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1일(일) 09시 57분에 경의중앙선 덕소역 대합실에서 패노우 조단스 위짜추 까토나 네명이 만났습니다. 오늘 날씨도 한반도 전체가 30℃를 웃도는 폭염의 날씨가 계속됩니다. 국가 안전처에서는 노약자등은 외출을 삼가하라는 경고 메세지가 뜹니다. 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더운 바람이 온몸을 땀으로 적시우고 있습니다. 서둘러 택시에 올라 남양주 톨게이트가 보이는 곳에서 하차를 합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운길산과 예봉산 사이에 있는 조조봉 꼭지봉으로 향합니다. 더위는 더 더운 더위로 씻어야 한다는 생각을 오늘도 마음으로 되뇌입니다. 승마장을 지나고 농장을 통과하여 등산로를 찾아 오릅니다. 벌써부터 흐르는 땀을 주체키 어렵고 날파리가 수없이 달려들어서 짜증을 유발합니다. 칡넝클과 수풀이 뒤엉기는 등산로가 아닌 산길을 오릅니다. 수시로 주저앉아서 얼음물로 갈증을 달래보지만 잠시 그 때 뿐입니다. 가끔 보이는 영지버섯과 취나물 사촌을 배낭 옆구리에 찔러 넣습니다. 패노우의 지친 표정이 도저히 더 이상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로 변합니다. 정오가 되기도 전에 가져온 간식으로 지친 발걸음을 달래봅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조용한 산길이 오히려 노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조조봉 바로 아래에서 하산길로 내려서니 꼭지봉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눈에 뜨입니다. 임진왜란 당시에 일본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많은 도공들이 산 밑의 마을로 들어옵니다. 여기서 도자기를 굽고 만들었다고 하여 도곡리 도골이라고 합니다. 한창 젊은 나이의 도공은 사랑하는 연인과 헤여지는 슬픔을 감당키가 어렵습니다. 한번 돌아선 여인의 마음을 돌이키기에는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더구나 남의 남자 품에 안겨버린 그녀의 샘물은 이미 향기가 소멸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20여년간 간직해 오던 생애 첫 동정을 앗아간 그녀입니다. 첫 사랑의 짜릿한 여인의 체취는 가슴 속 깊이 너울이 되어 남아 있을 터 입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다소곳한 여인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소스라치게 잠을 깨웁니다. 경직될대로 뻣뻣해진 하체의 요물을 수 없이 분출을 시켜봅니다. 허무한 마음은 식은 땀만 흘릴 뿐으로 한번 흘러간 여인의 요단 강물은 돌아올 줄 모릅니다. 이 곳 산에 올라서 밤낮으로 수 만개의 여인의 조각상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있는 젖가슴을 밟고 또 밟아 짓이겨서 만들고 또 만듭니다. 이제는 두번 다시는 절대로 사랑을 하지 않켔노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하여 여인의 가슴을 상징하는 꼭지봉이라는 이름이 탄생합니다.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애기 엄마가 꼭지봉에 오르면 젖이 충분히 돌아서 애기에게 충분한 젖을 먹이곤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곳에 오르면 젊은 도공의 못 다 한 사랑의 거친 숨소리가 귓청을 흔들고 있습니다. 고통은 더 심한 고통으로 더위는 더 더운 더위를 받아들여야만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몸과 마음은 지치고 더 힘들며 괴로움만 따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랑만은 더 깊은 사랑의 연못으로 치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랑의 색깔과 향기와 느낌이 다를 뿐이니까 말입니다. 사랑의 힘은 산의 모양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마력의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산행길에서 수 없이 마주하는 저 푸른 소나무들의 쭉쭉 뻗어 올라간 낙락장송의 기백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케 합니다.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온갖 풍상을 견디며 수백년을 버텨온 생명력에 경외감마저 듭니다. 햇볕과 공기도 모든 생물에 필요불가결한 조건이지만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헛것입니다. 수분과 땅 속의 자양분을 흡입하며 땅과의 궁합이 제대로 어우러져야 합니다. 말이나 행동으로 감정의 표현은 못하더라도 나무와 땅만이 알 수 있는 서로의 교감과 상생할 수 있는 사랑의 조건이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물며 5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오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아내와의 사랑의 궁합은 천생 배필이었는지, 그냥 덤덤하게 그저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아니면 남보다 못한 웬수지간인지를 더듬어 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노객들의 사랑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쯤일런지를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뜬금 없는 상상을 품어 봅니다. 하산은 바로 99-2번 버스정류장 종점 입니다. 버스는 막 떠난 것 같고 걸어서 도심역까지 약 2.5km 정도 입니다. 도심역에서 15시 12분에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으로 향합니다. 씨모우가 회식 장소로 나온 답니다. 가끔 가던 홍어집은 건너 뛰고 맞은편 돼지갈비집으로 들어섭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에 갈증과 피로감이 일거에 사라집니다. 노객들의 얼굴은 일시에 화색이 돌고 권주가 소리가 연신 터져 나옵니다. 씨모우와 생맥주집에서 합류하여 쏘맥으로 알콜 농도를 추가하곤 팥빙수로 하루의 더위를 마감합니다. 오를 때는 언제나 힘들고 지쳐도 하산 후에 들이키는 시원한 한잔 술은 언제나 노객들의 삶에 희열감을 안겨줍니다. 다음 일요일에도 똑 같은 마음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조조봉,꼭지봉을 오르는오늘은 날씨가 너무더워서외출을 자제하라는 국민안전처의 권유가있던날입니다. 그러나패노우,카토나,조단스,그리고나까지4명이 09시56분 상봉역에서 만났다. 불볕더위도감내하며 연신흐르는 땀을닥으며 허겁지겁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이반이라고 패노우의 애절한거부와반항도 한편으론 달래가며 반 강제로 그러나기분좋게 정상에 오릅니다. 사람의힘은무한하다는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그아픈 패노우도 완주를 했으니 말입니다. 이모든게 다 켄의 좋은리더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청량리까지와서 돼지갈비에 한잔하는 그맛이란 무어라표현을해야 할지~~! 백년지기행복걷기회 파이팅, 그리고 또 파이팅.
같이 함이 있어 행복하고 즐겁지요. 나이가 황혼이면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립고 더구나 한잔 할 수 있으매 기쁨은 UP 되지예 . 하여간 심장이 뛰고 숨을 쉬는 동안에는 무조건 만사 제치고 만납시다요. 우리 노청(老靑)들의 권주가는 영원하리요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