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철쭉 명소
1)양산 천성산
천성산千聖山(920.2m)은 경남 양산의 명산으로
골산의 험준함과 육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빼어난 풍광으로 과거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며,
이로 인해 산림청 100명산에도 선정되었다.
철쭉을 테마로 한 산행은 웅상읍 장흥저수지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좋다.
철쭉 명소인 화엄늪과 철쭉제 축제장을 동시에 끼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저수지에서 출발해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진행하면
울창한 숲길이 나온다.
3단 폭포인 무지개폭포를 지나 오르막을 줄곧 오르면
도로를 통해 원효암으로 진입할 수 있다.
화엄늪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천성산 옆구리를 지나면
화엄늪에 도달한다.
여기서 잔잔하게 드넓은 화엄벌에 수놓인 철쭉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설화에 따르면 화엄늪에서 원효대사가
당나라 스님 1,000명에게 강론해 성불케 했다고 한다.
이후 하산은 천성2봉 남쪽 능선을 따라 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철쭉제 기념비가 나온다.
예전에는 여기서 천성산 철쭉제가 열려 산신제 및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웅상공원에서 진행된다.
웅상공원까지는 완만한 임도로 연결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산행 코스는 장흥저수지 주차장~무지개폭포~원효암~화엄늪~
은수고개~철쭉제 축제장~웅상공원~장흥저수지 주차장이다.
거리 17km, 7시간 정도 걸린다.
천성산 철쭉제는 5월 5일 무렵에 열린다.
2)하동 형제봉
연분홍빛 능선 아래는 섬진강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형제봉 정상의 조망
경남 하동군 악양면의 형제봉(兄弟峰:1,115.5m)은 조망의 산이다.
정상에 서면 남쪽에는 굽이친 섬진강이 흐르고
남동쪽에 소설 <토지>로 유명한 평사리 벌판이 펼쳐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고개를 돌려 북쪽을 보면 노고단과 반야봉 등
지리산 능선 종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형제봉의 철쭉군락지는 신선대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만5,000여 평에 형성돼 있다.
한산사에서 올라 매계리 청학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한산사 방면은 통천문, 고소성 등 문화재가 풍성하고
험로마다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산행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산행을 시작하면 20분 후 고소성(姑蘇城:사적 제151호)에 닿는다.
고소성은 신라 김춘추가 백제 공격을 위해 축조한 성이다.
고소성을 지나 계속 북쪽으로 오르면 통천문과 봉수대를 거쳐 신선대에
닿는다. 구름다리와 쇠사다리를 건너면 철쭉제단이며,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장엄한 조망과 철쭉 군락을 즐길 수 있다.
청학사로 내려가는 길은 호젓한 숲길이며
형제봉 일원의 능선과 섬진강, 백운산을 조망할 수 있다.
거리 10km, 시간 4시간 30분.
정서리의 강선암에서 올라 한산사로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능선이 가파르기 때문에 다소 힘이 든다.
강선암에서 오르는 코스는 철쭉제단에 가장 빨리 붙을 수 있다.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3)창원 비음산
진례산성을 둘러싼 붉은 꽃밭
비음산 진례산성 주위의 철쭉군락
남부지방의 철쭉 명산이 대부분 그러하듯,
창원 비음산(飛音山:486m) 역시 나지막하다.
또한 정상을 정점으로 능선을 따라 군락지가 산재한 것도 다른 산들과
비슷하다.하지만 이곳에는 진례산성이라는 명물이 있다.
신라 때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례산성은비음산의 능선을 따라
호리병 모양으로 용추계곡을 둘러싸고 축성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말기 김인광, 소율희라는 장수가 김해와 현 창원시 전역을 통치했는데,
당시 주둔지가 진례산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음산 산성 철쭉제’는 1995년 ‘비음산 진례산성 진달래축제’로 시작되어
2008년 제14회부터 그 명칭이 변경된 행사다.
이 축제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된 진례산성과
산자락에 군락을 이룬 철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비음산은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큰 역할을 한다.
인기 있는 등산로는 사파동 동성아파트 뒤에서 시작한다.
아파트 단지 후문을 지나 창원축구센터를 끼고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숲이 시작되고, 40분이면 남산치(南山峙)에 도착한다.
