위쪽으로 유브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히데겔 강)이 흐릅니다. 이 일대가 고대 문명의 발상지입니다. 여기에 바벨론이 있고 갈대아인의 우르가 있습니다.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으로 바로 가면 좋은데, 그 지형은 아주 넓고 험난한 사막입니다. 그래서 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 하란까지 갔습니다. 하란에서 다시 가나안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취한 것입니다. 데라와 아브라함, 롯, 사래가 함께 올라가서 하란에 머물렀고, 거기서 데라가 죽었습니다.
성경 구절을 더 보겠습니다. 여호수아 24장 2절에 보면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라고 하였습니다. 데라가 우상을 숭배했음을 여호수아가 언급합니다. 또 역대상 1장 24절 이하의 족보를 보면 "셈, 아르박삿, 셀라, 에벨, 벨렉, 르우, 스룩, 나홀, 데라, 아브라함 곧 아브라함은 조상들이요"라고 나옵니다. 데라의 아버지가 나홀이고, 데라의 아들 가운데 하나도 나홀입니다. 옛날에는 조상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많이 지었기 때문입니다. 신약에 와서 보면 누가복음 3장 34절 이하에 예수님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그 위는 야곱이요 그 위는 이삭이요 그 위는 아브라함이요 그 위는 데라요 그 위는 나홀이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데라가 나옵니다. 사도행전 7장 가 보면 스데반이 순교하기 전 연설을 하면서 "아브라함이 갈대아 사람의 땅을 떠나 하란에 거하다가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지금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아버지 데라가 이미 죽은 상태였다는 사실을 성경을 잘 알고 있던 스데반이 사도행전 7장에서도 명확히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들은 사로잡혀 간 조카 롯을 군사 318명을 데리고 올라가 구출해 오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흥미진진한 역사적 장면입니다.
지금까지 본 본문들의 내용을 종합해 보겠습니다.
데라는 70세에 자녀를 낳기 시작하여 세 아들 곧 아브라함, 나홀, 하란을 낳았습니다.
하란은 데라보다 먼저 고향 우르에서 죽었습니다.
데라는 강 저쪽에 거하던 우상 숭배자였습니다.
데라는 아들 아브라함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해 가다가 하란에 이르렀고, 거기서 205세에 죽었습니다.
여기서 인명 '하란'과 지명 '하란'은 영어로는 똑같이 'Haran'으로 쓰지만, 히브리어 본문으로 자세히 보면 글자가 다릅니다. 인명 하란은 첫 글자가 히브리어 '헤(ה)'로 시작하고, 지명 하란은 첫 글자가 '헤트(ח)'로 시작합니다. 영어로 표기할 때는 지명 하란의 발음 차이를 표시하기 위해 H 밑에 점을 찍어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인명 하란과 지명 하란은 히브리어 알파벳 자체가 다른 별개의 단어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버지 데라가 하란에서 205세로 죽은 후,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갑니다. 그때 나이가 75세였습니다. 데라가 죽을 때 205세였고, 그때 아브라함이 75세였으므로, 데라가 아브라함을 낳은 나이는 205에서 75를 뺀 130세가 됩니다. 데라가 130세 때 아브라함이 태어났어야 아버지가 죽는 205세에 아브라함의 나이가 정확히 75세가 됩니다. 산술적으로 아주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데라가 70세에 아이를 낳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아브라함은 130세에 낳은 것이 확실하므로 70세에 낳은 첫째 아들은 아브라함이 아니라 다른 형제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족보에 아브라함이 가장 먼저 언급되었을지라도 그는 맏아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데라가 70세에 낳은 맏아들은 누구일까요? 왜 아브라함이 먼저 언급되었을까요? 그리고 아브라함과 롯의 나이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창세기 13장 8절에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우리는 한 골육(형제)이라"라고 말한 의미도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창세기 11장 29절에 보면 아브라함과 나홀이 결혼하는데 아브라함의 아내는 사래이고 나홀의 아내는 밀가입니다. 그리고 하란은 밀가의 아버지이며 또 이스가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의 전승은 이 이스가가 사래의 다른 이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즉, 사래와 밀가가 친자매간이고 둘 다 하란의 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전승은 성경 본문과 맞지 않습니다. 창세기 20장 12절에 보면 아브라함이 애굽과 그랄 땅에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가 해명할 때 분명히 이렇게 말합니다.
"또 그는 정말로 나의 누이동생으로서 내 아버지는 같았으나 내 어머니는 달랐으므로 내 아내 가 되었음이니라"
사래는 아브라함의 이복 누이동생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데라로 같고 어머니는 다른 딸이었기에 결혼했다고 아브라함이 직접 밝히고 있습니다. 만약 유대인 전승대로 사래가 하란의 딸 이스가라면 아브라함의 해명과 모순됩니다. 부모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래가 아브라함의 이복 누이동생이라면, 사래는 데라가 아브라함의 생모가 아닌 다른 아내를 통해 낳은 딸입니다.
