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을 반역으로 몰아가며 군대 해체를 지시한 원로원에 맞서,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만다. 시저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The die is cast.)"는 말을 남기며 로마로 진격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므로 좋든 싫든 결판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남긴 또 다른 명언으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I came, I saw, I conquered.)"도 있다. 군사를 일으킨 다른 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그가 원로원에 보낸 전투 결과 보고서에서 이 유명한 말을 남긴 것이다. 짧은 말이지만, 당시 그의 전투력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 해도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다. (All bad precedents begin as justifiable measures.)"는 말도 남겼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라도 결과적으로는 나쁜 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목숨을 내건 멋진 영웅이 남긴 이 말들은 후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나쁜 결과로 나타나 곤란을 겪는 회사 CEO가 있어 다시 한 번 줄리어스 시저의 교훈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인터넷 도메인 호스팅업체인 Go Daddy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메인 이름을 등록한 회사이다. 대표적인 도메인인 닷컴(.com), 닷넷(.net) 등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도메인 이름의 3분의 1이상을 등록할 정도로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CEO인 밥 파슨스(Bob Parsons)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 간 그가 코끼리 한 마리를 총으로 쏘아 죽이는 동영상을 자랑스럽게 블로그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이 코끼리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악당’인 코끼리를 죽인 것이며, 코끼리 고기는 배고픈 주민들에게 나눠 준 것이라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비록 그가 ‘좋은 의도’에서 한 일이지만, 이 동영상을 본 동물 보호론자들은 코끼리 살육에 경악했다. 이들은 Go Daddy와 웹 호스팅 계약을 끊었고, 다른 기업들에게도 이 회사와 관계를 끊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코끼리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방법이 있는데 잔인하게 코끼리를 살육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Go Daddy의 경쟁사인 NameCheap.com에서는, Go Daddy에서 NameCheap.com으로 서비스 이전을 신청하는 고객의 호스팅 비용 중 20퍼센트를 ‘코끼리 보호’ 단체에 기부하겠다면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의도’라고 하면 good intention을, 나쁜 결과는 bad result로 표현할 수 있다. ‘good cause’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는 시저의 말에 들어가 있는 ‘justifiable measure(정당한 이유)’와 같은 의미이다. [예문 1] The manager’s good intention does not always lead to expected results. 팀장의 좋은 의도가 항상 기대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예문 2] He killed the animal in the name of a good cause. 그는 ‘정당한 이유’라는 미명하에 그 동물을 죽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