여기서 북쪽의 능선을 타고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
비음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북으로 뻗은 능선에 진례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성곽과 나란히 하는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진례산성 남문에 닿는다.
철쭉제는 남문과 동문을 잇는 산길 중간의 포곡정에서 열린다.
남문에서 철쭉제가 열리는 포곡정으로 내려선 뒤,
용추계곡을 타고 창원중앙역 방면으로 하산할 수 있다.
비음산 정상에서 남문~포곡정~용추정~창원중앙역 출발지점까지
약 60분 소요.
4)보성 초암산
능선 타고 이어진 산상의 철쭉화원
암봉과 어우러진 초암산 철쭉
전남 보성군의 초암산(草庵山:576m)은 여유롭게 철쭉 구경이 가능한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일림산이나 기암이 인상적인 제암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기 때문이다.
사실 초암산은 오래 전부터 철쭉 산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미 50년쯤 전에도 초암산 꼭대기에는
넓은 철쭉밭이 있었다고 한다.
풍광이 조금 단순한 것이 단점이지만 꽃밭의 규모만큼은
다른 어떤 산에 뒤지지 않는다.
초암산은 철쭉 꽃밭의 핵심부만 가볍게 즐기고 내려올 수 있어
간편한 산행지다.
북쪽 임도를 통해 철쭉밭 바로 밑까지 차량으로 올라간 다음
정상 근처의 철쭉밭을 구경한 후 되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이라기보다는 거의 관광에 가까운 방식의 탐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철쭉제가 열릴 때는 겸백면과 수남리 등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초암산 오름길은 여러 가닥이다.
그중 가장 일반적이고 이용자가 많은 코스는 면소재지→정상 왕복 코스다.
(왕복 약 6km, 4~5시간 소요)
산정에는 묏 산(山) 자를 추상화한 것 같은 형상의 한 무리 바윗덩이들이
얹혀 있다.암봉 중 하나에 오르면 철쭉꽃밭 전체가 조망된다.
철쭉밭은 정상 암봉 근처에서부터 북동릉을 따라 펼쳐진다.
정상에서 동쪽 철쭉봉까지 탐승을 이어나가도 좋다.
얼마만큼 가다가 되돌아서도록 한다.
초암산 철쭉 만개 시즌은 4월 말~5월 초순 사이이다.
5)장흥 제암산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 보여 주는 철쭉 명산
제암산 철쭉군락지
장흥벌과 보성벌을 가르며 솟구친 제암산(帝岩山:778.5m)은
매년 5월 초 철쭉제가 열린다. 철쭉 군락지는 제암산과
사자산(獅子山:666m) 사이 곰재산(614m) 일원 약 1km 능선에 형성되어 있다.
제암산이 호남정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철쭉 하나만이 아니다.
매끈하게 뻗은 능선이 자아내는 산악미와 더불어 정상의 조망 또한 뛰어나
장흥 천관산을 비롯한 호남 명산과 남해바다도 한눈에 든다.
제암산 산행은 크게 3개 기점에서 시도한다.
가장 가벼운 산행은 대형 주차장이 조성돼 있는 금산공원묘지를 출발해
임도를 따라 간재에 올라선 다음 철쭉동산인 곰재산을 거쳐
곰재에서 다시 금산공원묘지로 내려서는 코스다(3시간).
곰재에서 1시간 반쯤 시간을 더 내면 천관산과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에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
정상에서 곰재로 내려서다 내리막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형제봉을 거쳐 금산공원묘지로 내려설 수 있다.
능선 종주파들에게는 감나무재 기점 산행을 권한다.
감나무재를 출발해 작은산(689m)~제암산~사자산~금산공원묘지
주차장 코스는 5시간,
제암산 못지않게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삼비산(664.2m)을 잇고,
안양면 수문리 바닷가나 호남정맥을 타고 한치까지 뽑는 산행은
7시간 이상 걸린다.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산행도 있지만
철쭉 군락지를 경유하려면 곰재에서 간재 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휴양림~남동릉~제암산~곰재~휴양림 산행은 3시간 정도 걸리며
곰재산 철쭉 탐승은 1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6)남원 바래봉
깔끔하게 단장된 고산의 철쭉 화원
만개한 바래봉 철쭉
바래봉(1,167m)은
지리산 성삼재 북서쪽의 지리산 자락에 솟아 있는 작은 봉우리다.