만약 유대인 전승을 잠시 대입해 보더라도 밀가와 사래가 친자매이고 하란의 딸들이라면, 아브라함과 나홀은 한 형제이면서 동시에 동서지간이 됩니다. 두 사람의 장인은 그들의 형제인 하란이 됩니다. 그렇게 되려면 하란은 나홀과 아브라함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맏형이어야 앞뒤가 맞습니다. 남동생이 형의 딸, 즉 조카와 결혼하는 일은 고대 사회에서 종종 있었지만, 나이 터울이 맞으려면 하란이 첫째여야 합니다. 데라가 13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고 70세에 첫아이를 낳았는데 그 첫아들이 하란이라면, 하란과 아브라함은 60년의 나이 차이가 납니다. 70세에 첫아들 하란을 낳고, 60년이 지난 130세에 막내아들 아브라함을 낳은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데라의 막내아들이었음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리고 롯은 하란의 아들입니다. 하란과 아브라함의 나이 차이가 60년이므로, 맏형 하란이 30세에서 50세 사이에 결혼하여 아들 롯을 낳았다면, 롯은 삼촌인 아브라함보다 나이가 더 많았거나 비슷했을 수도 있습니다. 표를 보며 대조해 보면 아주 분명합니다. 데라가 70세에 맏아들 하란을 낳았고, 13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습니다. 맏형 하란이 30세나 50세쯤에 조카 롯을 낳았다면, 아브라함이 태어날 당시에 조카 롯은 이미 10살이나 30살이었을 수 있습니다. 삼촌인 아브라함보다 조카 롯이 나이가 더 많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란이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서 롯을 낳았다면 아브라함보다 롯의 나이가 적었을 것입니다. 하란은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우르에서 죽었고, 데라는 205세에 하란에서 죽었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75세였고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갔으며, 100세에 이삭을 낳고 175세에 사망했습니다. 성경의 연대 기록을 토대로 도표를 그려보면 오차 없이 정확하게 들어맞습니다.
아브라함이 맏아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족보의 맨 선두에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노아의 아들 셈이 맏아들이 아님에도 항상 삼 형제의 명단에서 맨 먼저 언급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아브라함이 구속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비중과 신학적 의미, 즉 메시아의 직계 조상으로서의 권위와 역할, 그리고 그 중요성 때문이었습니다. 모세를 비롯한 히브리 저자들이 족보를 기록할 때, 구속사의 핵심 줄기가 되고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선두에 세운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언약을 받았으며(창세기 12장, 15장, 17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여는 신약 성경 마태복음 1장 1절의 첫 구절을 장식하는 주인공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그만큼 아브라함의 비중이 컸기에 족보의 맨 앞에 기록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우리는 한 형제라"라고 한 것은 천수나 항렬을 정확하게 따진 표현이라기보다, 친숙한 혈연관계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여러 번역본을 보면 이 부분이 다양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개역한글과 공동번역은 '한 골육'이라고 번역했고, 개역개정은 '한 친족', 현대인의 성경은 '한 핏줄' 혹은 '친척'으로 번역했습니다. 원어에 충실하게 '한 형제'라고 번역한 곳도 많습니다. 영어 성경에서도 KJV나 NASB 등은 'Brethren' 혹은 'Brothers'로 번역했고, 유대인 번역본이나 다른 역본들은 'Kinsmen(친족)' 또는 'Close relatives(가까운 친척)'로 번역했습니다. 독일어 성경도 포괄적인 의미의 형제(Gebrüder)로, 스페인어 성경도 형제(Hermanos)로 번역했습니다. 일본어 쉬운성경을 보면 '미우치노 모노(집안 사람)'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우리는 한 집안 사람 아니냐"라는 뜻으로 아주 좋은 번역이라 생각합니다. 즉, 아브라함이 롯을 형제라고 부른 것은 한 가족, 한 집안 사람이라는 포괄적인 의미입니다.
여기서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솔로몬 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남방 유다와 북방 이스라엘로 갈라졌습니다. 북방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 일대에는 고대 사마리아 문자로 기록된 독자적인 모세오경이 전수되어 내려왔는데, 이를 사마리아 오경이라고 부릅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정통 율법이 유대인이 아닌 자신들에게 이어졌다고 믿으며 지금도 그리심산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심산 꼭대기에는 고대 성전 터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사마리아 오경은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마소라 본문(Masoretic Text)과 비교해 볼 때 약 6천 군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자음이나 모음 부호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합쳐진 숫자인데, 사마리아인들이 인위적으로 본문을 손질한 흔적들이 많습니다. 사마리아 오경 두루마리를 보면 일반 히브리어 문자와 서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사마리아인 제사장들이 소중히 보관해 온 경전입니다.
