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청계초등학교에 다니는 윤세영이랍니다.
선생님께 질문할게요.
*세영친구, 반가워요. 질문에 답해 볼께요.
1. 선생님은 초등학교 때 어떤 동화책을 즐겨 읽으셨어요?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왜
그 동화책이 기억에 남는지도 궁금해요.
*선생님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책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어요. 선생님 집엔 금성 출판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10권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그 책을 읽고 또 읽었어요. 다른 책을 읽고 싶어도 없었거든요. 책장이 닳고 삽화까지 기억하도록 읽었지요. 한 권 안에는 여러 편들의 동화가 들어 있었어요. 1권에는 '걸리버 여행기' '톰 소오여의 모험' '비밀의 화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야기가 끝나면 서운하기 짝이 없었어요. 더 읽고 싶었거든요. 그럴 때 지금처럼 책이 많아서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지금 읽으면 그때의 그런 감동들을 느낄 수 없거든요. 그 때의 그 이야기들이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답니다. 더 이상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2. 선생님은 왜 동화를 쓰시게 되었어요? 혹시 책벌레 셨어요? 책을 많이 읽으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배웠답니다. 선생님도
독서가 취미였어요? 그래서 동화를 쓰시게 되었어요?^^ 저도 책벌레거든요. 그러나 저의 꿈은 과학자랍니다.
*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선생님에게 동화를 쓰는 일은 그렇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계획하거나 배웠다기보다 '당연한'일로 다가 왔지요. 독서는 무슨일을 하건 기본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영이가 과학자가 되는 일도 마찬가지지요.
3. 개미 작가는 개미와 거의 살면서 개미관찰을 잘 하여 책을 쓴다고 들었답니다. 그리고 어떤 동화작가선생님은 집에 개와 소와 닭 등 가축을 기르면서 아니면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자세히 보고 동화로 쓴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혹시 이옥선선생님도 그런 적 있어요?
*아무래도 작품 속에 자신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배어있게 마련이예요. 평소에 늘 생각하던 일들을 글로 담아내게 되거든요.
4.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에요? 저는 예전에 황우석 박사님 책을 읽고 존경하는 인물이었는데, 이제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답니다.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선생님은 왜 어떤 분을 가장 존경하는지 궁금합니다. 궁금궁금 궁금증~~해결해주세요~~~
선생님, 장편동화 많이 써주세요.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은 크리스천이예요. 그래서 예수님을 가장 존경하죠. 그 분의 우리를 위하여 목숨까지 내어 주셨거든요. 한 때, 학원을 했었는데 그 때, 그 건물을 청소하시던 아주머니를 존경하기도 했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죠. 그 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뭔가를 배우셨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아시는 분이셨어요. 바로 주변에서 보는 소시민에게 관심있고 또 그분들을 존경하기도 한답니다.
세영친구,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해요.
첫댓글 이옥선동화작가선생님, 답변 고맙습니다.^^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존경하신다니 선생님이 더 훌륭하게 생각됩니다. 좋은책 많이 써주세요. ^^
그래요.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