산 이름은 봉우리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발우’를 엎어놓은 것 같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 군락은 짜임새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마치 누군가 공들여 가꾼 것처럼 봉긋한 철쭉꽃 군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정원 같은 분위기다.
이곳은 국립종축원이 운영하던 목장지대로 1970년대 초
면양을 키우며 철쭉 밭이 조성됐다.
돋아난 새순을 뜯어먹는 면양 때문에 대부분의 수목이 말라죽었지만,
철쭉 잎은 독성이 있어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지 조성을 위해 비료까지 뿌려 철쭉이 더욱 무성하게 자랐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은 허브밸리 주차장 인근의 군락지와 바래봉으로 오르는 구릉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정상부 등 크게 세 지역에서 군락을 이룬다.
바래봉 철쭉은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초순에는 700~900m 8부 능선,
5월 중·하순이면 정상 부근까지 만개한다.
바래봉삼거리에서 바래봉 정상을 거쳐 팔랑치로 이어지는
2km 구간에서 가장 화려한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운봉읍 지리산허브밸리에서 출발해 바래봉으로 바로 오르는
왕복 3시간 코스(약 6km)를 많이 이용한다.
들머리는 운봉읍 용산리마을회관 근처의 지리산허브밸리다.
바래봉 철쭉축제(4월 21일~5월 20일)도 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주차장에서 동쪽을 향하는 포장도로로 방향을 잡는다.
바래봉 입구 운지사 안내소를 지나 조금 가면 바래봉으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넓은 임도만 따라 가면 된다.
능선에 올라서서 바래봉삼거리까지 약 30분이 걸리고
왼쪽으로 가파른 경사와 나무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가면 바래봉 정상에
닿는다.하산은 대부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7)화순 안양산
무등산 바라보며 철쭉 꽃밭 걷다
안양산 남쪽 사면의 철쭉 군락
광주 무등산 남쪽의 안양산(安養山:853m)은
산세가 밋밋해 산행의 재미는 크지 않다.
하지만 5월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철쭉 명산이 된다.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광주 쪽에서 올라도 되지만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과
연계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가 나온다.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300m쯤 임도를 따라가서는 ‘휴양림’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든다. 이후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휴양림에서 약 30분, 경사가 약해지고
숲지대가 끝나면 철쭉밭이 시작된다.
양쪽으로 시원히 트인 평평한 산록을 철쭉이 뒤덮고 있다.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으며 중간에 작은 바위가 서 있어 조망하기도 좋다.
이후 잠시 철쭉 군락이 줄어들었다가 정상에 이르면 한결 넓은 철쭉밭이
펼쳐진다. 정상 북쪽 약 800m의 안부까지는 또한
능선 양쪽으로 50~100m 폭으로 철쭉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상 북쪽, 철쭉밭의 폭이 눈에 띄게 좁아지는 안부의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길로 하산한다. 계곡 하산길은 처음 얼마간만 급한 내리막이다.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진 길을 걸어가면 널찍한 농로에 이어
수만리3구 만수마을 경로당 앞 공터에 다다른다.
안양산은 무등산백자연휴양림~정상~수만리로 넘어가든, 아니면
출발점으로 돌아내려가든 4km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다.
8)합천 황매산
주능선 일대를 붉게 물들인 황매산 철쭉
경남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솟은 황매산(黃梅山:1,108m)은
5월이면 천상화원으로 변신한다.
봄꽃의 마지막 주자 철쭉이 능선 곳곳에 피어나면서 산은 무릉도원이 된다.
황매산은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으로 선정되었다.
황매산 철쭉제가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산청과 합천의 황매산 철쭉군락지 일원에서 열린다.
산세는 웅장하지만 코스는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산행은 정상에서 뻗은 세 갈래 능선이 기준이 된다.
영화주제공원이 있는 남릉은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고,
떡갈재에서 시작하는 북서릉은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에서,
북동릉인 중봉코스는 대병면 회양리에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정상에서 합천호까지 연결되는 북동능선이다.
조망이 좋은 코스로 철쭉 군락과 합천호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떡갈재를 통해 오른 뒤 이 능선을 타는 것도 좋다.
떡갈재는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종점에서 20분 오르면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고,
여기서 임도를 따라 1km쯤 더 오르면 떡갈재에 닿는다.
