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늦은 시간까지 놀고 먹고 마셨건만
이른 시간에 눈에 떠집니다.
여행자의 시간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씻고 나와 오늘의 일정을 점검합니다.
오늘의 주요 일정은 12시부터 택시투어를 이용한
지우펀, 예류 관광입니다.
오전 10시
숙소를 나서서 아침 식사를 위해
지난 밤 찾아둔 우육면 가게를 찾아갑니다
가는 길에 유명한 제과점이 있어 선물로 살 펑리수 선정을 위한 시식을 했습니다.
이후 보이는 유명 펑리수 가게마다...시식을...
펑리수는
파인애플을 넣어 구워낸 파운드케이크
라는 느낌의 대만 과자입니다.
은은한 버터향과 부드럽고 약간 퍽퍽한 식감
그리고 파인애플잼이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몰라도 돌아오니 아쉽습니다.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하며, 유통기한은 짧습니다.
우육면 가게에 도착하니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합니다.
다른 곳을 찾아가 봅니다.
시먼역 번화가를 걷다보니 어제 늦은 밤에도 손님이 많던 노점 식당이 보입니다.
아침에도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있는 가게임에 틀림없습니다.
가게이름은 '아종면선'입니다.
큰 거 하나 중간 거 하나 주문했습니다.
밀크티와 함께 아침식사입니다.
먹다가 느꼈습니다.
아...이게 유명하다는 곱창국수구나...
달달하게 양념하여 볶은 곱창에 가다랭이포를 넣어 육수를 만든 뒤
반죽을 얇게 밀어 채썰듯 썰어 육수에 그대로 넣어 끓여낸 국수 같습니다.
면을 따로 삶아낸 것이 아니라 면에 있는 전분이 녹아들어 칼국수같이 걸쭉한 느낌입니다.
면요리라기보다는 죽을 먹는 느낌이 강합니다.
강하지 않는 가다랭이포의 향과 중간중간 씹히는 달달한 곱창의 궁합이 괜찮습니다.
걸죽한 느낌이 해장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그릇 가득 든든히 먹었음에도 옆 노점의 군만두에 눈이갑니다.
교자만두입니다.
역시 중화권!!
만두불패입니다.
식사 후 12시
예약한 택시를 타고
지우펀으로 향합니다
예약 시기가 잘 맞으면 한국어를 하시는 기사분도 계십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한국어를 하시는 분은 못만났지만 다행히 영어를 잘하셔서 아예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니라 ㅎㅎ
아저씨가 잘하시고 저희는 예 아니오만 ㅎㅎ


지우펀에 도착했습니다.
대만 여행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정보 방송이나(××특공대)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ㅎㅎㅎ.
사진 찍을 만한 곳은 여기 뿐!!
엄마들이 부탁한 우롱차를 사러 한 상점에 들렀습니다.
아주 고풍스럽고 전망도 좋은 가게입니다.





가게 입구에는 차와 다기들로 가득합니다.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된 곳에는
탁자 한 가운데 화로와 주전자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예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직원분이 오셔서 영어 일어 한국어로 짧게나마
대만의 다도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시범을 보여줍니다
짧은 지식이나마 배워서 차를 즐깁니다.
한국의 다도는 보통 3번째 우린 차가 맛있다고하는 데
이 곳은 9번까지 우린 것 중 7번째가 으뜸이라고합니다.
차는 짧게 15초 정도 우려냅니다.
홍차와 함께 유명한 발효차인 우롱차는
홍차와는 다르게 녹차의 은은한 풍미를 가집니다.
차와 함께 먹을 이 가게의 펑리수입니다.
가게마다 펑리수의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생활패턴이 달라 하루에 2시간도 채 못보는 부부는
오랜만의 느긋한 휴식과 함께있는 시간에 마냥 신났습니다.
셀카봉♡ 좋은 아이템입니다.
엄마들 차를 사고(대만 여행 중 최대의 지출!!)
다시 걷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귀여운 화분입니다.
이런 도자기 기물을 보면 동생생각이 먼저 납니다.
그 날 저녁 동생에게 사진을 보내어 만들어달라니
귀찮답니다.
본격적인 지우펀 상점가에 들어서니
관광객이 많아 좁은 골목길에서
인파에 밀려 떠내려갑니다.
찻집까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유명관광지화 된
기념품과 유명한 먹거리상점만이 가득한 곳을
소음과 함께 한참만에 빠져나왔습니다.
지우펀은 딱 초입과 찻집까지만 좋았습니다.