이 사마리아 오경을 왜 언급하느냐 하면, 창세기 11장 32절의 연대 기록 때문입니다. 마소라 본문에는 데라가 70세에 아들을 낳기 시작했고 하란에서 205세에 죽었으며, 아브라함은 아버지가 죽은 후 75세에 하란을 떠났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계산했듯이 이 구조에서는 데라가 아브라함을 낳은 나이가 130세가 되고, 70세에 낳은 맏아들은 하란이 됩니다. 그런데 사마리아인들은 족보의 순서 그대로 데라가 70세에 낳은 맏아들이 아브라함이라고 철저하게 믿었습니다. 데라가 70세에 아브라함을 낳았고,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란을 떠났다면, 아브라함이 떠날 당시 아버지 데라의 나이는 70에 75를 더한 145세가 되어야 연대적 모순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소라 본문의 '205세 사망' 기록을 그대로 두면 연대가 꼬이게 되므로,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의 계산에 맞추기 위해 창세기 11장 32절 본문을 아예 고쳐버렸습니다. 사마리아 오경에는 "데라는 나이가 백사십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의 그릇된 전제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성경 원본의 숫자를 인위적으로 변경한 명백한 오류입니다. 사마리아 오경에는 이처럼 전통 마소라 본문과 다른 인위적 수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데라는 70세에 자녀를 낳기 시작하여 하란, 나홀, 아브라함 삼 형제를 두었습니다. 맏형 하란은 아들 롯을 낳았고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고향 우르에서 죽었습니다. 데라는 우상을 숭배하던 자였으나 아들 아브라함과 손자 롯,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던 중 하란에 머물렀고 거기서 205세에 죽었습니다. 데라가 205세에 죽었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가 75세였으므로, 아브라함은 데라가 130세 때 태어난 막내아들임이 확실합니다. 데라가 70세에 낳은 맏아들은 하란이 분명하며, 하란과 아브라함의 나이 차이는 60년입니다. 그렇기에 조카인 롯이 삼촌인 아브라함보다 나이가 더 많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아브라함이 막내임에도 족보의 선두에 기록된 것은 메시아의 직계 조상이라는 역사적·신학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반면에 사마리아인들은 아브라함이 맏아들이라고 오해하여 성경의 연대 기록을 145세 사망으로 뜯어고치는 과오를 범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193번째 강의를 통해 아브라함이 데라의 맏아들이 아니라 막내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숫자를 통해 명확하게 규명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나이를 굳이 그렇게 꼼꼼하게 따져서 무엇 하느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성경 기록의 정확무오함을 입증하고 성경을 의심하거나 왜곡하려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답변하기 위해 이러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이름의 배치 순서가 항상 출생 순서가 아님을 염두에 두시면 역사적 정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유익한 주제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핵심 요약 정리
아브라함의 출생 연도와 항렬
창세기 11장 32절과 12장 4절에 따르면 데라는 205세에 하란에서 사망했고, 아브라함은 아버지가 죽은 후 75세에 하란을 떠났습니다. 따라서 데라가 아브라함을 낳은 나이는 130세($205 - 75 = 130$)가 됩니다.
데라가 70세에 자녀를 낳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70세에 낳은 맏아들은 아브라함이 아니라 맏형 '하란'입니다. 아브라함은 60년 후에 태어난 데라의 '막내아들'입니다.
아브라함이 족보 선두에 기록된 이유
노아의 아들 삼 형제 중 둘째인 셈이 항상 먼저 기록된 것처럼, 아브라함 역시 구속사의 핵심 인물이자 메시아의 직계 조상이라는 압도적인 신학적 중요성과 비중 때문에 출생 순서와 상관없이 족보의 맨 앞에 배치되었습니다(마 1:1).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나이 관계
맏형 하란과 막내 아브라함은 60년의 나이 차이가 납니다. 하란이 30~50세 사이에 아들 롯을 낳았다면, 조카인 롯이 삼촌인 아브라함보다 나이가 최소 10~30세 가량 더 많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우리는 한 형제(골육)라"고 한 것은 천수나 항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집안 사람', '가족'이라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입니다(창 13:8).
사래(사라)의 신원 규명
유대인 전승은 사래가 하란의 딸 '이스가'와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하지만, 성경 본문(창 20:12)에서 아브라함이 사래를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다른 이복 누이동생"이라고 직접 밝히므로 유대인 전승은 오류이며 사래는 데라의 딸이 맞습니다.
사마리아 오경의 인위적 오류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을 사용하는 사마리아인들은 아브라함이 데라의 맏아들(70세 출생)이라고 오해했습니다. 이로 인해 생기는 연대적 모순을 억지로 짜 맞추기 위해 마소라 본문의 "데라 205세 사망" 기록을 "145세 사망"으로 인위적으로 변개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