떡갈재에서 남릉을 타면 또 다른 대형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철쭉 꽃밭 사이로 15분 정도 내려서면
황매산 제단바위(철쭉제 때 제 올리는 곳)가 나오고,
4~5분 더 가면 산청으로 빠지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일대를 황매평전이라 부른다.
황매평전에서 베틀봉을 거쳐 모산재로 능선을 탈 수도 있고,
산청이나 합천 방면으로 바로 하산하기도 한다.
9)의령 한우산
시원한 조망보며 철쭉 화원 걷는 기쁨
경남 의령 한우산(寒雨山:764m) 철쭉은 보통 5월 초에 만개한다.
철쭉 군락은 산꼭대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멀리서 보면 능선 주변이 붉게 물든 것처럼 보인다.
매년 철쭉 개화기에 군락지 근처에서 철쭉제가 열리는데,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한우산의 옛 이름은 찰비산이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비가 내리는 산’이란 뜻이다.
이 순수 우리말 산 이름을 그대로 한자로 옮겨
찰 한(寒) 비 우(雨)를 산명으로 썼다.
실제로 한우산 계곡은 한여름에도 시원해 오래전부터 피서지로 인기 있다.
벽계계곡 일원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벽계야영장도 있다.
한우산 철쭉 군락지만 보려면 차를 타고 정상부로 오르면 그만이다.
하지만 등산을 즐기려면
찰비골 입구의 벽계마을 상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벽계저수지 상단의 다리를 건너 1.5km 정도 언덕을 오르면,
오른쪽에 민가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이 길로 마을을 통과해 1시간이면 산성산 정상부에 오를 수 있다.
계속 능선을 따라 825m봉~한우산~활공장까지 간다.
마을에서 3시간 반이면 활공장에 닿는다.
여기서 찰비골을 통해 1시간이면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10)남해 망운산
바다를 배경으로 핀 철쭉꽃의 화려함
망운산 주능선의 철쭉 군락
경남 남해군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望雲山:785m)은
철쭉 군락이 화려한 곳이다.
망운산 철쭉 꽃밭은 주능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망운산은 조망도 좋다.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바다 풍광은 즐기며 산행이 가능하다.
날이 좋으면 북쪽으로 구름이 걸린 지리산까지 보인다.
망운산 산행은 북사면의 골짜기에 자리한 화방사를 기점으로 한다.
화방사 오른쪽의 우회로를 타고 오르면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산길을 타고 계곡을 거쳐 지능선으로 올라선 뒤 주능선을 따른다.
망운산 철쭉 군락은 정상부가 가까워지며 시작된다.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면 바로 앞에 주봉(769m)이 솟아 있다.
그 오른쪽 뒤로 통신시설이 들어선 정상이 보인다.
바위 봉우리인 주봉에 오른 다음 안부를 거쳐
철쭉 군락으로 둘러싸인 방화선을 따라 759m봉에 오른다.
759m봉에서 길은 갈라진다.
계속 주능선을 타면 통신시설로 이동할 수 있고,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내려서면 관대봉을 거쳐 남해읍으로 떨어진다.
관대봉 코스는 남해읍으로 곧바로 갈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서상리 방향의 주능선 길은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
서상리 쪽으로 하산하려면
일단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까지 이동했다가 주능선을 탄다.
산길은 안부를 거쳐 용두봉에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아
서상리 서면우체국 뒤편의 공동묘지까지 이어진다.
통신탑에서 마을까지 약 4.5km 거리로 2시간 이상 소요된다.
11)무주 덕유산
철쭉 꽃밭에서 해가 뜨고 지는 ‘립스틱 화원’
봄철 덕유산은 철쭉 꽃밭에서 해가 뜨고 철쭉 꽃밭에서 해가 진다.
그만큼 주능선 곳곳이 분홍 립스틱 바른 여인처럼 화사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남덕유 지나 육십령까지
20㎞ 넘는 산줄기 곳곳에 철쭉이 무더기로 핀다.
가장 잘 알려진 철쭉 군락은 중봉 일대의 덕유평전이다.
유순한 소의 등걸처럼 부드러운 능선의 일렁임 속에 철쭉이 화원을
이루고 있다.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에 핀다.
그러나 다른 철쭉 명산에 비하면 찾는 인파가 많지는 않다.