인파에 떠내려가는 중에도
먹습니다.
티비에 나온 유명한 수세소시지와
땅콩아이스크림입니다.
지우펀을 떠나
예류로 향합니다.
예류는 바닷가에 위치한 곳으로
파도와 바람 뭐 기타등등으로 생긴 신기한 지형과
구조물들이 유명한 항구 마을이랍니다.
새우와 게 요리가 유명하답니다.
라고 적는 이유는....주말이라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고난 후 지쳐서 슥-! 겉핧기만하고 지나쳤거든요
기사님이 식사하라고 하는 데
이거 원....비싸서 엄두도 안납니다 ㅎㅎㅎㅎ
만만한
버블밀크티만 쭉쭉 빨다 왔습니다.
버블밀크티이제는 한국에서도 유행이 지난 먹거리지만 원조라 불리는 대만은 여전히 많은 가게가 있습니다.한국에 시판되는 맛없는 밀크티와는 달리진하고 부드러운 밀크티와 타피오카 버블의 궁합은아주 좋았습니다.대만여행 내내 배가 불렀던 이유 중 하나가 손에서 놓지 않았던 버블밀크티 덕이었습니다.어차피 예류는 넘어간 거
홍차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접한 첫 홍차는 기억나지 않는 브랜드의 티백 홍차입니다.
책에서만 보던 홍차를 하나 얻은 10살 미만의 저는 바로 먹어봅니다.
맛...없습니다.
어려서 그런게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녹차를 즐겼고, 친한 스님께 다도도 배웠습니다. (비싼)녹차의 은은한 매력을 너무도 사랑하는 아이의 입에 티백 홍차는 충격이었습니다.
그 후 몇 년 뒤 실론티가 생산됩니다.
네스티도 한국에 본격적으로 아이스티를 쏟아냅니다.
달달한 맛에 독특한 향기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액상과당을 품은 음료지 차는 아닙니다.
데자와 밀크티가 생산됩니다.
부드럽고 덜답니다.
조금 차 다워졌습니다.
저에게 홍차는 딱 저 정도의 가치였습니다.
어느 만화책에서 홍차의 종류가 여러가지인 것을 알았습니다.
홍차맛에 극찬을 하며, 끓이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
당연합니다.
홍차도 차!입니다.
너무 관심이 없으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린 인도네시아 마트에서 제법 괜찮다고하는 공산품 홍차잎을 샀습니다
잉글리쉬블랙퍼스트(직역:영국인아침밥)
얼그레이
아삼
오렌지페코
4종류입니다.
집에와서 음용법을 잘 읽은 후 한 잔 끓입니다.
티포트세트가 없으니 프렌치프레스로 우려냅니다.
옅은 달콤함과 은은히 풍기는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향기입니다.
아! 실론티의 단맛에 묻혀있던 그 향기입니다.
차통을 보니 잉글리쉬블랙퍼스트(그러니까 영국인아침밥)입니다.
홍차도 좋습니다.
남은 차는 천천히 즐길 예정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옵니다.
본론은 아직 정체된 도로 위에 있습니다.
주말의 예류방면 도로는 양방향 다 정체입니다.
한참을 졸다 깨다 졸다 깨다
기사분이 한 곳에 차를 세웁니다.




충렬사입니다.
여기서 어제 못본 교대식을 봅니다.
어린 청년들이 사람같지 않은 움직임으로 걷습니다.
관절 건강이 염려됩니다.
이름에서 뭐하는 덴지 대충 감이 와서 자세히 안찾습니다.
먹는거 아닙니다.
따로 공들이지 않습니다.
기사님과의 일정은 스린역까지 데려다 주시는 걸로 끝입니다.
스린역은 타이페이의 유명한 야시장 중 하나인 스린야시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희는 짧은 일정 때문에 내일 낮에도 또 와야하지만 일정이 넉넉하다면 이 곳을 기점으로 1일 관광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시장은 제법 큽니다.
지하철 1구간이 시장의 양쪽 끝일 정도로 큽니다.
골목골목 식사 간식 옷 장난감 등 등 없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관광지의 단점이죠.
어딜가든 같은 건 있다.
있는 것만 있다.
근데 한국엔 또 없다. 아쉽게시리
신기한 것, 가지고 싶은 것, 먹고싶은 것
눈으로만 구경합니다.
그리고...
점심을 거른 부부가 들어선 곳은
스린야시장 지하 식당가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역하거나 하지 않은 독특한 향기입니다.
참 많은 사람과 식당과 음식이 있습니다.
한바퀴 스윽 둘러보고는
자리를 잡아 앉습니다.
가게의 선정 기준은 두 가지
1. 음식이름이 한글로 적혀있는 곳
2. 그 중에서도 이름옆에 사진이 있는 곳
적합합니다.
이 메뉴판에는 없지만 다른 메뉴판에는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세 가지 음식을 주문합니다.
우육면, 굴전, 찐만두




