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마재 성가정 성지
정약용 4형제가 태어난 한국 천주교회의 요람이자 성가정의 모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116
※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4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한 마재는 한국 천주교회의 요람이자 신앙의 태동지입니다. 4형제 중 정약종은 천주 신앙을 위해 피를 흘린 순교자로 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고,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84년 5월 6일 성인품에 오른 정약종의 아들 정하상 바오로와 딸 정정혜 엘리사벳도 바로 이곳 마재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세례자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갖고 10여 년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으나 당쟁의 와중에 자명소(自明疏)를 올려 스스로 천주교를 떠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1801년 신유박해 때 배교함으로써 죽음을 면하고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고, 18년간의 유배 생활 동안 실학을 집대성했지만 스스로 호를 여유당(與猶堂)이라 하며 형 정약종과 매부 이승훈이 서소문 밖에서 순교한 데 대해 부끄러움을 표시했습니다. 긴 유배 생활 중 신심을 되찾은 정약용은 유배에서 돌아온 후 은둔과 묵상, 고행과 기도로 보속의 삶을 살다가 여항덕 파치피코 신부에게 병자성사를 받고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재는 천진암 주어사, 양근 등과 지척으로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기틀을 다진 곳입니다. 남양주시는 1999년부터 ‘다산 문화의 거리’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여유당 생가를 복원하고 실학 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주변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였습니다. 의정부교구 또한 2006년 전담사제 임명하고 마재 성지에 대한 성역화에 나서 2007년 새로 마련한 현 부지에 전통 한옥 양식의 도마 성당과 명례방 등을 완공하였고, 이어 2008년 9월 28일 마재 성지 축복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012년 2월 마재성지 본당 신설과 2014년 정약종과 그의 아들 정철상의 시복으로 가족 모두가 시복 시성된 것을 계기로 2년간 성가정 성지 조성작업을 실시해 2017년 5월 27일 마재 성가정 성지 선포 및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