덕유산 철쭉과 개화시기가
거의 같은 소백산으로 철쭉 산행 인파가 몰리기 때문이다.
또 덕유산 철쭉은 능선 전체가 온통 분홍빛으로 만개하기보다
군데군데 흩어져있으며, 해맑은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토종 철쭉이라
화려함보다는 은은함과 순박함을 지니고 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볼거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방이 확 트여 시원하고 웅장한 멋이 있는 덕유산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중봉 철쭉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로 충분히 차고 넘친다.
철쭉 산행은 대개 구천동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삼공리에서
백련사, 향적봉, 중봉, 오수자굴을 거쳐 다시 삼공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한다.
삼공리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6km 구간은 길이 완만한데다
구천동계곡을 따라 맑은 소와 담이 많아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다.
하지만 거리가 18km가량 되므로 긴 산행이 버겁다면
무주리조트에서 향적봉 바로 밑에 위치한 설천봉까지 연결된
곤돌라를 이용해도 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12)단양 영주 소백산
철쭉 사이로 걷는 장쾌한 능선, 이게 소백산
비로봉 철쭉과 그 아래로 뻗은 영주 금선계곡
소백산의 명물은 단연 철쭉이다.
철쭉이 활짝 필 때 소백산 탐방객이 가장 많다.
조선 선비들의 유람록에 소백산 야생화와 철쭉에 대한 기록은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퇴계, 주세붕 모두 철쭉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뼈대 있는 소백산의 명물인 것이다.
때문에 소백산은 등산인들 사이에 고산 철쭉 산행의 클래식으로 꼽힌다.
웅장하고 부드러운 소백산릉에 분홍색 철쭉이 핀 모습은 실로 장관이다.
소백산 철쭉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철쭉은 주능선에 밀집해 있다.
특히 연화봉(1,383m)에서 정상인 비로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국망봉(1,420.8m) 주변에 많다.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세 봉우리는 철쭉도 좋지만, 경치가 압권이다.
따라서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세 개 봉우리를 모두 잇는
종주 코스가 맞고,그렇지 않다면 두 개 봉우리를 잇는 것이
철쭉과 소백산의 장쾌한 능선을 제대로 즐기는 모범답안이다.
소백산은 죽령이나 희방사에서 시작해
정상인 비로봉까지 종주한 다음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죽령~연화봉 구간(7km)이 희방사~연화봉 구간(4.4km)보다 더 길지만,
‘희방깔딱재’라고 불릴 만큼 가팔라 난이도는 비슷한 편이다.
죽령에서 연화봉까지 2시간 30분 정도, 희방사에서 연화봉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승용차 때문에 원점회귀해야 하는 경우,
단양 천동계곡으로 올라 비로봉까지 올랐다가 온 길로 내려가거나,
영주 비로사에서 비로봉으로 올라 국망봉까지 종주한 후
초암사로 하산해 달밭재를 넘어 비로사로 돌아가는 코스를 이용한다.
13)정선 두위봉
두위봉 닮아 부드러운 철쭉 화원
능선에 핀 철쭉 너머로 두위지맥이 조망된다.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두위봉斗圍峯(1,466m)은
지역 사람들에게는 두리봉이란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산의 모양이 두루뭉술하게 덕스럽다는 데서 유래했다.
초여름 철쭉 산행지로 유명한 두위봉은 이름을 닮아 산세가 순하기
때문에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산행은 단곡계곡~도사곡 코스가 선호된다.
단곡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두위봉 철쭉제가 열리는 행사장을
통과하며,도사곡 방면은 주목 군락지를 지난다.
자가용 차량을 가져갔을 경우에는 단곡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좋다.
함백역에서 서쪽으로 나와 안경다리를 통과해 길을 따라 오르면
단곡계곡 입구 안경다리마을 주차장에 닿는다.
네이버 지도에는 ‘석탄 더미에 묻힌 꿈’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철쭉제 기간에는 이곳에차를 두고 진행하지만,
철쭉제 기간이 아니라면 임도를 따라 더 올라가 제2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산을 시작할 수도 있다.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이내 짙은 녹음이 하늘을 에워싼다.
철쭉 군락지를 코앞에 두고 자미원 방향 갈림길이 나오지만
정상 쪽으로 이정표를 따르면 이내 철쭉 화원이 펼쳐진다.