두툼한 소고기 수육에 진한 스프 그리고 공산품 칼국수면입니다. 면이 조금 따로 놀지만 제법입니다.
굴전은 제 비위의 끝점을 아슬아슬하게 타고놉니다.
냄새나 맛이 아닌 질감에 민감한 저는
굴에 전분반죽을 부어 끈적하게 구워낸 음식이 위태롭습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만두는...중식불패!!!
여기가 여행 2일차 먹방의 시작입니다.
2박3일 여행 중 이틀째 저녁식사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하여 여행 계획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여기입니다.
처음에는
101빌딩(타이페이의 랜드마크죠)에 가서
딘타이펑에서 딤섬을 먹는다 였습니다.
딘타이펑은 대만의 유명한 딤섬 체인점입니다.지난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서 할배들도 방문한 가게입니다. 아주 유명하죠.식당으로는 마라훠궈와 함께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 중 하나입니다.헌데 집사람이 일정을 짜던 중 새로운 곳을 찾아냅니다. 이제부터 거기로 갑니다.
스린역에서 택시를 타고 초산레스토랑을 아냐고 물어봅니다.3번째 택시기사가 알고 있다고 하면서 타라고 합니다.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야 알게 됩니다.아...진동가는 느낌이구나...차를 타고 외진곳으로 한참 가다 산길을 꼬불꼬불 올라갑니다.택시기사들이 모른다!고 할 만한 곳 입니다.101빌딩의 야경과 딘타이펑의 딤섬을 제친 식당은 초입부터 그럴싸합니다.입구에 들어서니 대기자가 한 20명은 있습니다.직원이 대기시간을 친절히 안내해줍니다.살짝 웃으면서 데스크에가 예약자 명단에서 저희 이름을 찾습니다.다행히...잘 예약되어 있습니다.이걸 위해 두 달전에 전화해서'아이 원트 리저브 블라블라'했었습니다.예약은 한 달전부터 받는다고해서한 달 뒤에 다시 짧은 영어로 '블라블라'했습니다.부부가 마주앉아서 겨우 짜내서 말이죠그러고도 예약이 잘되었는지 불안했는 데다행이 잘되어있습니다.직원이 실외석과 실내석 중 고르라고합니다.대충봐도 200테이블은 되어보이는 식당입니다.실외의 전망을 택했습니다.




이것이 101빌딩을 제친 초산레스토랑의 야경입니다.
산 위라 조금 쌀랑하다는 느낌이지만 아주 좋습니다.
여기서도
'한구어'라고 해서 영어메뉴를 받습니다.
한국어 메뉴는 없답니다.
한자로 된 음식 이름과 영어로 된 주석을 바탕으로
양념한 양갈비구이
궁보기정
칵테일 두 잔
콜라
밥 두 공기를 주문합니다.




하트모양의 식탁에 궁보기정과 양갈비구이가 놓였습니다.
손가락으로 콕 찍어서
'쩌거, 쩌거, 쩌거, 쩌거, 판(f발음입니다) 량꺼'
밥은 안굶을 회화의 결과물입니다.
음식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곳은 맛보다 분위기입니다.
알콩달콩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이것 저것 먹었지만 아직 덜먹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우선 씻고 야식을 먹으러 갑니다.
숙소인 시먼역은 번화가입니다.
정말 많은 보세점과 식당, 노점 그리고 한국 화장품 가게가 있습니다.
번화가내 더 페이스샾이 이정표로 사용될 정도로 큽니다.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신중히 찾습니다.
충렬사와는 다릅니다.
먹을거니까요.
우선

유명한 삼형제 빙수에서 망고 빙수를 한 그릇!
진짜 맛있습니다
설빙의 망고빙수따위!!!
그 상큼함과 진함은 따라 올 수 없습니다.
본국의 맛입니다.
다음!!
핫스타의 닭가슴살 튀김입니다.
닭가슴살 한 쪽을 넓게펴서 갈비뼈째 튀겨내어
중국식 스파이스를 착착 뿌린 간식입니다.
오오!
별미입니다.
기름집니다.
대만의 치느님입니다.
곁들인 패션후르츠 쥬스 역시 일품입니다.
냉동 패션후르츠만 먹어본 저로서는 상상하지 못 한
달콤 상큼하고 톡톡 터지면서 씹히는 씨앗이 기가막힙니다.
호호홍♡
역시 먹고 볼 일 입니다.
이제 좀 든든합니다.
어제 오늘 짬짬히 맛보고 검색하던 중
적당한 가게가 있어서 펑리수를 사러 갑니다.
선물용으로 적당한 가게입니다.
맛도 제일 나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회사원인 집사람을 위해
많이!! 구입했습니다
넉넉하게 구입했는데도
한국에 오니 저희건 없습니다.
분명 10상자 넘게 샀는 데....
이걸로 쇼핑은 끝입니다.
고량주는 끝까지 못샀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쉬워서
비빔면 한 그릇과 튀긴 두부로 마무리 합니다.
안먹을걸 그랬어요. 제 입엔...
이틀 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