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UBxpW0VBzzM
'박달재'의 원래 이름은 천등산과 지등산을 연이은 고개라 해 ‘이등령’으로 불렸습니다.
여기에는 두 젊은 남녀의 애달프고도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충북 제천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 박달재이다. 이 고개는 과거 한양을 가기 위채 꼭 거쳐야 했던 곳입니다. 조선 중엽, 급제를 꿈꾸던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도 이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고개를 걸어 넘던 가 박달은 한 농가에서 금봉이라는 여인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서로 첫 눈에 반하여 미래를 약속합니다. 하지만 한양으로 떠나야 했던 박달은 급제 후 함께 살자는 약속을 한 뒤 길을 떠나지만 그것이 둘의 마지막 이었습니다.
금봉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박달은 과거에 낙방했고, 차마 금봉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금봉은 박달이 떠난 고갯길에서 박달을 그리워하다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것도 인연일까요?
뒤 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달은 금봉의 환상을 보았고 눈앞의 금봉을 따라가 끌어안았지만 박달의 앞엔 금봉이 아닌 천 길 낭떠러지가 있었습니다. 그 후 박달이 죽은 고개라 하여 불리기 시작한 '박달재'이다. 박달재는 이루지 못한 사랑과 그리움이 깃들어 있는 고개입니다.
한편, 1944년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의 마을 장정 13명이 징용으로 끌려가던 날, 동네 부인들이 정성껏 만든 도토리묵을 남편의 허리춤에 달아 주며 고갯마루 서낭당에서 이별했다는 사연이 노랫말로 만들어졌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