철쭉 군락지 맨 위의 바위 지대는 철쭉제 표비가 서 있는 임시 정상이며
동쪽으로 10분 정도 더 진행해야 삼각점이 있는 두위봉 정상이다.
동남쪽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 북동쪽 계곡으로 하산하면
주목 군락지와 샘터를 지나 도사곡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거리 13km, 시간 7시간.보통 5월 25일 전후로 두위봉 철쭉제가 개최된다.
환경 등반대회, 산신제, 사생대회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4)논산 대둔산 월성봉
대둔산의 공중정원, 월성봉 철쭉
월성봉 철쭉군락지는 정원처럼 정돈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월성봉月城峰(650m)은
철쭉 명소로 부각된 지 얼마 안 된 산이다.
오히려 대둔산 정상 마천대(878m)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금남정맥의 첫 번째 봉우리로 이름이 알려진 편이었다.
월성봉이 철쭉 명소로 이름을 높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논산시와 산림청은 월성봉 정상부에 있는 1만 평가량의 완경사 분지에
수령이 수십 년 된 철쭉 자생 군락지에 추가로 16만1,500그루를 식재하고
등산로 정비 및 편의시설 조성 사업을 2년간 진행했다.
공사가 완료된 2014년부터 매년 월성봉 철쭉제를 열고 있다.
철쭉을 보려면 벌곡면 수락리에 위치한 수락주차장을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주차장에서 목교를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르면 경사도는 높지만
2km 만에 철쭉단지에 도달할 수 있다.
월성봉 철쭉 군락지는 마치 공원처럼 조성돼 있어,
탐방데크와 산책로 등이 이색적이고 환상적인 풍광을 낳는다.
정상의 전망도 좋아 대둔산 능선과 서북방면 논산, 부여 등
주변 도심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산행을 조금 더 즐기고 싶으면 흔들바위 이정표를 따라
금남정맥을 타고 깔딱재까지 나아간다.
깔딱재에서 북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비선폭포, 수락폭포 등
수많은 폭포를 끼고 하산할 수 있다. 거리 약 8km, 소요시간 4시간30분.
15)남양주 서리산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철쭉 명산
서리산 정상에서 서쪽 능선에 자리한 철쭉동산.
수도권을 대표하는 철쭉 명산은 서리산(832m)이다.
서리산은 5월이면 정상 인근의 철쭉화원이 절정에 이른다.
축령산 철쭉이라고도 불리는데,
능선이 이어진 축령산(886m)이 서리산보다 더 높아
주봉처럼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가장 인기 있는 산행 기점이 축령산자연휴양림이라 축령산에 속한
위성봉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서리산 정상부의 철쭉동산은 광활하게 펼쳐지는
진분홍의 향연은 없으나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축령산의 산세 자체가 굵직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철쭉 터널 아래로 길이 나 있어 꽤 환상적인 분위기다.
철쭉이 풍년을 이룬 해의 제일 좋은 날에 맞춰 가면,
한반도 모양의 철쭉을 볼 수도 있다.
정상 서쪽의 철쭉동산 데크 전망대에서
운이 좋으면 한반도 모양의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산행은 축령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가 일반적이다.
긴 산행을 원할 경우 휴양림 1주차장~수리바위~축령산 정상~
서리산 철쭉동산~휴양림으로 한 바퀴 원을 그리며 도는 코스가 제일 좋다.
능선을 따라 크게 돌며 축령산 특유의 남성적인 장쾌함과
서리산 특유의아기자기한 여성미를 한 번에 맛 볼 수 있다.
8.5㎞ 거리이며 5시간 정도 걸린다.
위험한 곳은 드물지만 가파른 길이 많아 초보자가 가기엔 쉽지 않다.
짧은 코스를 원한다면 휴양림 임도를 따라 절고개까지 오른 다음
서리산 철쭉동산까지 가면 된다.
서리산 철쭉동산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고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지루한 편이므로
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더 낫다.
휴양림에서 축령산 방향으로 가려면 제1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되지만,
서리산쪽은 제2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게 거리를 단축하는 방법이다.
제2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가면 임도사거리에 닿고
여기서 너른 능선을 따라 1.4㎞ 걸으면 서리산 정상에 닿는다
16)태백 태백산
천년 주목과 철쭉의 기묘한 조화
철쭉산릉으로 변신한 태백산 장군봉 일원.
멋진 조망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국가대표 눈꽃명산 태백산의 숨겨진 매력은 바로 철쭉이다.
특히 장군봉 일대의 철쭉은 고산철쭉의 진수로 손꼽힌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아름드리 주목 고사목과 어우러진 철쭉꽃은
특히 아침 해가 뜰 때 바라보면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게다가 태백산 특유의 시원한 조망까지 더해 눈꽃 못지않은 비경으로
등산인들의 감탄을 끌어낸다.
태백산 철쭉은 남녘의 철쭉꽃처럼 화려하지 않다.
꽃은 크지만 빛깔이 연해 수더분한 강원도 산골 여인의 넉넉한 웃음처럼
마음을 편케 해준다.철쭉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유일사주차장(유일사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태백사와 유일사를 거쳐 장군봉과 정상인 천제단에 이른 후
당골로 내려서는 산행이다.
출발지점인 유일사주차장의 고도가 950m로 높고, 산길이 잘 나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또 철쭉 군락지인 장군봉 일대의 주목 군락지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유일사를 지나 능선으로 접어들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목이 눈에 띈다.
주목과 철쭉이 어우러진 모습은 태백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볼거리다.
천 년의 세월을 버틴 주목의 기묘한 자태와
갓 피어난 철쭉의 파릇함이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정상까지 4㎞ 거리이며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는 4.4㎞이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총 8.4㎞이며 4~5시간 정도 걸린다.
긴 산행을 원할 경우 정상에서 주릉을 따라 동쪽으로 종주해
부쇠봉과 문수봉을 지나 제당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면 된다.
5월 15일까지는 산불방지입산금지 기간이라 화방재, 금천분소,
백천계곡 코스는 통제되며 5월 16일부터 모든 코스 산행이 가능하다.
17)봉화 옥돌봉
550년 최고령 철쭉 보는 것만으로도…
550년된 철쭉 고목을 촬영하는 등산객.
경북 봉화의 옥돌봉(옥석산玉石山)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550년짜리 철쭉나무가 있다.
밑동의 둘레가 1m에 달하는 보기 드문 철쭉 고목이다.
이 철쭉은 정상에서 도래기재 방향으로 조금 떨어진 산길 바로 옆에 있다.
봄철 옥돌봉을 찾는 이유가 바로 550년 묵은 철쭉꽃을 감상하기 위함이다.
철쭉 고목 한 그루만 있는 건 아니다.
봄이 되면 주능선 곳곳에 철쭉이 만개한다.
특히 정상 부근의 철쭉은 사람보다 키가 커 핑크빛 꽃으로
하늘을 뒤덮는 장관을 연출한다.
옥돌봉 철쭉은 고도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다르다.
낮은 곳은 5월 중순에 피기 시작해 6월 초 정상부에서 절정을 이룬다.
산정에 꽃이 만개하면 산 아래 자락은 신록으로 뒤덮인다.
철쭉 산행은 문수산과 옥돌봉 사이의 915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주실령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옥돌봉은 백두대간에 솟은 1,242m의 고산으로,
주실령에서 대간마루로 오른 다음, 옥돌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주실령에서 1시간쯤 오르면 지능선 위의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남쪽의 암릉을 따라 조금 나서면 정면에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춘양면 일대의 울창한 숲과 우뚝하게 솟은 문수산 자락이 한눈에 든다.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예천바위가 있다.
까마득한 바위 절벽 위 공터에 서면 웅장하게 뻗은
백두대간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옥돌봉 정상에서
도래기재 방향으로 진행하면 철쭉 터널이 수시로 나타난다.
정상에서 20분 거리의 철쭉 고목이 있는 곳이 가장 큰 철쭉 군락지다.
철쭉 고목을 지나쳐 도래기재로 내려가는 길에 철쭉군락이 나타난다.
옥돌봉 철쭉을 보려면 5월 중순부터 말 사이가 좋다.
6월로 들어서면 정상부의 철쭉꽃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주실령과 도래기재를 잇는 산행은 총 4.5km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18)남양주 주금산
독바위에서 본 767m봉.
주금산(鑄錦山·814m)은 정상을 가운데 두고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내리와 가평군 상면 상동리가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 남쪽 약 500m 거리인 독바위를 경계로
그 남쪽에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산이 부드럽고 아름다워 일명 비단산이라고도 불리는 주금산(843m)은
운악산과 천마산의 중간지점에 가장 높이 솟아있는 산이다.
주금산은 주능선을 따라 지능선이 오밀조밀하게 달리고 그 사이로
깊은 계곡, 짧은 계곡이 방사선으로 다채롭게 열리며
주능선엔 암봉들이 솟아있어서 높이에 비해 변화가 많은 산이다.
정상 부근의 기암과 수려한 비금계곡이 어우러져
마치 비단결 같은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이 산의 서북쪽 산자락에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정상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비금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9)가평 연인산
연인처럼 사랑스러운 가평의 철쭉 일번지
연인산(戀人山)은 가평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철쭉 산행지다.
낭만적인 이름과 시원한 정상 조망으로 사철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봄이면 철쭉을 보려는 이들로 등산객이 더 늘어난다.
정상 부근과 장수능선, 용추계곡 일대에 골고루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연인산의 별명은 ‘연인 깨기산’.
낭만적인 이름만 보고 온 젊은 청춘들이 힘든 산행을 하다
말다툼을 벌여 종종 헤어지게 된다고 해서 붙었다.
평소 등산을 하지 않았다면 1,000m 넘는 산을 오르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연인산의 가장 인기 있는 등산코스는 주능선 동쪽의 백둔리와 승안리다.
백둔리에서 시작해 소망능선으로 올라 장수능선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다.
백둔리 주차장이 넓고 무료인데다 정상까지 3.2km로 다른 코스에 비해
가장 짧으며 원점회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승안리 용추계곡은 수도권에서 화려하기로 최고로 손꼽힌다.
골이 깊어 사철 수량이 많고 산세가 험해 사람의 손을 덜 타 맑은데다,
철쭉까지 피면 그야말로 비경을 이룬다.
하지만 산행거리가 길어 계곡만 보고 되돌아 나오거나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용추계곡주차장(버스 종점)에서 계곡 상류의 연인능선 초입까지
9km이고,정상으로 이어진 2km의 연인능선이 상당히 가파르다.
용추계곡에서 정상(1,068m)에 이르는 코스는
고도를 800m 이상 올려야 하기에 초보자에게 권하기 어렵다.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백둔리~소망능선~정상~
장수능선~백둔리 원점회귀 코스는 약 12km로 6시간 정도 걸린다.
20)청송 주왕산
주왕의 핏빛 전설 깃든 주방천 수달래
주왕산의 봄은 주왕의 전설이 깃든 수달래와 함께 온다.
주왕산의 주계곡인 주방천을 따라 피는 산철쭉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왕이 마 장군의 철퇴에 맞아
숨을 거두며 흘린 피가 계곡을 붉게 물들였고,
그 이듬해 물가 곳곳에 핏빛 수달래(산철쭉)가 피어났다는 것이다.
이 붉은 꽃이 주왕산 특유의 기암봉과 어우러지면
비로소 주왕산의 봄이 완성된다.
주왕산 수달래는 4월 말경 개화를 시작해 5월 초까지 꽃이 지속된다.
하지만 가끔 꽃샘추위로 일찍 지는 경우가 있으니
관리사무소(054-870-5300)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수달래가 핀 주방천을 따르는 코스가 알맞다.
대전사를 지나 깊숙한 주왕산 골짜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수달래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전사에서 600m 떨어진 자하교휴게소까지 계곡가에 군데군데 피어 있다.
수달래 군락이 끝날 즈음 거대한 바위 협곡이 시작된다.
수직 절벽들이 겹겹이 늘어선 모습은 전국의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다.급수대, 학소대 같은 기암벽에 이어 주방천의 하이라이트인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가 나타난다.
절구폭포는 협곡 안으로 100m쯤 가면 있다.
여기서 10분쯤 더 오르면 내원동 마을 터다.
과거 8만 평의 넓은 분지에 마을이 있던 자리다.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6km이며 왕복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완만해서 초보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권할 만하다.
제대로 된 산행을 원한다면 용연폭포 지난 뒤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금은광이로 올라 능선을 따라 장군봉에서 대전사로 하산하면 된다.
주왕산 최고 비경인 기암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수두룩한 황금코스다.
11km이며 5시간 걸린다.
출처: 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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